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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시점 Jun 17. 2020

내 인생에도 결혼이 찾아왔다

예랑시점 #1 예랑이 바라본 결혼 세계




# 내가 결혼이라니


서울로 지방으로 프로하객러로 전전긍긍하던 중. 3~4년 전부터 한 명 한 명 결혼하더니 약속이라도 한 듯 남은 미혼 친구들이 유부의 길로 떠났다. 언제부터였을까? 같이 하객으로 참석하던 친구들이 와이프와 동행하고, 가족 행사 때문에 식만 보고 가는 것을 보면서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나도 다음 스텝을 밝아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 나도 동년배 친구들과 발맞추어 적정한 시기(?)에  결혼을 하고 싶기도 했고.

그러던 2020년 3월. 내 인생에도 결혼이 찾아왔다.

사진 찍고 있는 사람은?


# 어떤 결혼식을 하고 싶어?


수많은 결혼식을 보면서 -  나는 '누구'와 '어떤 결혼식'을 하게 될까?라는 질문도 많이 던졌다. 어떤 순서를 매우 흥미롭게 봤다든지. 사직 찍을 때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이 마음에 들어 기록을 해놓는다든지. 내가 결혼식을 즐겨(?) 참석했던 이유를 지금 생각해보면. 꼭 시간을 내어 가는 행사라기보다, 하나의 콘텐츠로써 다양한 레퍼런스를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해서 '결혼식 ' 자체에 흥미를 많이 느끼고 즐겼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평소 조금씩 생각해두었던 '나의 결혼식' 덕분에 한 가지 기준에 맞추어 많은 선택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알게 모르게 나만의 로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카페에서 결혼 공부


# 2년 3개월의 연애


여자 친구와는 지나가듯, 오늘 날씨를 말하듯 - 결혼에 대해 가볍게 얘기하곤 했지만, 아직 진지하게 얘기하지 않은 때라 결혼은 나에게 손에 잡히지 않는 뭉뚱그린 어떤 것이었다. 그러다 - 연애 기간과 함께 관계가 깊어져 가고, 이 친구와 결혼을 해야겠다는 순간들이 몇 번 찾아오고. 마침내 양가 이야기가 오가면서 흐릿했던 '결혼' 이 이제 점차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우리가 본격적으로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했던 시간은 6개월 남짓. 결코 여유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결혼은 '스드메'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나에게 '결혼'이라는 문턱은 익숙하지 않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정말 매일매일이 선택과 고민의 연속. 이렇게 많은 결정을 해야 할 줄이야!


<맥마웨> 등업을 위해서 썼던 글이 인기글 등록!


# 온라인에서 외로운 예랑


보통의 결혼 준비는 여자 친구 / 신부를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기(?) 때문에, 예랑인 남자의 입장에서 정보를 분별하기가 또 쉽지 않았다. 인터넷의 유명한 웨딩 커뮤니티도 90% 이상이 여성 회원들이고. 블로그나 SNS는 말할 것도 없이 여성 후기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예랑'의 글의 부재가 참 아쉬웠다. 실제로 예랑임을 밝히고 커뮤니티에서 (등업을 위해) 작성한 몇몇 내 글에 숨어있던 예랑들의 응원 댓글이 많이 달려서 놀랐는데. 남자에게도 결혼 정보가 꼭 필요하겠다 싶었다.

신부 대기실에서



# 결혼 준비 이야기를 연재해볼까, 예랑의 시점으로

결혼이 막 끝난 지금. 아직 정리 안되고 살 것이 많지만, 그때그때의 감정과 시즈널한 정보들을 잃지 않도록. 결혼 준비를 복기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봐야겠다.  서울에서 '지방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 커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도록.

또 한 가지, 결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서투른 예랑들에게 조금의 위로와 응원 그리고 현실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예랑시점 TIP #1 결혼을 시작하며


* 어짜피 여자친구 의견이 중요하니까 나는 마지막에 선택지 중에 고르면 되겠지! 라고 인심 썼다고 생각한다 오산. 배려해주는게 아니라 관심이 없다고 느끼기 쉽상이에요. 남자도 적극적으로 결혼 준비에 임하고 원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오히려 여자친구에게는 힘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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