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속 기도시 6.
가로수길 보도블록이
반듯하지 않습니다.
같은 크기의 모양들이
어디는 들리고 내려앉고
모서리가 깨졌습니다.
처음에는
같은 높이였을 겁니다.
사람이 밟고, 비가 스며들고
겨울이 얼었다 녹으며
그 사이로 모래가 들어가고
작은 풀들이 올라옵니다.
솟은 것도
꺼진 것도
각자의 높이로 남아
다음 걸음을 받습니다.
제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살다 보니
어디는 올라가고 내려가고
작은 금이 간 자리도 생겼습니다.
이 길처럼
갈라진 결에서
풀잎 하나 돋아나듯
제 깊은 속에도
연한 순 하나, 피게 하소서.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주말 보내세요♡
사진. by mocale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