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리 Feb 20. 2018

일상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인사이트

책 <일상기술연구소> 리뷰 - 총 2편 중 1편

하루 2시간이 걸리는 출퇴근길에 독서를 시작한지 3개월 째인데, 2시간을 꽉 채우려 노력하지만 때로는 30분정도 인터넷이나 SNS에 낭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날은 다른 것을 하나도 할 수 없었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그만큼 몰입하여 즐겁게 읽고, 많은 것을 얻은 책이다. 두 편에 나누어서 리뷰를 써보려고 한다. 이 글은 첫 번째 편, <일상기술연구소>를 읽으면서 고민한 것 모음이다.


('일 벌리기의 기술'과 나를 연결시킨 리뷰 2편 보기: https://brunch.co.kr/@mintnote/13)



1. 매체의 파급력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송을 들어주신, 제가 처음 예상한 것보다 너무 많아서 놀라움을 주셨던 청취자 여러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것이 일상기술 연구소에서 제가 배운 기술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문, 작가의 말 중에서)


벌여온 여러 가지 일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을 꼽으라면, SNS 계정 운영이다. 1년 반의 대학생활 동안 11000명의 학우가 팔로우하는 정보전달 페이지를 운영했고, 졸업 후 또다시 1년 반동안 각 4300명과 1100명이 팔로우하는 트위터 사진 계정 2개를 운영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의 소식을 받아보는 사람이 예상보다 너무나 많아서 놀라웠다. 학우들이 보내오는, "덕분에 수강신청에 성공했어요” 같은 메시지는 학교생활을 해나갈 에너지가 되었고, 저 멀리 해외에서 보내오는 “It’s really lucky to have you”, “You are the reason that many people can smile” 같은 메시지는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알고 있다. 그 기쁨을 더 많이 알고 싶다. 앞으로 브런치에 글을 쌓아 나가면서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돌아봤을 때, 브런치에 대해서도 똑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2. 돈을 사용하는 우선순위


중요한 건 그냥 돈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이냐는 거죠. 어떤 사람은 자존감이 무너질 때 돈, 어떤 사람은 자기 욕망이 채워지지 않을 때 돈, 어떤 사람은 관심을 받고 싶을 때 돈, 사랑을 받고 싶을 때 돈, 이런 식으로 제각각 자기만의 방식으로 돈에 귀속되어 있어요.

(1장. 내 욕망을 존중하는 적정 소비 습관: 돈 관리의 기술 (with 박미정) 중에서)


돈에 대해 내가 갖고있는 관점, 책의 표현을 빌리면 ‘내가 돈에 귀속된 방식’을 생각해 보았다. 우선 돈을 모으고 싶은데, 그 이유는 병원비나 독립과 같은 만약을 대비하여 돈이 쌓여있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돈은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돈을 자주 쓰는, 또는 쓰고 싶은데 참느라 애타는 스타일이 아니다. 반면에 돈을 쓰고 싶을 때도 있는데, 생각해보니 그 이유는 세 가지이다. 내 스스로에게 투자하고(나 자신에게 더 신경쓰고), 외적으로 더 나아지고(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적으로 아는 것이 더 많아지고(깊은 지식과 사고력) 싶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돈에 귀속된 방식을 살펴보니 나는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대비하고자 하면서, 나 자신에게 좀더 신경을 쓰며 외모와 깊은 사고력을 갖고 싶은 사람이다.




3. 일


일에는 자아를 채워주는 일과 통장을 채워주는 일이 있다.

(9장. 자아와 통장 사이의 끝없는 균형 잡기: 프리랜서로 먹고 살기 (with 김호, 정유민) 중에서)


나의 통장을 채워주는 일은 회사에서 9시간동안 주어진 업무를 하는 일이다. 나의 자아를 채워주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는 바로 대답하기 어려웠다. 지금 나의 자아가 잘 채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만족스럽게 대답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답을 해보자면 이러하다: 출퇴근길 2시간의 독서,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자유로운 글쓰기, 가끔 있는 공연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중국예능을 보면서 설렁설렁 하는 중국어 단어 공부, 조금 더 건강해지고자 하는 움직임(차마 운동이라고 부르지는 못하겠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하고 있구나..싶다.





앞으로 생각해볼 것이 있다.

개인 작업을 해서 가장 좋은 건 아이덴티티가 생겼다는 거에요.

(9장. 자아와 통장 사이의 끝없는 균형 잡기: 프리랜서로 먹고 살기 (with 김호, 정유민) 중에서)


나의 작업과 아이덴티티는 무엇일까? 그동안 해온 프로젝트를 열거하면 나름 작업 리스트가 만들어지겠지만,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온전히 표현하지는 못한다. 나의 아이덴티티는 더더욱 대답하기 어려웠다. 내가 희망하는 아이덴티티에 걸맞는 작업물이 없기 때문이다. 빠르면 6개월 안, 늦으면 1년 안에 대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글로 남겨보겠다.




이 책에서는 10가지 기술을 소개하는데, 모든 기술이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고, 일상을 풍요롭게 하면서, 인생을 더 낫게 하는 기술이다. 10가지 기술 중 '일 벌리기 기술'은 나의 성향과도 일치하여, 2편에서는 이 내용에 빗대어 나를 설명하고, 장점인 '일 벌리기'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고민의 내용을 작성할 예정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