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조금 다르게 생각하다
100일동안 좋은 컨텐트와 감상을 나누며 인사이트를 수집한 사내 소모임, '100일 인사이트'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1~3개월 전의 글이지만, 수정하거나 덧붙이지 않고 당시의 감상을 그대로 나누려 합니다.컨텐트 및 '오늘의 질문'은 다른 참여자가 올린 것이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의 생각입니다.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무엇을 "당연하게" 갖고 계셨나요?
나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을 맞닥뜨린 적이 있으신가요? 어떠셨나요?
[브런치 글]
오늘의 감상
이 글을 모든 상황/환경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충분히 동의합니다.
두 질문을 합쳐서 써봅니다 #셀털주의 #솔직함주의
일을 시작하면서 기존에 제가 생각한 삶과 다른 저의 삶을 맞닥뜨리게 됐어요.
무난하게 좋은 회사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직 갖지는 못했지만 당연하게 가질 거라고 생각했던.. 노동법과 노동조합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갖지도 않았고, 그런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예상과 다른 조직에서 다른 형태로 일하고 있는 지금, 사회적 공감능력의 저하, 그로 인한 부당한 경쟁과 갑질과 조직문화는 제 관심을 붙잡는 사회문제가 되었어요.
예전에 학교다닐 때 알던 지인이, 페이스북에 대강 이런 내용의 글을 썼더라고요.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위해 건설현장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간 것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간 후의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부당한 대우가 어떤 건지 직접 느꼈고, 일하고도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는걸 경험했다. 내가 지금까지 한 정치적 활동은 다 거짓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싶다고 계속 생각해 왔는데, 일을 하기 전에는 높은 지적 수준을 갖춘 사람들의 ‘고상한 논의’에 빠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이전보다 ‘사회 구조’에 주목하게 된것 같아요..! 개인의 문제를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 차원에서 다루는게 더 올바른 접근이라고 생각해서..!
운이 좋게 신체가 건강하고, 대학을 나오고, 많은걸 배울 수 있었어요. 이렇게 좋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이미 주어진 좋은 환경은 엄청난 축복이니, '환경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더 배우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방법이라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렸어요.
운좋게 주어진 환경을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저 내 몸 편하도록 그 환경에 머무르기만 하면 진짜 기득권이 아닐까요. 다만 여전히 매일매일 당연하게 갖고 있는건 아닌지.. 특히 유독 더운 이번 여름, 에어컨이 잘 나오는 사무실에서 일하는걸 당연하게 여기진 않는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