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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바우 Jan 01. 2022

삶이 지나가는 길

삶이 지나가는 길


존재하는 것들에는 다리가 있다

제 갈길로 걷거나 뛰는 다리들

두 개, 네 개, 여덟 개, 열 개...


욕심 많은 놈의 다리는 셀 수도 없다

그래도 좌우 짝을 이루어 앞으로 가거나

청개구리 심보 놈은 옆으로만 간다


가랑이 좁은 동물들이

람처럼 건넛마을 다니기 좋

다리를 가진 강이 있고


외딴 섬마을 사람들

외로운 마음 달래주려고 바다는

학처럼 긴 다리를 보듬고 있


길손의 속사정을 가슴에 묻은 채

언제나 한 자리에 서있는

길 위의 다리


오늘 새벽에는 해와 달이

밤낮 교대하는 구름다리를 넘어 

임인년(壬寅年) 새해로 건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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