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 *스포 O
제목에 자석처럼 끌려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주 주관적인 한 줄 요약은,
"새엄마로 인해 자신의 악의를 마주한 소년이 그와 화해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
그 여정을 아름답고 스펙터클하게 그림으로써 소년의 마음이 얼마나 한 세상인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2시간을 조금 넘겨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쩌면 그 시간 동안 보여준 모든 내용이 소년의 백일몽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헛된 시간이었는가, 자문해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년의 혼란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그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2020)", 이 책을 정말 좋아한다. 어린이는 이미 한 세계다. 존중받아야 한다. 물론 바른 길로 이끌어줄 필요도 있지만, 가끔은 그저 기다려주면 스스로 뭔가를 깨닫고 배워가기도 하는 존재가 어린이다.
소년 또한 현실로 돌아와 세상이 꼭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고, 모든 것이 마음 같을 수만은 없다는, 결국 자신이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절대자 같은 것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혹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결국 세상의 균형에 기여하는 일임을 배웠을 수도 있겠다.
좁게는 가족사가 넓게는 한 소년의 마음으로, 더 넓게는 이 세상의 균형에 대한 이야기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렇다면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소년이라면 어떻게 답했을까? 나라면 조금 진부할 수 있지만 "지금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답하겠다. 피할 수 없었던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로 지금 당면하게 된 현실을 힘껏 손에 쥐고 살겠다고 말이다.
부디 여정에서 돌아온 소년이 조금은 편해졌길 바란다.
*사진 출처: https://www.imdb.com/title/tt6587046/mediaviewer/rm751523585/?ref_=ext_shr_l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