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속 기도시 2.
뒷산 나뭇가지 끝에
까치집 하나 걸려 있습니다.
팔각정에 앉아
사람의 속도를 내려놓습니다.
집을 짓던 까치도
잠깐 숨을 고릅니다.
산 건너편엔
빽빽한 광고판이 수시로 바뀌고
듬성한 까치집은
엮인 가지의 매듭이 조용히 늘어납니다.
가득한 것이 늘 따뜻한 것은 아니고
성긴 것이 늘 춥지도 않은 것을 봅니다.
채워져 있음에 마음을 기대어
자고함으로 부풀지 않게 하소서.
많이 가진 날에도
넘침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적어서 모자란 날에도
초라해지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채움은 안팎에서 오고
의미는 안에서 깊어집니다.
살아가는 동안
얻는 것보다 덜어내는 쪽이
복잡한 것보다 단순해지는 쪽이
더 오래 남는 유익이 되게 하소서.
끝내 붙들 것은
소유가 아니라
지어가는 방향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글벗 되어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단순함으로 즐거움을 얻는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
사진. by mocale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