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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Feb 28. 2018

일을 벌리며 살아가는 '나'를 인정하다

책 <일상기술연구소> 리뷰 두 번째 편

일상기술연구소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고, 일상을 풍요롭게 하면서, 인생을 더 낫게 하는 10가지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돈 관리의 기술, 시간 관리의 기술, 정리의 기술, 프리랜서로 먹고살기 등이다. 

리뷰 1편에서는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기술을 키워드와 함께 소개하였다. 2편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성향인 ‘일 벌리기 기술’에 빗대어 나를 설명하고, 장점인 ‘일 벌리기’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의 내용을 작성하고자 한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기술을 키워드로 정리한 1편 보기: https://brunch.co.kr/@mintnote/8)




나는 '얕고 넓은 사람'이자 '있는 자리에서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나를 소개한다. 일을 벌리는 성향을 타고났으며, 일을 통해 깨달음을 찾고 주체적으로 삶을 만들어나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고싶은 것을 행동에 옮기고, 그 행동을 통해 내가 있는 곳과 세상과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를 꿈꾼다.

그래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일 벌리기의 기술’을 이미 어느정도 갖고 있고, 더 발전시키고 싶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공감한 지점이 많았다. 


사회에 나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를 소개하기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데, 책에서 공감한 부분을 활용하면 좀더 쉽게 나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몇 가지 구문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일 벌리기의 달인, 유어마인드의 창립자 ‘이로’씨와 같이 이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장하고 싶은 내용들도 책의 내용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1. 내 안의 ‘일 벌리기의 기술’을 깨닫다 

이로는 자신을 기획자라기보다는 자영업자, 장사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저 좋은 아이디어만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아니라, 완성된 결과물을 내놓고, 거기에 걸맞은 값을 시장으로부터 벌어들이는 사람으로 자신을 생각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내가 나를 소개하고 싶은 방식이다! 예전에는 무에서 유를, 또는 유에서 더 구체화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좋아서 기획을 좋아하는 기획자라고 소개하였다. 하지만 영리와 비영리 둘 다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학과로 와서 영리의 생태계를 익히고, 몇 번의 굿즈 판매를 하면서 기획자보다 자영업자에 가까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요즘에는 제품, 서비스, 말 한마디, 인생 전체 등 무엇이든 그것을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가치에 관심이 많다. 가치를 보는 안목을 기르고 싶다. 그래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가치에 걸맞는 보상을 하고, 내가 만든 제품, 서비스, 내 인생 등 여러 가지가 가치에 걸맞는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긴장은 되는데 '이 긴장감 때문에 망하진 않아'라는 걸 이미 경험했다는 거에요. 나중에는 어느새 그런 긴장감을 즐기게 되었고요.

피아노를 치던 어릴 때부터 긴장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하고 만족스럽게 일을 하지 못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서 무대체질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니 ‘긴장을 충분히 경험해본 사람’이어서 그렇다는걸 깨달았다. 그렇지, 이미 경험해 봤으니까! 더이상 긴장할 필요가 없고 즐기던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된다 




2. 일을 벌릴 때 들었던 고민 해결 

동력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스스로 돌이켜보면, 어떤 한 가지 일이 있을 때 그 일에는 당연히 어떤 한계나 갈증이 존재하잖아요. 저는 그런 갈증을 그 일을 확장하거나 보완해서 채우려 하지 않고, 살짝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일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서 채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못 끝내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죠. 그러면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요. 근데 그 죄책감을 잘된 일에서 얻은 마약 같은 느낌으로 풀죠. 꼭 좋은 순환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요. 스스로 나를 지켜봤을 때 그런 인간형이더라는 거죠.

나 역시 하는 일에서 갈증을 느낄 때, 다른 일을 만들어서 그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사람이기에 이 부분을 읽으며 소름이 돋았다! 나도 한 곳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른 곳에 적용하고 싶고, 그러면서 내면의 갈증을 채우고자 하는 인간형이다. 새로운 일이 기존의 일과 같은 분야가 아닐 수도 있기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뜬금없는 일일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는 연결고리를 갖고 만들어낸 일이다. 

동시에 너무 여러가지 일을 벌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최근 1~2년간 있었다. 하지만 이 말 덕분에 ‘내가 그런 인간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게 좋은 순환인지 아닌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지만, 좋든 나쁘든 나는 그런 사람이다. 내가 되고싶은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현재의 내가 이미 가진 정체성 중 하나는 일 벌리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쉽게 일이 되니까 계속 그럴 것만 같지만 실제로 세상 모든 일들은 점점 속도가 느려지게 되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뇌는 처음의 속도감을 기억하고 있어서 거기에서 어긋나면 슬럼프라고 해석하는 것 같아요. 두루마리 휴지를 감는 것과 비슷해요. 처음에 휴지를 감으면 조금만 감아도 두꺼워지는 게 눈에 보이거든요. 그런데 나중에는 계속 감아도 조금밖에 안 두꺼워지잖아요.

슬럼프에 대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속도가 빠른 것은 장점이지만, 덕분에 슬럼프가 다른 사람에 비해 자주 오는 편인 것 같다. 항상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내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일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적이 정말 많다.

그러나, 슬럼프에 대한 정의를 바꾸면 슬럼프가 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슬럼프의 정의 자체를 바꿔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는 한번도 슬럼프가 온 적이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성장하지 않은 적은 한 순간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주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실망할 때가 자주 있다. 이 내용은 그런 나 자신에 대한 자책을 멈출 수 있게 허락해 줬고, 큰 위로가 되었다. 




3. 더 성장시킬 ‘일 벌리기의 기술' 

일을 잘하진 못하지만 벌이는 건 잘하는 편이니까요. 근데 그게 왜 필요한지 물어보신다면, 저희 세대에서 2016년에 어떤 일을 할 때 큰 타이틀이나 영광을 얻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타이틀이 많고 여러 가지 일을 산만하게 벌이는데요. 제가 주체인 일도 있고, 을이나 정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여러 역할을 하는데 이런 요소들이 다 뭉쳐져야 그나마 영광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되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누구입니다"라는 한 문장으로 계속 통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또 유독 제가 그렇게 못하는 유형이기도 하고요.

나의 장점인 일 벌이기를 통해 만들어갈 나의 영광을 생각해보고, 어떤 일을 통해 나를 소개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익숙한 것과 낯선 것,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 상반되는 두 가지가 결국은 맞닿아 있고, 그 경계를 이쪽저쪽으로 넘나들 때 새로운 관점과 갱신되는 동력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이유로 넘나들기를 잘 못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넘나들때의 기쁨을 잊어버리지 않고 잘 기억하다가, 또 기회가 올때 넘나들며 관점동력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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