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랑시점 Jul 15. 2020

예식장 투어 - 2. 광주 라페스타

예랑시점 #5 광주 예식장 뿌시기


# 두 번째 웨딩투어 라페스타

드메르에서 차를 타고 또 이동하는 길.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인지 여자 친구와 나는 벌써부터 피곤한 기운. 어찌 되었건 드메르를 확인했으니 뭔가 마음의 여유가 생긴 기분. 하지만 투어 예약을 해둔 터라,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다음 예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지적 사회자 시점


두 번째 광주 웨딩 투어 주인공은, 라페스타 웨딩홀. 오늘 웨딩 투어 가는 곳 중에 나에게는 가장 익숙한 곳.  이곳은 하객으로도 몇 번 참석하기도 했지만, 친구 결혼식 사회를 봐주기로 했던 곳이라 더 기억에 남는 곳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예식장이 생기기 전, 광주에서 웨딩홀 일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광주에서는 인지도 있는 예식장이다. 



# 위치만 보면 핵인싸

라페스타는 오늘 둘러볼 결혼식 중에 어찌 보면 최고의 교통편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완전 번화가나 핫플레이스 같은 곳은 아니지만 비교적 광주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사실 위더스와 옆 동네) 귀하디 귀한 광주 지하철역 (농성역) 바로 인근에 있어 초 역세권을 자랑하며, 이로써 KTX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광주 송정역에서 정말 빠르면 20분 컷이 가능하다. (8개 역) 한편, 광주 고속버스터미널 유스퀘어와도 가까워서 택시로 5분 내 거리. 덕분에 광주 내부, 외부에서 오는 하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리 역시 이 점이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상담하시는 분께서도 교통을 자랑거리(?)로도 내세웠고. KTX 타고 하객을 생각한다면 최고의 선택지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크.리.티.컬한 단점이 동반되었으니, 예식장이 중심부에 위치하고 대로변에 있다 보니 토요일 결혼식 피크 시간이면 차가 엄청 막힌다는 점. 우리도 앞에서 차가 막혀서 약속 시간에 겨우 들어갔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을 생각하다면 최고의 장소, 자가용을 생각한다면 차 막히는 건 감수해야 하는 곳. 


라페스타에 들어서니 그래도 몇 번 왔던 곳이라고 장소들이 눈에 많이 익었다. '몇 년 전에 왔더라.. ' 예전 기억도 나고, 열심히(?) 사회를 봤던 추억..을 떠오를 틈도 없이 시간이 늦었다...  헐레벌떡 상담실로 올라가 담당자를 만났다.



멀리서 왔으니까 좀 잘 봐주쇼


# 전격 라페스타 탐방

그래도 드메르에서 한 번 상담을 받아봤던 터라, 긴장이 조금 덜 된다. 우선 3월 중으로 가능한 날짜와 예상 하객 수를 얘기했고 가능한 시간대부터 얘기했다. 다행히 아직 자리가 있어 선택은 가능한 상태. 드메르에 이어 라페스타라는 옵션이 하나 더 생기는 듯했다. 


라페스타에서는 드메르보다는 패키지 프로그램(?)을 더 권하는 분위기였다. 연계된 드레스와, 스튜디오를 함께 진행할 시에 할인 혜택도 어느 정도 있었고. 이 점은 역시 우리가 서울에서 스튜디오 촬영을 진행할 거라 큰 고려 사항은 아니었다. 


계약 조건 중에 드메르와 비교해서 다른 점이라면, 웨딩홀 사용료 대신에 생화 비용을 내는 것. 대관료를 이 생화 장식비로 대체했다. 물론 매 식마다 교체하지는 않고, 하루 동안 사용하는 생화에 대한 비용을 조금씩 내는 형식. (참고로 드메르는 생화 같은 조화였다) 날짜에 따라 이 비용이 조금씩 달라지듯 하다.


라페스타 견적은 70만 원 대관료(생화 장식)에, 350명 식대 37,000원으로 안내받았다. (2019 10월 계약 기준)


특이한 점은, 시간대에 따라 최소 보증 인원이 200명에서 350명까지 달랐다. 당연히 인기 시간대일수록 보증 인원이 많았다. 라페스타는 내부 스드메 패키지를 이용하는 게 가장 할인 혜택을 많이 받고 진행하는 방법이었다. 제휴 스튜디오도 써드 마인드, 오브라픽쳐스, 원규, 마이 퍼스트 레이디 등 나름 유명한 곳이 많았다.



웨딩홀 앞 로비 공간이 꽤 넓다



# 라페스타의 차별화

홀을 돌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 라페스타의 장점 중의 하나는 예식과 식사를 한 층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올인원 서비스랄까..)는 점이다. 보통의 예식장은 계단을 이용해서 다른 층의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그러는 도중에 지인들과 멀어지기도 하고, 엘리베이터를 다 못 타서 강제 이별을 하기도 하고. 식당에서도 따로 앉는 경험이 있지 않나? 사실 대부분의 예식장이 이러한 구조다. 하지만! 라페스타는 건물 면적이 넓어서인지 아니면 구조를 잘 뽑아서 인 줄은 모르겠으나 식장 맞은편에 바로 식당이 있다. 예식을 끝나자마자 혼선 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 





또 한 가지는 상담하시는 분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짬바) 사례를 하나 알려준다며 넌지시 얘기를 꺼냈다. 보통 어른들은 예식 전에 식사를 많이 하는데 다른 층으로 가버리면 밥 먹으러 간 사람이 예식 시간이 되었다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 아무래도 이동거리도 좀 되고 층을 왔다 갔다 해야 하니. 하지만! 라페스타는 바로 앞에 있으니 식을 보러 쉽게 온다는 자랑 아닌 자랑(?)을 어필했다.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우리야 한 명이라도 더 예식을 봐줬으면 좋으니.


