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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Dec 29. 2021

미완의 시

미완의 

       

남이 쓴 시는 눈물이 나오는데

나의 시는 초점 없는 눈동자 같다  

    

남이 쓴 시는 가슴이 뜨거워지지만

나의 글은 낯이 간지럽다     


남이 쓴 시는 박장대소가 터지 

나의 넋두리는 한숨만 나온다


남이 쓴 시는 베껴두고 싶으나

나의 표현은 감추고 싶다     


남이 쓴 시는 외우고 싶은데

나의 원고는 여전히 미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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