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속 기도시 5.
무게도 없는 겨자씨 한 알
이 작은 점 안에
빛이 있고
땅이 있고
때가 있습니다.
땅을 밀어 올릴 힘도
빛을 향해 기울일 방향도
계절을 기다릴 여유도
저 작은 알맹이 속에
겹겹이 접혀 있습니다.
속이 여물기 전에는
아무것도 밀어 올릴 수 없다는 걸
나는 자주 잊습니다.
시간이 스스로 익어
안에서 밖으로 번질 때까지
씨앗은
자기 안을 먼저 채웁니다.
심긴 것을
자꾸 들여다보다가
괜히 헤집은 날도 있었습니다.
덜 여문 날을
스스로 꺾지 않게 하소서.
오늘도
내 안의 겨자씨 한 알이
제 때에
제 힘으로
땅을 밀어 올리게 하소서.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밝고 환한 3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