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속 기도시 4.
위로만 선 고층 건물 앞에
금강송들이 나란히 기댑니다.
직선과 직각으로 세운 벽들 사이
나무는 자기 결을 따라 뻗습니다.
유리창은 하늘을 되비추고
금강송은 하늘을 받아
가지 사이로 나눕니다
트인 한 하늘 아래
각진 것과 굽은 것이 어우러집니다.
곧은 것이
다 직선은 아니고
높은 것이
다 솟은 것만은 아니라는 듯
나무는 바람길로 몸을 내어줍니다.
각을 세우고
효율을 따지며
마음을 뾰족하게 세웠던 날들을 떠올립니다.
하늘을 가르는 빌딩 아래서도
뿌리를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하늘을 담은 유리창 앞에서도
속에서 오르는 나무를 잊지 않게 하소서.
도시 한복판에서도
하늘을 잃지 않게 하시고
금강송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로
하루를 붙들게 하소서.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진. by mocale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