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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Aug 20. 2021

산마을

산마을 


말없이 쓸쓸한 날 오후

온몸 흠뻑 젖은 산이

물안개 장옷을 걸치고 다가

 

숲 속에 웅크린 미명을 쓸어내듯

아침마다 머리맡으로 날아와

한 편을 낭송하고

조용히 떠나가는 산비둘기


붉은 노을이 질 때까지  

뭉게구름도

솔바람에 땀을 씻고 가는 마을


인연의 끈을 쥔 사람들이

밤마다 파도를 타고

출렁거리며 

산으로 산으로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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