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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범석 Dec 27. 2022

2022년 회고

일과 삶에서 한 걸음씩 성장한 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와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매일이 고단했던 상반기를 지나 한 걸음 더 성장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바쁜 시간을 보낸 2022년을 되돌아본다.


<목차>
1. 프디에서 플디로
2.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3. 사이드 프로젝트, 드디어 오픈
4. 브런치 작가로 성장 중
5. 기억보다 기록으로
6. 꾸준한 독서
7. 챌린지와 커뮤니티 활동
8. 올해의 무엇
9. 새해 목표





프로덕트 디자이너에서

플랫폼 디자이너로



19살에 일을 시작하고 단 하루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웹디자이너로 시작했고, 브랜딩이나 마케팅처럼 그래픽 비중이 더 높은 디자인보다 사용자의 문제를 찾아 해결하고 경험을 설계하는 일에 더 재미를 느꼈으며 더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혼자 모든 디자인 업무를 도맡아야 했기에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엇이라 정의하지도 못하는 막연한 성공을 목표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해 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일 때문에 힘들기도, 사람 때문에 지치기도 했지만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도 결국 일과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어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토스를 시작으로 디자인 시스템을 설계하는 플랫폼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생겨났다. 이전 회사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비효율적인 것을 참지 못해 디자인 시스템도 만들던 나는 조금씩 이 직무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다 올해 초 회사 동료의 지인과 커피챗으로 만나 커리어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구했다. 그 후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면서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글로 써 브런치에 올렸고, 얼마 뒤 그분의 회사에서 플랫폼 디자이너를 채용하니 지원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동안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고민의 결론은 이랬다.

나는 그동안 사용자가 불편을 겪는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 개선하는 것을 좋아했고, 나름 잘해왔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결국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으로 귀결되므로 직무에 구애받지 말고 내 강점을 바탕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다다랐고 2022년 6월, 카카오스타일 플랫폼 디자이너로 이직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6월 17일 금요일에 퇴사를 하고, 6월 21일 화요일에 새 회사에 입사했다. 주변에서는 조금 쉬었다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지만 쉬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갈증이 컸고, 큰 규모의 조직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해서 기다릴 수 없었다.


네 번째 회사임에도 이직은 늘 새롭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피그마, 슬랙, 지라를 사용하는 것 빼고는 모든 게 새로웠다. 기대했던 대로 첫날 OT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 업무에 필요한 계정과 권한을 받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고, 노션을 공식 문서 툴로 사용한다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새로운 조직 구조와 사람들을 익히는 것은 역시 쉽지 않았고,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일주일 동안 머리가 아팠다. (물론 지금은 좋은 리더와 동료들 덕분에 잘 적응한 상태다.)


50명에서 600명 규모의 조직으로 옮기며

이전 회사에서는 비효율적이거나 개선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적절한 근거와 해결방안만 있으면 의견을 제시하고 추진하는 과정이 크게 어렵지 않았고, 실무자 간의 공감대만 형성되면 대부분 쉽게 진행됐다.

10배 이상 큰 규모인 이곳에서도 위와 같은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례로 아사나에서 지라로 업무 툴을 옮기는 등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축 중인 디자인 시스템도 여러 디자이너와 개발자, PO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조직과 많은 사람이 있는 만큼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 조직의 상황과 조직 간의 이해관계를 파악하고 적절히 설득하여 진행해야 하기에 이전 회사에서보다 더 많은 배경지식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할 것 같지만 그만큼 도전적이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 재택근무

현재 회사에서는 하이브리드 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내가 성과에 가장 몰입할 수 있는 근무지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지금은 이 제도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지만 초반에는 걱정이 많았다. 이전 회사에서 코로나가 심각할 때 한 달 정도 재택근무를 했었는데 집에 업무 환경이 잘 갖춰지지 않았고 동료들과 빠르게 소통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별로 좋은 경험이 아니었고, 새로운 동료들과 자주 못 보니 친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10분 이상의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어차피 회사에 나가도 동료들이 없기 때문에 출근 일주일 만에 본격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달라진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액션을 취했다.


1) 일하고 싶은 환경을 만든다. (돌아보니 결국 다 돈이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구매했다.

신체 건강을 위해 허먼 밀러 의자를 주문했다.

낡은 책상을 가리기 위해 데스크 매트를 구매했고, 내년에는 책상을 새로 구매할 계획이다.


2) 동료들과 주기적으로 점심 약속을 잡아 회사에서 만난다.

동료들과의 적당한 친밀감은 함께 일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내향인이지만 용기를 내어 점심 약속을 잡고 있다.

