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돌아갈래...

내 삶을 스스로 칭찬해주기

by 해질녘 상담소





그런 날이 있다. 시동이 걸린 스포츠카 마냥 조절이 되지 않고 마구 달려버리는... ...





결혼 전엔 일을 쉴 거라고 생각 해 본적이 없다.

해외로 이주하면서 경단녀가 되고, 아이만 키우며 하루하루를 살던 나에게 조금 여유가 생겼다.

아이가 곧 종일반에 가게 된다.

그동안 혼자 가계를 책임지던 남편이 이제는 조금 마음의 짐을 덜고 싶은 모양이다.

"일을 하려면 찾아보고 노력을 해야지, 난 당신이 일을 계속 할 줄 알았어. 다른 사람들은 애 둘 낳고도 일하고, 아이 돌보고 다 하는데 시간이 없다는 건 네 핑계지."


그 말이 어찌나 내 마음을 후벼 파던지. 내가 쓸모없고 한심하게 돈만 써대는 사람이 된 것 같아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비참했다. 당장이라도 집을 나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떠나고 싶었다.

새벽 2시 반 남편의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한참을 울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 괜찮다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5년 반 그동안 나는 어찌 살아왔나 난 정말 쓸모없는 한심한 인간인가?




결론적으로 나는 열심히 잘 살고 있다.





밤새 스스로 내가 잘 하고 있는 일을 찾아보았다.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리고 확신이 생겼다. 나는 열심히 살아왔다고.


나는 주 2회에서 3회 규칙적으로 달리고 있다. 건강유지와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이다. 아이가 방학을 하면 한동안 빼먹게 되지만 시간이 될때마다 다시 시작한다.


아이를 잘 돌보기 위해 노력했다. 아이는 뛰어나진 않지만 해맑게 자라나고 있다. 나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 결과는 아이에게 달린 것, 아이의 모습으로 내 노력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주어진 생활비로 가계를 잘 운영해왔다. 넉넉치 않아도 주어진 생활비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남편이 일하는데 집중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재택근무시 편하게 근무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남편의 상황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아이와 둘이 시간을 잘 보낸다. 주말 아침에 늦게 일어나도 둔다. 마음이 항상 기꺼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치 주지 않으려 노력한다.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데리고 나가서 논다.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불편한 상황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비록 현재의 난 내가 아닌 우리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때가 되면 나의 길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나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떠나보낼 것이다.


틈날 때마다 잊지 않고 생각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준비한다. 기회가 올 때를 대비한다. 내가 세워 놓은 계획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준비한다. 내가 맞다고 생각하며 진행 해 온 것들에 대해 자신감을 갖자. 주변의 이야기나 생각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강하게 믿고 있으면 괜찮다.





상처를 주는 것은 그의 몫이지만 받는 것은 나의 선택이다.


내가 유일하게 내 마음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다. 스스로를 믿고 칭찬하자. 내가 한 노력을 아는 것은 나뿐이다. 이세상 모든 아빠 엄마들이여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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