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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백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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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Apr 02. 2019

10년 후에
어떻게 일할지 궁금한 당신에게

백일생각 일곱번째 뉴스레터

이 글은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 멤버에게 매주 발송되는 뉴스레터입니다.

"일"에 대한 백일 동안의 독서, 두 번째로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


모든 사람이 당장 우버 기사가 되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노동의 우버화가 어떤 사람에게는 조만간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현실로 닥칠지 모른다. -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 94쪽


백일 동안 같이, 꾸준히, 깊게 읽습니다.
봄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일곱째 주


이번 주에는 다양한 산업, 직업에서 실제로 긱 경제 방식(독립계약자, 프리랜서, 임시직 등)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었어요.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의 두 번째 주, 어떠셨어요? 저는 다른 책보다 쉽게 술술 읽혀서 재밌더라고요. 물론 여전히, 책을 펴는 그 순간을 만들어내기는 어렵지만요.


저는 긱 경제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산업사회를 벗어나 현대사회가 되었지만 도리어 노동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는데, 긱 경제도 노동 강도 올리기의 일환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즉 필요한 때만 고용하고, 그에 따르는 법적 보호, 안정성, 복지 등은 제공하지 않으려는 고용주의 꼼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프리랜서, 아웃소싱 등 기존 고용형태와 긱 경제는 무엇이 다른가 찾아봤어요. 회사에서는 회사의 가치관을 전파(82p)하는 것과, 개인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하듯 영업하는 것(103,109p)이 나오더라고요. 자신의 추천인 코드로 가입하거나, 자신의 제휴 링크로 상품 구입을 하도록 하며 '내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게 인상적이었어요.


2부까지 읽고 나니 생각이 조금 바뀌더라고요. 이런 긱 고용방식이 법을 피하기 위함도, 고용주를 위함도 다 맞는 말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권을 늘려서 근로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독립성, 유연성, 자유로움 같은 욕망이 다른 사람보다 훨씬 높은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안정적인 고용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것 같아요. 양질의 일자리가 정규직 고용형태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일에 다른 욕망이 있음을 아예 생각을 못 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긱 경제가 가능할지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의 읽을거리'를 좀 더 풍성하게 채워봤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읽으셨어요? 또는 뉴스레터를 읽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어떤 생각이든 가감없이 나눠주세요. 우리에겐 일과 월급에 대해 보다 솔직한 이야기가 필요하니까요 :)


[생각 남기러 가기]



5분만에 읽는 이번 주 주요 단락


커티스가 새롭게 영위하고 있는 긱 경제적 삶에도 단점이 없진 않았다. 그는 딱 일한 만큼만 돈을 받았다. 회사에 다닐 때는 근무시간에 게임 사이트에 들어가 좀 놀더라도 월급을 적잖이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3월에는 어느 재판의 배심원으로 선정돼 법정에 의무적으로 출석하느라 일주일 치 벌이를 날렸다. 미국 연방법에는 이런 경우 고용주가 노동자에게 유급휴가를 줘야 한다는 의무 조항은 없다. 독립계약자인 커티스는 그런 호사를 누릴 수 없었다. 


그래도 이런 단점은 그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문제였다. 커티스는 매달 긱스터를 통해 돈을 벌었기 때문에 앞서 저축해 놓은 1년 치 생활비는 한 푼도 건드리지 않고 잘 간직하고 있었고, 그래서 배심원이 되어 일을 좀 못 했다고 해도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었다. 다만 다음 달에 일을 좀더 많이 하긴 해야 했다. 공짜 간식과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이 없어졌다는 점은 긱 경제를 통해 자유를 얻고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비하면 별것 아니었다.


- 챕터 6 "긱 경제 프리덤" 101p




이번 주 읽을거리


1. 잉여인간 일자리 실험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이 오히려 잉여인간이 되는건 아닐까? 스웨덴에서 진행하는 미래 잉여인간을 위한 일자리 실험. 2026년 완공되는 기차역에서 일하며, 아침에 출근해 승강장 등 켜고, 근무 중 마음대로 시간을 보낸 후, 퇴근하며 승강장 등을 끄는 것이 업무. 한 달 월급 260만원에 급여 인상에 정규직 보장.

이렇게 일한다면 우리는 만족할 수 있을까? 인간은 진짜 뭘 해야 하며, 어떻게 될까?

  * 자세히 보기: 전등 끄는 일자리 (2019.03.12 TV조선)


2. 시간제 어린이 돌봄 매칭 서비스 '째깍악어'

원하는 시간대만 골라서 업무를 맡기거나, 업무를 하는 일이 가능할까?  특정 직업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째깍악어는 돌봄이 필요한 부모 회원과 보육 업무를 하고 싶은 악어선생님(대학생)을 연결한다. 선생님에 대한 꼼꼼한 선정절차와 교육으로 부모들의 걱정을 덜고, 대학생에게 멘토링을 제공하여 진로고민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째깍악어와 악어선생님은 위탁계약관계로, 4대보험은 가입되지 않으며 활동비는 원천징수(3.3%) 세금을 부과한다고. 책에 나온 '긱 경제' 고용의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 자세히 보기: 째깍악어 김희정 대표 인터뷰 (플래텀) | 악어선생님 경험자의 후기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쉬)

"온종일 기대했으면서도 막상 경비실에 놓인 택배를 보면 새삼 놀란다. 주문할 때는 자연스럽지만 받을 때는 또 당연하지 않은 것이 당일 배송 서비스다."


개인이 사업자 등록 후 근로계약이 아닌 위탁 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대표적인 직업 택배기사. 말로는 자율근무지만 건당 가격을 고려하면 하루 250 건은 배달해야 한다고. 배송 전 분류 작업에 대한 대가는 지급되지 않아 하루 7시간 무급 노동이 추가됨. '긱 경제'에 따르면 당연한 일, 그러나 당연하면 안되는 일.


  * 자세히 보기: 택배노조 인정의 먼 꿈 - CJ 택배기사 파업 참여자 인터뷰

    잃어버린 과정을 찾아서: 서비스의 구매자인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며 택배를 시킬까




다음 주엔 이런 문장을 만날 수 있어요.


《3부 긱 경제의 세부항목

7장 상충하는 이야기

8장 회사로는 전화하지 마세요

9장 좋은 일자리 전략


"긱 경제의 투사들은 노동자가 유연성을 좋아한다는 취지의 장밋빛 데이터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런 데이터는 노동자가 유연성을 임금, 직업 안정성, 복지, 안전 등의 요인과 비교해서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고려하지 않은 결과물이다."




언제든 참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읽는 온라인 독서모임, 백일생각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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