화상회의를 통해 동료들을 만나긴 하지만 계속 집에서 혼자 일하다 보면 동기가 떨어지기도 하는데 동료들과 만나 점심 먹으며 얘기를 나누면 힘이 생기기도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

드디어 오픈


UX Writing 레퍼런스 서비스, 컨텍스티

전 직장 동료 디자이너 2명과 지인 개발자 1명으로 구성되어 1년 동안 가늘고 길게 진행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드디어 오픈했다. 최근 몇 년 동안 UX Writ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 나은 UI Text를 작성하기 위해 고민하며 레퍼런스를 찾아 헤맸고, 우리 말고도 그런 디자이너가 많을 거라 생각해 만든 서비스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계속해서 개선해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_)

서비스 링크: https://contexty.kr/

프로젝트 소개: Link





브런치 작가로

성장 중


올해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4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브런치 조회수 50,000회, 구독자 100명 달성을 세웠었는데 2022년 12월 27일 기준 조회수 35,524회, 구독자 237명을 기록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글을 봐주시고 구독해주셔서 감사하다.

작년 11월 26일 브런치 작가가 된 후 총 18개의 글을 썼다. 이중 6개의 글은 발행취소했는데, 브런치는 개인적인 글보다 일과 관련된 글만 올리는 방향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6개의 글은 모두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된 월말 회고다.) 올해에 이 글들을 제외하고 일과 관련된 글은 이직 준비라는 핑계로 디자인 시스템 구축기 세 편밖에 쓰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는다. 완벽주의적인 성격 탓에 고민과 퇴고를 너무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내년에는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써보려 한다.





기억보다 기록으로


시간 참 빠르다..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라짐을 느낀다. 돌아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가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는 순간이다. 그래서 나는 예전부터 업무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들도 기록하고 있지만 모든 일을 기록하기에는 너무 지치기에 일부라도 기록하고 있다. 주변 동료 중에 세세한 것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는 분들이 있는데 그걸 보면 가끔 경외감이 든다..


매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으면 과거의 나를 바탕으로 성장해나가기 어렵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측정할 수 없다. 기억은 왜곡되고 사라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이면 기록하려고 노력한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인상 깊었던 문구, 책에서 공감되는 구절, 오늘 배운 것,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 일 등 소스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외부에 공개할 만한 기록을 엮어 브런치에 월말 회고를 올리다가 현재는 개인 웹사이트로 옮겨둔 상태인데, 링크에 들어가 스크롤을 조금 내리면 2022 월말정산 섹션을 확인할 수 있다.





꾸준한 독서


올해 읽은 책들

올해는 22권의 책을 읽었다. 대부분 상반기 출퇴근길에 틈틈이 읽은 것이고, 하반기 이직 후에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할 테니 변화된 환경과 루틴에 독서를 잘 밀어 넣을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링크 내 독서기록 섹션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챌린지와

커뮤니티 활동


스픽 습관 챌린지

작년에 세운 목표 중 하나인 '영어와 친해지기'를 달성하기 위해 스픽 습관 챌린지를 시작했다. 영어는 습관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고, 미션 성공 시 100% 환급이라는 말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다. 챌린지는 어렵지 않게 성공했고 100일 연속 불꽃까지 달성해 '스픽 헌드레드 클럽 티셔츠'를 선물 받았다. 동기부여를 정말 잘해준다. 그런데.. 100일 달성 후 하루 만에 불꽃을 꺼트려버렸다. 지인 집들이한다고 외박하고 정신이 없어 밤 12시가 되기 5분 전 헐레벌떡 수업을 들었으나 완료했을 때는 이미 12시가 지나버린 후였고 불꽃은 처량하게 1일로 표시되고 있었다. 이후로 스픽에 잘 들어가지 않게 되었는데, 내년에는 다시 도전해보려 한다.



두두타운

두두는 각자 개인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모여 10시간 동안 진행하는 해커톤이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해야지 해야지 하다 시작도 못한 개인 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 밤을 새웠던 2018년 3월의 어느 날 시작되었다고 한다. 예전부터 두두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계속되는 코로나의 여파로 게더타운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했다. 선착순 30명이라 경쟁률이 높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높지 않았고 덕분에 소소한 느낌으로 진행되어 좋았다.



롱텀두두

롱텀 두두는 3주 동안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비는 3만 원이고, 목표를 달성하면 1주에 1만 원씩 환급된다. 내가 세운 목표는 다음과 같다.

주 5회 출근길에 책 읽기

주 3회 1시간 이상 포트폴리오 작업하기

주 3회 운동하기

목표를 살짝 타이트하게 잡았는데 생각보다 할만했고, 다른 분들이 목표 달성하는 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었다. 3주가 꽤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혼자 했으면 느슨해졌을 텐데 인증하기 위해서라도 하게 되었고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다. 누가 강요하거나 채찍질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달성하는데 동기부여가 되는 걸 보면 좋은 챌린지인 것 같다.



