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길엔 카프카를>을 읽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눈치챌 수 없는 여행”
활자가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도,
구름 그림자가 지나는 카페테라스에서도,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여행이 시작된다.
셰익스피어부터 카프카를 지나 하루키까지,
웹툰 작가 의외의사실이 만난 열세 편의 “인생 고전”에세이.
- 민음사 <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퇴근길엔 카프카를> 소개글
책 속의 시간은 영화 속 시간과 다르게 정해진 절대적 시간 속을 흐르지 않고 암흑 속에서 흐르지도 않는다.
생활 속에서, 내가 고른 음악 속에서, 날씨와 계절 속에서 느릿하게 보조를 맞추어 흐르는 책 속의 시간.
8~10페이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아무도 모른다.
시간이 어떤 속도로 흐르고 시간이 흐르며 무엇을 남기는지 우리는 어떻게 죽어 가고 있는지...
연로한 사람들에게도 삶이란 이런 것일까요?
이토록 놀랍고, 예기치 않은 미지의 것인가요?
61, 63페이지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이상한 감각”
사람들은 모두 오래 봐도 상대방의 한가지 면밖에 못 보는지도 모르고 사람과 사물들은 각자의 속도로 각기 다른 대상을 중심으로 제각기 떠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144페이지 F.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부패하지 않는 꿈과 그 꿈을 좇는 헛된 마음”.
닥쳐오는 재앙을 체념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성실하게, 쉼 없이 싸우고 버텨 나가는 것이 거대한 재앙과 알 수 없는 세상 앞에서 인간이 취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태도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260~261페이지 알베르 카뮈 <페스트> “재앙이 삶을 덮칠 때”
하나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만나기 위한
사소한 시작이 되어 주기를,
이미 읽은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환기가 되어 주기를
412페이지 <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