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다시 찍으면 그만이야.
고요함이 필요해서,
기대가 되었던 업무 관련 큰 행사에 가지 않고 집중의 시간을 택했다.
강 건너갔던 노트북이 무사 귀환하여 필름 가게 다녀온 후(믿음으로 성실히 이번에도 기적같이 고쳐주신 프로님 덕분), 저녁 세션에 가는데 중간에 한 시간 정도 있어 일하러 카페를 찾았다.
지도에서 우연히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 그렇게 간 그곳에서 이렇게 큰 위로와 용기, 책 선물까지 받을 줄이야.
사장님은 다양한 보이차 우롱차 등 전문으로 티 카페를 운영하시며, 도장 각인도 하고 계셨다.
일하러 갔는데, 차를 직접 내려주실 수 있다고 하여 알겠다고 했는데 이내 알고 보니, 그 말 즉슨 앞에 앉아 주인과 손님처럼 주신다는 것이었다. (아… 나 컴퓨터 들여다봐야 하는데… ^^)
품질 좋은 보이차 여러 가지 특별히 맛 보여주신다고 하니, 고민하다 결국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참 많은 감동을 나누었다. 은연중에 하는 일을 설명하다 클래식 라디오에서 헨델의 “할렐루야, 할렐루야~” 가 흘러나와 사명감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고, 그것이 비전과 성경말씀을 나누게 했다. (알고 보니 한때 키르기스스탄에 선교사가 되려고 갔다가 돌아오심)
나중에 독일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마침 내가 한때 독일에서 구상하고 알아봤던 일을 하신다기에 지역특성과 간략한 상권분석을 해 드리니 너무 감사해하셨다. 내가 더 감사한데..
그중 잊지 못할 대화 한 가지만 자세히 공유해 본다.
[도장]
“돌에 새기는 과정에서 마음에 새길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깊이 각인되는 거죠. 저게 각인이잖아요.
네 근데 마음에도 각인이 돼요.
제가 그게 좋더라고요.”
도장 샘플 찍힌 종이에 물 한 방울이 묻어, 어쩌지 하는데 괜찮다고. 도장은 다시 찍으면 그만이고 무한대로 가능하다고.
“좀 더 확장하자면 우리가 마음의 상처를 받아도 다시 뭐 회복하면 되죠 도장처럼”
——
이곳에 이끄셔서 시간을 보내게 하신 늦은 오후. CES 갈 준비로 이래저래 신경 쓸 것이 많았는데, 걱정하지 말고 마음의 평화를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 같았다. 오늘도 감사함을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