핵클 세미나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들었던 세미나다. 사용자 행동 데이터의 중요성과 활용 사례,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노하우 등 이론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핵클에서 주최한 세미나라 그런지 뒤로 갈수록 적극적으로 핵클 홍보를 하셨는데 원하는 데이터를 간단하게 추출할 수 있어서 도입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피그마 토큰 세미나

본 세미나의 핵심 내용은 Figma Tokens라는 플러그인을 활용하여 컴포넌트를 디자인 토큰으로 관리하고, 깃헙과 연동하여 .json 파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Lokalise와 상당히 유사한 방식인데, 개발자가 직접 스타일을 수정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변수 형태로 토큰을 만들기 때문에 다크 모드 대응도 쉽게 가능해 보인다. 아직 출시 초기라 개선의 여지가 많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한 것 같다.





올해의 무엇


올해의 문장:

해야 할 일을 하라. 그리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두라.

해야 할 일을 하라. 그리고 일어날 일이 일어나게 두라.
우리는 외부의 목표를 내면의 목표로 바꿈으로써 실망의 공격에 대비해 예방접종을 놓을 수 있다. 테니스 경기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를 펼칠 것. 자기 소설이 출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대신 자신이 쓸 수 있는 가장 훌륭하고 진실한 소설을 쓸 것. 그 이상도 이하도 바라지 말 것.
당신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하다.
자기비판적인 사고와 자신을 동일시하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될 권리를 스스로 빼앗고 인간의 본성을 비난하는 것이다. 인정하든 부정하든 당신은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완성되지 않은 존재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그 순간에는 최선이다.
오늘 나타난 당신의 성과는 오늘 당신이 하는 노력과 별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 나타난 좋은 성과에 취하지도 말고, 오늘 나타난 저조한 성과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오늘 어떤 결과가 나타났든 간에, 당신이 해야 할 일은 한결같은 열정으로 씨를 뿌리는 것이다.



올해의 물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물건이지만 약 6개월 정도 집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은 재택근무의 질을 몇 배는 올려준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격표만 빼고 본다면 뛰어난 스피커와 5K의 선명한 화질, 애플다운 고급진 디자인, 애플 제품과의 찰떡 호환성을 가진 좋은 모니터다. 가격표만 빼고 본다면...



올해의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철학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책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 겁먹었지만 생각보다 재밌어서 금방 읽었다. 인상 깊은 내용이 정말 많았고 이 책을 통해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요약본)



올해의 정주행:

테드 래소

Apple TV+를 3개월 무료로 제공해주길래 궁금해서 구독해 봤다. '우린폭망했다', '파친고', '파운데이션'도 흥미로웠으나 끝까지 보진 못했는데, '테드 래소'는 점점 빠져들어 시즌2까지 정주행하게 되었다. 축구를 좋아해서 더 재밌게 본 것도 있지만 모든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이 강하고 스토리가 잘 짜여져서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Apple TV+ 구독을 취소했지만 나중에 테드 래소 시즌 3가 나온다면 다시 구독할 것 같다.





새해 목표


올해는 작년처럼 정량적인 여러 개의 목표가 아니라 다소 추상적일 수 있지만 큰 목표 하나만 세워보려 한다.


현재에 집중하기


그냥 늘 그래왔듯이 열심히 일하고, 부딪히고, 회고하고, 글도 쓰고, 쉬고, 먹고, 놀 거다. 다만 한 가지 다른 것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잠시 넣어두고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그렇게 그동안의 삶과는 다른 가치관을 시험해보고 1년 뒤에 다시 돌아보도록 하자.

그동안 우리는 내일이 없이 즐겁게 사는 여름 베짱이를 한심하게 생각하도록 세뇌받고 살았다. 두 가지 염려 때문에. 첫째, 쾌락주의자들의 즐거움은 저급하다. 둘째. 그런 삶의 말로는 한심할 것이다. 둘 다 근거 없는 염려다. 세상 모든 베짱이들이 루저가 된다는 증거는 없다. 수많은 최근 연구들에서 나오는 결론은 오히려 그 반대다.
행복한 사람들을 오랜 시간 추적한 연구들을 보면 행복한 사람일수록 미래에 더 건강해지고, 직장에서 더 성공하며, 사회적 관계도 윤택해지고, 더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게 된다. 이런 연구들에서 어떤 사람을 '행복한 사람'으로 정의했을까? 남의 칭송과 칭찬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긍정적인 정서(기쁨 등)를 남보다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다.
- 행복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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