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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Jul 20. 2024

따뜻한 인연의 울림

인생을 빛내는 관계의 미학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부모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스승을 만나고, 배우자를 만난다. 인생의 마디마디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성경에도 "지혜로운 사람과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 미련한 자와 사귀면 해를 받느니라"라는 말씀이 있다.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서 말하는 '강남'은 함께하는 친구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도착지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친구와 함께 할 것인지, 또 나는 어떤 친구가 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성실한 아버지, 지혜로운 어머니와의 만남에서 지금의 내 모습을 만드는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초중고 12년 동안 나는 개근상을 받았다. 이는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책을 가까이하고 글을 쓴다. 현재 세 번째 대학을 다니고 있다. 궁금한 것을 그냥 넘기지 않고 책이든 인터넷이든 항상 찾아보는 습관을 가졌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만물 박사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이는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세상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사람인 부모님을 통해서 나는 성실하고 호기심 많고 배움을 가까이하는 삶을 살게 되었다. 특히 부모님께서는 나와 남동생 키우시면서 한 번도 상스런 욕이나 나쁜 말을 하지 않으셨다. 덕분에 나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욕설이나 저주를 퍼붓는 말을 하지 않고 키울 수 있었다. 


  최근 읽은 책 중에 조제 마우로  바스콘셀루스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오늘도 운전 중에 [나의 라임오렌지]를 오디오로 들으며 왔는데 제제가 아버지와 누나, 형에게 이가 빠지고 온몸이 부서지도록 매를 맞는 장면에서 제제가 

"차라리 나를 죽여줘."

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운전하는 것이 힘들 정도였다. 책에서 그렇게 묘사할 수 있던 것은 두 작가의 경험이었을까? 아니면 본 것이었을까? 책을 읽고 오디오 북으로 들으면서 장면장면이 떠올라 내 눈물은 내 통제를 벗어나 주체할 수 없었다. 새삼 내가 얼마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부모님께 너무 감사했다.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욕을 하고 저주의 말을 퍼붓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육지의 삶을 정리하고 섬으로 온 나는 너무 힘든 삶을 견디며 살아야 했다. 하지만 나를 너무나 사랑해 주는 남편이 곁에 있었기에 모든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 남편의 최종 목표는 나의 행복과 경제적 안정이다. 그는 지금도 그 목표를 위해 매일 열심히 살고 있다. 가진 것은 비록 없으나 서로를 향한 따뜻한 사랑과 믿음이 있기에 우리 부부는 누구보다 행복하다. 


  지금 재학 중인 경남 정보대의 동기이자 동반자인 이미옥, 주인숙 학우는 50살 이후의 후반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두 분 덕에 나는 꾸준하게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었다. 우리 셋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누가 하나 샛길로 빠지는 것 같으면 얼른 제자리로 돌아오게 해 준다.


  삶은 수많은 만남으로 수놓아진다. 우리는 그 만남 속에서 성장하고, 배우고, 변화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긍정적이고 지혜로운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 더불어 스스로도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갈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행복으로 빛날 것이다. 나는 기꺼이 그런 삶들을 하루하루 엮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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