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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Sep 23. 2024

머리 다시 해주세요. 용기를 내다

파마 이틀째인데 석 달 열흘은 된 것 같은~_~

펌을 하고 머리가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

보통은 머리를 다 말려주던데 드라이로 물만 안 떨어질 정도로 말려주었다.

앞머리가 깡충 눈썹 위로 올라갔다.ㅜㅜ

그거야 뭐 시간이 지나면 자라겠지.


문제는 앞머리가 아니라 옆머리 정확히는 오른쪽.

저녁때가 돼서 머리카락이 다 마르고 난 후 거울에 비친 모습이 ㅜㅜ

펌 하기 전 남아있던 펌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럴수럴수 이럴 수 

하루가 지나고 출근을 위해서 머리를 감고 물기를 털고 에센스를 바르고 출근을 했다.

 음, 젖은 머리인데도  컬이 거의 없다.

그나마 왼쪽은 좀 컬이 있는데 오른쪽은 펌을 하고 석 달 연흘은 지난 것 같다.



고민을 좀 했다.

그냥 넘어갈까? 다시 말아주라 할까?

앞머리를 짧게  자른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라겠지만 컬은 점점 더 풀어질 것이다.


주차를  하고 미장원 문을 열었다.

사장님 머리 컬이 너무 안 나왔어요.

자연스럽게 하느라 그런 건데

그래도 너무 파마한 지 한참 된  머리 같아요

그럼 가는 롯트로 말아야겠네. 일주일 지나서 와요. 지금 하면 머리카락 상하니까.

네, 그럼 일주일 있다 올게요.


1971년부터 2024년까지 살면서 머리가 맘에 들지 않은 것으로 클레임(?)을 건 것은 처음이다.

말한 것보다 짧게 남자같이 머리로 잘나 놓았을 때도 그냥 통과.

컬을 엄청 넣어서 마대자루같이 해놓았을 때도 통과.

원하던 색보다 까맣게 염색을 했을 때도 통과.


이젠 부당한 일이 아니라면

'정당한 요구'를 하면서 살고 싶다.

대부분 부당한 일을 당해도

'그래, 내가 참자.'

이런 식으로 대부분 넘겼다.

물론 이번 퍼머일이 절대절대 부당한 일은 아니다.


조금씩 조금씩

나를 키워나가야겠다.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할줄 아는 사람

그러고 싶다.


참, 그래도 머리 스타일 바꾸고 소녀스러워졌다는 말을 들었다.^-^

남편은 시골 아줌마 같다고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나는 시골 아줌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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