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범석 Nov 27. 2021

회사 홈페이지 리뉴얼하기

제안부터 오픈까지

지난 1월 25일,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새롭게 오픈했다. 회사 홈페이지 리뉴얼은 약 1년 전 면접에서 얘기했던 '입사하면 개선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 작년 1월에 입사한 후 2020년에 리뉴얼 오픈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회사에 적응하며 바쁜 시간이 흐르고 7월이 되어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혼자 할 수는 없었기에 프로젝트에 필요한 분들에게 요청을 드렸는데 모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여주셨다. 인사담당자분은 채용담당자로서 회사 홈페이지의 중요성에 많이 공감해주셨다. CSP팀의 기획・마케팅 담당자분들은 홈페이지에 들어갈 내용을 함께 기획해주셨고, 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이 디자인을 구현해주셨다. 덕분에 5개월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열심히 진행해서 처음에 목표한 일정보다는 늦어졌지만 무사히 오픈을 할 수 있었다.





문제 정의


회사 홈페이지는 회사의 미션과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지원자에게는 채용 정보와 회사의 문화, 그리고 분위기를 보여준다. 링크드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의 75%는 포지션에 지원하기 전에 해당 기업과 직무에 대해 조사한다고 한다.

기존  홈페이지

기존 홈페이지는 과거에 근무했던 디자이너가 혼자 한 달 동안 주말까지 할애하며 만든 결과물이다. 여러 프로젝트로 바쁜 와중에도 홈페이지를 개선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코딩까지 직접 하셨으니 정말 대단한 열정과 노력이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에는 내용이 많이 부족했다. 동료들과 지인, 지원자분들에게 기존 홈페이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다음과 같이 문제를 정의했다.

단일 페이지라 회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기 어렵다.

지원자 입장에서 회사의 제품과 사내 문화를 파악하기 어렵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R&R이 명확하지 않아 홈페이지를 수정하려면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4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홈페이지 개발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담당하고, 뉴스와 채용공고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해서 채용담당자와 CSP팀이 관리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목적과 방향성


작업을 들어가기에 앞서 사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취합했다. 기존 홈페이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정하기 위함이었다.

최근 입사자들에게 받은 기존 홈페이지에 대한 피드백

홈페이지 전체가 영어인데다 단일 페이지여서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한 눈에 알기 어렵고, 조직문화 등 회사 내부에 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홈페이지에 꼭 필요한 내용을 담기 위해 각 목적에 맞게 페이지를 5개로 분리하고, 홈에서는 5개 페이지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메뉴 구조

Home / About / Product / News / Career / Contact


홈페이지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에듀테크’로 정했다. 그래픽 이미지보다는 실제 회사와 제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사용하여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페이지 구성

Home

홈페이지에 들어와 가장 먼저 보는 곳이므로 우리 회사를 잘 나타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생동감을 주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넣었고, 각 메뉴의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고 관심이 생기면 자세히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섹션을 설계했다.


About

회사의 미션과 핵심 가치, 연혁을 보여준다. 내용을 많이 넣지 않았고 회사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내용만 읽기 쉽게 넣었다.


Product

우리 회사의 제품 대부분은 핵심 솔루션인 ‘Spindle Books’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이해하기 쉽도록 관련 내용을 상단에 넣고 그 아래로 각 제품의 설명을 넣었다. 링크를 눌러 해당 제품의 웹사이트로 이동할 수도 있게 했다.


News

회사와 관련된 뉴스를 볼 수 있는 단순한 페이지다. 뉴스를 불러올 때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데 로딩되는 동안 표시할 Skeleton UI를 구현했다. 단순한 만큼 디테일에 더 신경 썼다.


Career

회사의 인재상과 복리후생, 채용 절차, 채용 정보를 넣었다. 지원자가 회사와 잘 맞을지, 회사의 분위기는 어떤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Contact

회사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사업 및 제휴 등 이메일 주소를 보여준다.





디자인 컨셉


우리 회사는 자체 개발한 ‘Spindle Books’라는 전자책 플랫폼을 기반으로 옥스포드 대학출판부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Oxford Learner’s Bookshelf’, ‘Oxford Reading Club’ 등의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READING &’이라는 자사 서비스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각 서비스의 브랜딩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회사의 브랜딩은 부족하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는 요소는 로고와 컬러 정도인데, 이를 바탕으로 앞서 정한 ‘글로벌’과 ‘에듀테크’라는 핵심 키워드를 잘 녹여내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사진 촬영과 인터뷰


Career 페이지에는 직원들의 실제 모습을 담기로 했다. 스톡 이미지를 사용하면 신뢰도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었다. 영역마다 콘티와 구도를 설정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전문가가 없어서 DSLR에만 의존했는데 나름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구성원의 이야기가 있으면 더 생동감 있게 와닿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어서 인터뷰 섹션도 넣었다. 인사담당자님이 주도하여 직군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도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이의 사진도 촬영해서 조그맣게 넣었다.





쉬운 운영 시스템 만들기


뉴스와 채용공고를 쉽게 작성하고 업로드할 방법이 필요했다. 내부에서만 볼 수 있는 사내 페이지가 하나 있는데, 구글 문서를 작성하여 배포하면 웹사이트에 지정된 디자인으로 업데이트된다.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여 구현했고, 덕분에 개발자의 손을 거치지 않고 쉽고 간단하게 뉴스와 채용공고를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다.





GA 적용


기존 홈페이지는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툴을 사용하지 않아서 몇 명이 방문하고 어느 페이지를 많이 보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Google Analytics’를 적용하여 유의미한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채용을 담당하는 인사담당자님에게는 정말 필요한 데이터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 관리할 수 없는 것은 개선할 수도 없다.
- Peter Drucker





마치며


적극적으로 도와준 TF 팀원들이 없었다면  프로젝트는 마무리하지  했을 것이다.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이슈로 오픈 일정이 연말에서 연초로 지연되긴 했지만 그래도  오픈할  있어서 좋았다. 사내 구성원들의 반응도 좋았고 회사의 얼굴이라고   있는 회사 홈페이지를 개선할  있어서 마음  켠에 쌓여있던 짐을 덜어낸 기분이다. 무엇보다 회사의 핵심 가치와 조직 문화를 명확하게 정립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있어서 뿌듯하다. 새로운 홈페이지가 우리 회사에 관심을 가졌던 분들이나 지원자 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많은 좋은 분들이 지원해주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노션으로 기록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