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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Mar 27. 2018

13차원의 우주에 다녀왔다

처음으로 무대에서 노래하다

처음으로 무대에서 내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 후기


마이크 잡은 3분은 예상과 많이 달랐다. 시작하기 전에는 부족한 부분이 걱정되고 마디마디마다 신경쓸게 많았는데, 전주가 시작되는 순간 어느것도 생각나지 않고 빨려들어갔다.

집중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스펀지에 물이 흠뻑 젖듯이 완전히 몰입다. 관중들의 표정도 보이지 않고, 걱정되던 특정 마디도 생각나지 않았다. 3분간 13차원의 우주에 다녀왔다.




노래하기 전의 이야기


노래로 표현하는 감정은 말로 표현하는 감정보다 훨씬 크고, 노래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사람은 건강하기에, 나도 내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게, 두 번의 공연동안 내 마음을 두드렸다.


평일에 한 마디도 입밖에 내지 못하는 일이 너무나 많았다. 동료나 친구들과 카톡은 하더라도 입밖에 말을 꺼낼 기회는 거의 없었다. 말을 하더라도, 점심 메뉴나 드라마 같은 대화가 많았고 정작 얘기하고 싶은 인생의 가치, 일을 할 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했으면 좋겠는지, 사회문제와 사회혁신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모를지라도 ‘소셜’한 어떤 것들) 등의 주제는 얘기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노래한 후의 이야기


집중력이 특별히 강하진 않지만, 다능인, 멀티태스커, social innovator의 성향을 가졌기에 집중력이 크지 않다는 것에 절망하지만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집중력은 정복하고 싶은 역량이라서, 내면을 다지는 시간을 갖기로 한 후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별히 극복하고자 하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어서, 몰입의 경험이 더 의미있었다.




이번주에도 또 공연을 한다.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레슨도 잠시 쉬었기 때문에 더 걱정이 많이 된다. 하지만 무대는 나에게 초능력이 생기는 신비한 곳이기에, 얼마나 큰 초능력으로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지 기대가 걱정보다 크다. 다음 우주를 꿈꾸며.


* 피아노로 함께 했던 지난 공연 후기: https://brunch.co.kr/@mintnot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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