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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 Apr 30. 2018

2017년 9월의 나

아쇼카한국 인턴 후기

인턴이 끝나던 날, 아쇼카 블로그에 싣기 위한 서면 인터뷰를 부탁받았다. 일하기로 한 날짜가 지났지만, 애정을 담아서 밤을 새가며 쓴 기억이 있다. 경험 정리를 하며 다시 읽어보니, 당시의 감정- 도대체 무엇이 바람직한 사회혁신의 방향인지 모르겠다 - 이 잘 담겨 있어서 마음에 든다. 기록을 위해 공유한다 :-)




Q. 안녕하세요? 아쇼카한국 입니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INNOVATOR & CREATOR 박혜민입니다.

결과보다는 중심에 있는 본래의 마음 및 의도와, 그것을 이루어가는 과정 및 행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하는 마음가짐,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매 순간 올바른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절대음감을 타고난 저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전공했고, 혼자 독학으로 포토샵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막연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 그러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제학과 경영학을 전과하기도 했고요. 대학생 때는 강연회를 기획하고, 축제를 주최하는 학생회장을 하는 등 기획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이렇듯 저는 얕고 넓은 사람이며, 여러 가지 정체성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체인지메이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 과거 : 아쇼카를 알기 전의 나


진로와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던 대학교 2학년 때, 한 NGO에서 청소년 캠프를 기획, 운영하는 일을 했어요. 그때 캠프에 재능기부로 강의를 하러 오신 분이 계셨어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지식, 재능, 도구의 세대이다'라는 무하마드 유누스의 말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주시고, '세상이 감당치 못할, 규칙과 기대를 벗어나는 사람이 되라'고 도전하셨죠. 사회혁신 컨설팅 기업을 운영하던 그분의 강연에 큰 울림을 받고, 사회혁신, 사회적 기업, 임팩트 투자, CSR, CSV, 사회공헌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후 휴학을 하고 저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저는 주체적으로 행동할 때 생동감을 느끼고, 문제의 주제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인 기업가정신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니, 기존에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던 기업도 CSR, 사회공헌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던 조직도 더이상 비영리가 아니라 사회적 기업 등 영리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영리와 비영리를 융합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회혁신 분야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 현재  : 아쇼카를 알아가면서 얻은 것


기존에 갖고 있던 저의 신념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바로 ‘말하는 대로 일해야 한다’, 즉 ‘공감, 혁신, 사회적 가치 등을 말하려면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이 그러한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혁신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은, 단순히 산업이, 또는 일의 내용이 사회혁신과 관련되어 있다, 는 것을 넘어서서 체인지메이커의 삶의 태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가진 자원(환경, 재능, 네트워크 등)은 무엇일까 고민하고, 솔루션을 고안해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게 당연한 삶인거죠. 그래서 나는 체인지메이커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가?’, ‘내가 더 많이 체인지메이커로 살아가려면 어떤 걸음을 걸어야 하는가?’를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생활 및 일과 관련해서 배운 점도 있었어요.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다양성을 가진 조직을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다 다른 시각, 특징,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인과 사회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또 내가 알던 원래의 나와, 회사에서의 내가 매우 다름을 깨닫고 새로운 분야의 나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미래 : 이후의 나


학부생 때 학사정보와 꿀팁을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1년 반 동안 운영했어요. 저희 학교 학생이라면 모두 아는, 학교 공식페이지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페이지였죠. 소외계층 청소년의 꿈을 담은 명함을 디자인하는 봉사활동도 종종 했었고요. 이렇듯 컨텐츠, 디자인, SNS마케팅에 관심이 참 많은데요! 아쇼카에서는 활용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해야 하는 일을 하느라 시간관계상 새롭게 만들어볼 수 있는 일은 많이 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디자인, 비쥬얼, 브랜딩, 마케팅 등을 자유롭게 탐구해보고, 저의 전공인 경영 및 사회혁신과 접목하는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Q. 나에게 아쇼카란? [       ] .

[체인지메이커로 살아가고 있는지 나를 비춰보는 거울]이다.

 



Q.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1. 인턴 8기 (KIL) TF 및 인턴실록 발간

함께 6개월간 근무한 2명의 인턴과 함께 ‘인턴 TF팀’을 만들었어요. 자발적으로 ‘KIL(Korea Intern Leadership)’이라는 이름도 붙이고, 단순히 모임에서 끝나지 않고, 전체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1. 인턴실록(인수인계 백서) 제작과 2. 조직문화 스터디(책을 통해 조직문화에 관한 인사이트를 뽑아내고, 실행 방안 만들기) 를 진행했습니다.

TF팀의 비전과 방향을 오랜 시간 논의하며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합치고, 각자 하고 싶은 것, 잘 하는 것을 논의하여 업무 분담을 하였고, 1+1+1=3 이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생동감 있게 일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했습니다.

디자인과 편집을 모두 마친 122쪽의 인턴실록이 도착하고, 조직문화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액션플랜을 공유하는 PT를 한 인턴 마지막 날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2. 헤이인턴 주최

헤이그라운드로 이사온 7월에는, 헤이그라운드에 있는 여러 조직의 인턴들이 모두 모이는 헤이인턴을 만들기도 했어요. 이런 모임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어 홍보지를 만들고 사무실을 돌며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아쇼카에서 여러 체인지메이커를 지원하고 촉진하는 일을 했지만, 정작 제 안의 체인지메이커의 특성을 발휘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찌뿌둥한 느낌이 있었는데, 헤이인턴을 주최하면서 ‘있는 그 곳에서 체인지메이커로 사는 것’을 실현하며 기지개를 펼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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