한 층에 예식장, 식당, 신부대기실이 모두 모여있다 보니 결혼식에 온 하객은 한 층에서 다른 층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서 좋고, 혼주 입장에서도 한 층을 전체 빌리는 효과가 있어서 동선으로는 최고가 아닌 듯싶었다. 



상당히 긴 버진로드도 라페스타의 자랑


# 모든 것을 다 갖춘 웨딩홀

웨딩홀로 들어가 보자. 웨딩홀도 역시 높은 층고와 기다란 버진 로드로 잘 빠졌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 조명으로 집중되는 호텔 같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나고. 괜히 인기 있는 예식장이 아닌가 했다. 드메르와 마찬가지로 하객들은 동그란 테이블에 앉아서 식을 보고, 이런 구조가 어느 정도 표준으로 자리 잡은 듯. 생화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아무래도 꽃이 더 푸릇푸릇해 보이고 예뻐 보이는 건은 기분 탓인가..


생화의 위엄, 화려하다 못해 꽃 나무 수준



# 날짜만 고르시면 됩니다

라페스타 웨딩홀은 특이하게 2개의 똑같은 웨딩홀을 가지고 있다. 2층 엘루체 홀. 4층 디아망 홀로 이름은 다르지만 웨딩홀은 똑같다. 층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된다. 덕분에 가능한 날짜만 있다면 선택의 고민 없이 진행하면 됐다. 어쩐지 3번 정도 라페스타에서 결혼식을 봤는데 모두 비슷한 느낌이라서 셋 다 같은 홀에서 결혼을 했나? 싶었던 게,, 이제 보니 이 곳의 웨딩홀이 모두 똑같이 생겼던 것... 내가 속을(?)만 하다. 마찬가지로 각 층마다 식당과 웨딩홀 구조도 동일하다. 결혼하는 날 이 층만큼은 우리가 다 빌렸다고 해도 좋겠다. 



신부 입장을 남겨두고



신부 대기실 역시 예식장과 같은 층에 있다. 정확히는 예식장에서 돌아서 오른쪽으로 이동. 신부 대기실은 천장이 대각선으로 가르 지르는 구조물이 인상적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단아한 스타일의 분위기였고. 신부 위의 샹들리에가 빛나게 걸려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마침 우리가 들어가니 다음 타임 결혼을 앞둔 신부와 가족들이 하객 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설레는 순간일까. 괜히 낯선 사람들로 혼란을 빚고 싶지 않아 금방 둘러보고 나온다. 



단독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식당도 단독으로 사용한다



# 코 닿는 거리에 식당

식당은 예식장 맞은편, 그러니까 축의금 받는 곳 옆 방향에 위치해있다. 어느새 예식이 끝나서인지 사람이 엄청나게 붐빈다. 붐비긴 해도 사진처럼 절대 작은 공간이 아니다. 하객이 많은 예식이었나 보다. 사진 찍기가 부담스러웠으나, 용기를 내서 찰칵.


2~3번 식사를 해봤던 곳이라 동선이 익숙하다. 저번과 음식이 바뀐 줄은 모르겠으나.. 무청 시장한지라, 한 접시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저번 결혼식 때도 이곳에서 밥을 먹고 있으니, 폐백을 마친 신랑 신부가 한복을 입고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 빠르게 다음 장소로 이동. 


"파워 블로거세요?"                                


# 들켰다 파워블로그

마지막 장소는 신랑 헤어/메이크업받는 장소. 신랑, 신부뿐 아니라, 혼주 메이크업까지 가능하다고 하셨다.  우리는 따로 메이크업을 받을 예정이라 혼주 메이크업만 확인하고자 잠시 들렀다. 신부 대기실과 마찬가지로 다음 식 준비를 위해 몇몇 분들이 메이크업 중이셨는데, 하루에 여러 식을 진행하다 보니 한 팀 끝나면 바로바로 다음 팀이 이어서 준비를 하는 듯 분주했다. 화알못인 나에게 수십 개의 화장품을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파워 블로그인가?"

한창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안내해 주시는 분이 나를 보고 웃으시며 얘기하셨다. 남자가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는 건 처음 보셨다면서. 나중에 블로그에 남기면 선물이라도 준다고 하셨는데, 보시려나?


"파워 블로그는 아니구요" ... 브런치 작가라고 해야 하나.


전지적 사회자 시점 2, 축가 타임



예랑 시점 TIP #5 라페스타에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 왜 광주에서 한동안 인기 있었던 예식장인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은 웨딩홀 라페스타


* 장점으로는 강려크한 교통편 접근성, 그리고 웨딩홀-식당 한 층 전체를 사용하는 단독홀이라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이 점만으로도 타지에서 혹은 광주에서 결혼 베뉴를 찾고 있다면 충분하죠. 


* 다만, 상대적으로 오래되었다 보니 무난한 인테리어나 하드웨어가 조금은 아쉬운 곳. 중간중간 리모델링도 하고 보수한다고 하지만, 드메르와 비교되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 라페스타는 실속형과 품격형 두 가지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품격형 (스드매 포함) 패키지를 이용하면, 가장 합리적으로 웨딩을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가격만큼은 우리가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어요. 


* 꼭 생화를 찾으시는 분도, 광주에서 놓칠 수 없는 예식장이겠죠.



매거진의 이전글 광주 예식장 투어 - 1. 드메르웨딩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