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는 2개의 e가 필요해 ~

by 백기락

SNS 시대다!

얼굴과 이름이 따로 노는 페북 친구들에게 내 소식을 알리고, 맞팔 덕분에 올리는 글 만큼이나 봐야 하는 트위터에 무언가를 쏘아 대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황이 벌어지면 폰카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려야 하는 시대. 파워 블로거 정도는 되어 주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글 한 편에 돈을 받던지, 아니면 공짜 식사라도 대접 받아야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도 되는 것 같은 시대,

SNS 시대다.


취미로 하던, 일로 하던 SNS를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떠하든 무슨 상관이랴.

누가 왕따를 시키던 본인이 왕따로 인식하지 않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뭐 그런 것 아닐까?

문제라면, SNS 시대에, 댓글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좋아요가 달리지 않을 때, 아니 무방응 그 자체처럼 조회수조차 올라가지 않을 때, 노심초사하고 심리적 불안감에 떠는 존재가 되어 있다면, SNS의 시대에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법이다.


이런 글을 쓰는 나 역시도 그 중 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다행이라면 남들이 SNS를 얘기하기도전에 접하고, 만나고, 주고 받은 덕분에 남다른 숫자를 보유한 덕을 보고 있으니 그나마 나을 뿐이다. 그 덕분에 수천 수만 명의 SNS를 살피고, 그 속에서 조회수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을 구분하는 일도 하다 보면 남다른 sense(감각)가 생기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외면받는 sns를 위해 꼭 필요한 2개의 e 이야기, 를 들려주려 한다.


첫번째 e. emotion 감성

먹방도 좋다. 가슴 떨리는 도전기도 좋고, 애틋한 이야기, 눈물 지을 상황도 좋다. 당신이 무언가를 강하게 느끼는 것처럼, 보는 이가 강하게 '느낀'다면 sns의 첫번째 e로 충분하다. 대부분의 e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 생화학적으로 볼 때 감성도 머리로 하는 거 맞다. 그런데 왜 우리는 가슴어린 ~ 가슴저린 ~ 가슴아픈 뭐 그런 이야기에 관심을 둘까? 굳이 짚으라면 심장 박동이 변할 때 우리는 '특별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심장이 '더' 뛰고, 불규칙해지는 거 같고 - 이게 좀 위험하긴 하다 -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무언가. 그 무언가에 우리는 늘 갈급해하고, 채우려고 노력하던 존재가 아니던가. 그러니 화면 속 어딘가에서 벌어지는 당신의 그 e 에 열광하고 동참하고 공감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사실 몰라서 안하는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알지만, 무서워서, 어려워서, 멋적어서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 간단하다. sns가 삭막해져도 무덤덤해지면 된다. 친구를 만들긴 싫은데 혼자 노는 게 나쁘지 않다면, 친구 없는 게 큰 문제가 안되는 법이다.


두번째 e, experience 체험

솔~직히 첫번째 e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자기 이야기일까, 해봤을까,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가끔씩 셀카 찍다가, 스페셜 영상 찍다가 이 세상에서의 시간을 끝내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첫 e에 대한 집착이 좀 과하다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최소한 두번째 e의 가치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 몸으로 느낄 때, 숨길 수 없는 무언가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눈동자가 빛나고, 말이 빨라지고, 억양은 높아지기도 한다. 호흡이 달라지면서 긴장감이 형성되기도 하고, 조마조마 공감하며 마치 내 상황인 양 같이 떨려하고, 긴장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는 것. 바로 당신의 두번째 e가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삭막한 sns를 지향하는 필자의 거기에도 좀 덜 건조한 먹거리 사진이 등장하고, 좀 많이 밋밋한 풍경영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딱 한 번 태풍이 치는 바닷가...뒤쪽 골목에서 무서운 나머지 먼 바다의 태풍 영상을 올렸을 때, 그리고 그 상황에 반응하는 이웃들을 보며 얼마나 흐뭇했는지 당신은 모른... 아니, 알지 않는가. (모른다면 큰일이다...) 그래서 가끔 태풍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현장에 가야 하나 고민하는 나를 당신이 보았더라면, 이거 두 번째 e가 참 멋진거구나 싶을 것이다.


분명한 건, sns의 시대는 이어진다는 거고,

분명한 건, sns의 시대는 강해진다는 거다.

피한다고 피해지는 게 아니다. 모두가 sns로 이야기할 때 당신 혼자 하지 않는다면, 그냥 그 상황에 스트레스 안 받기를 기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불편해도 동참해야 하지 않겠는가.

나중에 그 sns가 먹고 사는 터전이 되든, 정치의 기반이 되든 그건 그때 생각하자. 찾아오지 않는데, 반응하지 않는데 무슨 목표를 세운들 의미가 있을까...


당신의 sns가 sense 있는 sns가 되는 그날을 위해

모른 척, 믿는 척 한 번 해보는 건 어떨지...


#백기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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