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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Feb 27. 2018

어떤 마인드로 무엇을 어떻게 읽을지

책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 리뷰

이 책은 ‘독서’를 다루는 소설이다. ‘홍대리’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어떤 마인드로, 어떻게 독서를 하고, 그래서 무엇이 변화하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또는 당구선수 차유람 남편)으로 유명한 인문학자(?) 이지성 씨와, 이지성의 멘토링을 받아 2천권을 독파하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영어학원 원장 정회일 씨가 쓴 책이다. 그래서 소설이지만 저자의 경험이 담겨있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독서와 자기계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이 책을 읽고 '100일 33권 읽기’를 실천하고 있는 아주 친한 친구 두 명이 강력 추천하여 읽게 되었다. 그 중 한명은 선뜻 빌려주며 꼭 읽으라고 덧붙였다.


출근길 1시간 10분과 점심시간 30분만에 다 읽었다. 그만큼 재밌고, 저자의 문장력이 좋아 술술 읽히는 책이다. 물론 책의 내용이 무겁거나 많은 사색이 필요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다. 중간중간 독서에 대한 팁이 나오긴 하지만 챕터별 한 장씩, 3장 뿐이고 대부분 쉽게쉽게 넘길 수 있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는 이유는 ‘나를 변화시키고 인생을 바꾸기 위해’ 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독서를 하고 소위 말해 ‘성공(이지성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말한다)으로 삶이 변화했다는 예시를 여러 번 보여줄 뿐이다.


다만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3단계를 제시하는데, 그 3단계는 독서 습관을 만들기 위해 100일간 33권 읽기, 그 다음은 독서 습관을 잡았으므로 1년동안 자신의 분야의 책을 100권 읽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 되기, 그 다음은 인상깊게 읽은 책의 저자 중 CEO인 사람과 10명 인터뷰 하기 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 몇 가지에 공감했고, 독서 마인드 확립에 도움이 되었다. 우선, 내가 책을 읽는 목표는 ‘머리속에 도서관 하나를 갖고 자기 업무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책 속 홍대리의 독서멘토 ‘해일’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머릿속에 책장 하나가 있는 사람과 큰 도서관 하나가 통째로 들어 있는 사람은 분명히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경영, 가치 제안, 기획, 혁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싶다고 계속해서 목마름을 느껴온 나이기에, 독서를 통해 그 전문성을 찾아보자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그래서 이미 하고 있는 독서 방식이자 책에서 소개하는, ‘철두철미하게 읽고 반드시 인사이트를 찾는 콘텐츠 독서’를 계속해서 실천하기로 했다.



책 속에서 홍 대리가 독서를 시작하기 전 단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책 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내가 갖고 있던 교만한 생각이기도 하다.

업무와 관련된 책을 읽는다는 사실에 홍 대리는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했다. 자신은 전부 현장과 실전 경험에서 일을 배우고 사람을 통해 일을 배웠지 책을 통해 업무를 익히지는 않았다. 도대체 책에서 무엇을 배운단 말인가? 책은 그저 이론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학교 다닐때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위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책을 우선 순위로 두지 않았다.

물론 현장 경험과 사람을 통해 배운 것이 정말 많고, 내 인생의 자산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지만, 계속해서 그렇게 배워가는 데는 한계를 느꼈다. 더 많이 성장하고 싶은데, 현장을 통해 배우기에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생의 일부라는 기회비용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굳이 내가 하나하나 따져가며 정리할 필요 없이, 책에는 인생의 원리와 지식이 간결하게 요약정리되어 있어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변하게 되었다.



나의 독서 습관을 간단하게 돌아보자면, 출퇴근 시간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지금 회사에 출근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길어졌다. 더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었지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더군다나 핸드폰의 충전 단자가 고장나서 출퇴근길에 핸드폰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에서는 무조건 독서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핸드폰 충전이 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아서, 고치지 않고 한달정도 방치해 두었다가 얼마 전에 고쳤다. (물론 수리비가 무서워서 최대한 참으려고 노력한 것이기도 하다…)




이지성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소개한다.

‘논어’를 읽기 전이나 읽은 뒤나 똑같다면 그는 ‘논어’를 읽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 문구를, 책을 읽고 이해하고,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이를 삶과 업에 적용했을때 책 읽기가 의미를 가진다는 뜻으로 이해하였다. 지금은 읽기만 하는데도 많은 노력이 들고, 일상에 소소하게 적용하기 노력하지만, 이것이 삶과 업 전체를 바꾸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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