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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존더스 Apr 29. 2022

독일학교 입학식에는 대왕 꼬깔콘을 가져간다.

독일은 만 6세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만 5세가 되면 Schulamt(슐암트) 교육청에서 학교 입학 원서 서류를 보내준다. 그 시기에 Schuler Offung Tür Tag (학교 개방하는 날)도 있다. 그날에 모든 초등학교가 개방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집 근처의 학교로 견학 간다. 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수업시간도 오픈되어 수업을 청강할 수 있다. 부모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입학원서 쓰는데 도움이 된다. 4년 전 첫째의 입학원서를 작성할 때만 해도 원하는 선생님 이름을 적을 수 있었다. 학교 견학을 통해 얻어진 정보로 원하는 선생님 이름을 적으면 그 반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단 1학년을 맡는 선생님들 한해서였다.

istock


학교마다 원서 접수 날짜가 정해져있다. 정해진 날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학교에 간다.  때에는  Imfung pass(인풍 파스) 예방접종수첩 복사본과, 출생증명서 복사본을 가져가야 한다. 부모는 선생님과 함께 아이의 신상을 기록하며 준비해  예방접종 수첩, 출생 신고서를 낸다. 함께  아이는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서 색깔, 숫자, 알파벳 등의 기본 테스트를 받는다. 테스트 결과도 기록된다. 기록이 끝나면 Schulamt(슐암트) 교육청에 가야 하는 날짜를 받는다. 그곳에서는 조금  세밀하게 시력검사, 청력검사, 인지검사, 독일어 검사를 받는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할  있을지 없을지 여부를 가려내는 과정이다. 결과는 편지로 보내준다.


유치원에 적응기간이 있는 것처럼 학교에도 적응 시간을 준다. 학교 입학 전 두 번 학교에 간다. 정해진 날짜에 가면 24명의 아이들은 5명씩 짝을 이뤄 선생님을 따라 각자 반으로 흩어진다.  같은 유치원에서 온 친구가 있다면 같은 반으로 넣어준다. 1시간 정도 수업을 받는다.  독일은 한국과 달리 9월에 입학이다 보니 첫째는 2011년 2월생으로 제 나이인 만 6세 입학했다. 첫째와 같은 반 아이들 중 만 7세가 몇 명 있었다.


2010년 10월생들은 만 7세가 되어야 입학이 가능했다. 1년 정도 늦게 들어온 아이들은 학교 적응도 빨랐다. 한 학급당 3개의 반으로 나뉜다. 한 반에 24명 되는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이 함께 한다. 독일 초등학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다. 4년 내내 같은 반에서 학년만 올라간다.

pixabay

입학식 날에는 부모 또는 조부모가 준비해 주는 Schultütte(슐투테)라는 대왕 꼬깔콘을 가져간다. 아이를 위한 입학 선물이다. 1781년부터 아이의 입학식 첫날 조금 더 달콤하게 만들기 위해 내려오는 전통이라고 한다. 그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탕, 초콜릿, 다양한 학용품이 가득 들어 있다. 코로나 전 첫째의 입학식 때에는 아이들 마다 커다란 Schultütte(슐투테) 들고 책가방을 메고 학교 근처의 교회로 갔다. 종교가 어떠하던지 그 날 만큼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독일의 입학 문화이기에 모두가 참석한다. 예배가 끝나면 학교로 대 이동을 한다. 교장선생님의 환영인사가 있고 고학년 누나, 형들의 환영 공연이 뒤따른다.

공연이 끝나면 꼬꼬마 신입생들은 배정된 담임선생님을 따라 반으로 들어간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써져있는 자리에 앉는다. 선생님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개인 서랍장은 어디에 있으며 겉옷은 어디에 걸어두어야 하는지 등 간단한 설명을 해준다. 선생님의 설명이 끝나면 부모들은 교실로 들어가서 아이의 자리도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독일의 입학식은 졸업식 보다도 큰 의미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도 입학식에 참여한다. 교실 밖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이 기다린다. 모든 일정이 끝나면 모인 식구들은 단체 사진을 찍고 중국 뷔페나, 이태리 레스토랑으로 이동한다. 코로나 전의 입학식 풍경이었다.


코로나 이후의 둘째 입학식은 너무도 간소했다.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도 없었다. 반별로 시간대를 다르게 정해 입학식이 진행됐다. 부모 이외에는 다른 식구들은 학교에 들어갈 수 없었다. 입학식도 빠르게 진행되고 끝났다. 첫째의 입학식 때와는 확연히 다른 조촐한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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