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skill 여전히 기술 ~

by 백기락

뭔가를 가르치면 평생 먹고 산다, 아니 살 줄 알았다.

솔직히 강사가 되기 전에 내 평생 뭘 하며 살까, 고민한 건 사실이다. 그래서 결심했다. 60세까지는 강사로, 60세 이후엔 작가로, 컨설턴트로 살겠다고. 왜 작가를 일찍 시작했냐, 뭐 그런 소소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자. 아무튼 그런 생각에 책 읽고, 공부하고, 찾아가고, 만나러 다녔다. 나름 자리도 잡았고...


그런데 예전 못지 않다. 불경기라고, 유튜브에 다 있어서 그렇다고 등 온갖 이유가 난무하지만, 가르치는 직업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이다. 수입도 줄고, 기회도 줄고, 명성도 줄었다. 좀 많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아직 50대도 아닌데 이런 날이 와서 좀 아쉬은 면도 있고, 주변에 나름 한 가르침 한다는 분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안타깝다. 하나 둘 대학으로, 유튜브로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저렇게 되고 마는가, 싶은 마음도 든다. (참고로, 대학으로 가는 게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님, 역시 설명은 나중에)


올해 초 유튜브 세계를 좀 기웃거렸다. 실은 2년 여 전부터 기웃거렸다. 처음엔 기관의 요청을 받아서 '창업' 같은 주제로 시리즈물을 찍기도 하고, 학교의 요청으로 교육 행사를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때 뿐, 반응이 별로 없었다. 올해 초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좀 나을까, 싶었지만, 역시 별로였다. 개인적으로는 좀 충격이었다. 내 강의가 시원찮아서인가? 내용이 별로여서인가? ... 다행인 건, 몇 달 뒤 딸의 유튜브를 보면서였다. 나보다 조회수가 높은 딸의 유튜브, 뭔가 달랐다. 직원들의 이야기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대표님은 목소리만 좋아요 ~ ...


실은 작년부터 전성기 수준의 강의 횟수를 회복했다. 강사들 입장에서 회당 강사료(시간당 강사료를 따지기도 한다), 강의 횟수, 강의 대상 뭐 이런 것들이 우리끼리의 레벨 측정의 기준인데, 횟수만큼은 회복했다. 올해부터는 강사료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회복한 건 이제 확실하다. 중요한 건, 무엇이, 어떻게 이런 결괄르 낳았는가, 겠지...


짧게는 2년 전부터, 길게는 2012년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책을 마구 사들이고, 자료 수집과 분석을 전담하는 팀을 만들고, 부담되지만 리포팅 팀까지 만들었다. 그리고 철저히 현장과 미래에 필요한 '무언가'에 집중했다. 확실한 건, 사람들은 여전히(still) 기술(skill)을 중요시한다는 거였다. 특히 당장 써먹을 수 있고, 오래도록 써먹을 수 있는 기술. 물론 예전에 비해 유효기간은 짧겠지만, 그래도 자신의 자리에서는 조금 오래, 길게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선호한다. 잘 할 수 있느냐, 는 나중의 문제다. 어떻게 할 수 있는지만 알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해볼 여지가 있고, 도저히 안되면 그때 시간 들이고 돈 투자하면 되니까, 최소한 이거구나, 이렇게 하는 거구나 알 수는 있어야 했다. 그래서 역시 기술이었고, 남다른 기술을 갖는 건 여전히 유효한 거였다.


남다른 기술을 갖는다는 것. 여전히 유효한 기술을 갖는다는 것.

이건 남들보다 먼저, 남들보다 쎄게 변해야 하는 과정을 먼저 겪는다는 뜻이다. 손때 묻은 다이어리를 디지털로 바꾸는 과정 (디지털 도구에도 손때 묻는다, 써보면 안다), 처음 보튼 낯선 용어를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것(아랍어 같은 외국어 공부도 하는데, 그에 비해선 확실히 쉽다), 낯선 사람들에게 결과를 신뢰하며 (비록 마음으로는 미심쩍음이 남아 있더라도 기대감이 좀더 큰 상태?) 끝까지 가보는 것 등.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우리는 남다른 존재가 된다. 아니, 이전과 다른 내가 된다. 그리고 그 상태는 유효 기간 동안 당신의 값어치가 되어 준다.


기술은 정보랑 다르다. 정보는 소비하는 거지만, 기술은 연습하는 거니까.

연습의 기회를 갖게 해준다는 것.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 그게 요리법이든, 코딩하는 법이든 심지어 낯선 기계의 사용법이든 간에 경험(experience)의 기회를 준다는 건 특별한 거다. 직접 해보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 때까지, 그 기회를 허락하는 기술은, 다 검색될 것 같고, 다 알려줄 것 같은 빅데이터 시대, 인터넷 시대, 정보의 물결 시대에...

여전히(still) 유효하다!


#BestAccelerator #백기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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