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장
생어는 오감(五感)을 각성시킨다. 오감은 시각, 청각, 촉각, 미각을 말한다. 그대가 아직 글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습득하지 못했다면 될 수 있는 대로 생어를 많이 사용하도록 하라. 생어는 글에 신선감과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
나의 문장
살아있는 단어를 쓰자
시공부를 할 때도 소설이나 수필 공부를 할 때 늘 듣는 말이 사어를 쓰지 말라는 말이다. 관념어, 한자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무의식적으로 그런 단어들을 많이 쓰게 된다. 특히 시의 제목을 짓다 보면 불쑥불쑥 관념어와 한자어들이 떠오른다. 정성 없이 제목을 짓는 것이라고 하시기도 했다.
죽은 단어가 아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생어. 추상적인 한자어로 된 관념어가 아닌 살아있는 글. 눈에 보이고 느껴지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들리는 생어를 써야 한다. 사용하면 보다 생생한 글을 쓸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글을 날것만 가지고 쓸 수 없다. 적절한 생어와 한자어의 조합이 필요하다.
글쓰기 초보자들에게는 여러 가지가 다 어렵겠지만 특히 글감을 찾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에 글감을 모아놓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글감을 모아야 할까?
앞서도 밝힐 바와 같이 단어는 살아있는 생생한 것으로 수집을 한다.
집을 예로 들어 보자
마당. 현관. 마루, 큰방, 작은방, 건넌방, 부엌, 화장실. 식탁, 그릇, 냄비, 전자레인지, 청소기, 싱크대, 찬장, 장롱, 의자. 침대. 이불, 변기. 책상, 창문, 신발장, 지붕, 베란다 옥상, 승강기, 계단, 아파트, 주택, 한옥, 연립주택, 놀이터, 화단, 경비실, 주차장 등 수많은 단어들이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서 나온다. 위의 단어 중에 낯선 단어가 있는가? 위의 단어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경험들이 하나 이상은 다 있을 것이다.
이렇게 단어를 수집한 뒤 그 단어를 떠올리며 글을 쓴다면 글감이 없어서 글을 쓰지 못한다는 핑계는 더 이상 대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