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를 빵(bread) 먹듯이 ~

by 백기락

작년의 일이다 (날짜는 묻지 말길, 정확하지 않으니...)

나더러 책소개 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내보내자는 거였다. 감사한 제안이었지만, 거절했다.

왜? 제안은 그럴 만했다. 17권의 책을 쓴 작가고, 수천 명이 활동하는 독서 포럼을 운영하는 시삽이고, 책읽기를 가르치는 유명? 강사니까. 당연히, 제안할 만하지 않나?

그런데 거절했다. 왜? 당연한거 아닌가?

누가 책을 읽는다고...


확실히 책 안 읽는다.

이건 확실하다.

첫째, 독서법에 관심 있다는 게 증거다.

책을 읽기 싫으니 뭔가 방법이 없을까, 찾는거다. 대체로 책을 '더 more' 읽으려고 찾는 사람은 흔치 않다.

둘째, 책이 안 팔리는 게 증거다.

서점들이 악세서리로 돈 벌고, 책으로 인테리어하는 시대다. 온라인으로 팔린다고? 맨날 적자란다. (실제 관계자한테 들은 이야기다). 돈은 다른 데서 번다. 책으로는 적자란다...

셋째, 도서관에도 책이 안 나간다.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나, 아니면 공부하러 가나? 시험 기간에 자리 잡기도 힘든 데가 도서관 아닌가?

그러니 책 관련 영상이라니...

그런데 만일 그때 시작했으면 김00 님의 책소개보다 나았을까? 거긴 소개만 했다 하면 베스트셀러라는데... (그런데 어쩌나, 난 그런 스타일을 좀 싫어한다)


책 읽기의 핵심은 하나다. 조금 깊이 들어가면 두 개다.

단 하나, 를 꼽으라면 판단이다. 어떤 판단, 결정에 이르게 하는 것. 그게 책 읽기다.

이걸 둘로 쪼개면, 정보와 실행이다. 행동할 무엇을 얻는 것. 이게 독서다.

머리 속에 잔뜩 집어 넣어서 공자와 스크라테스왈 삼국지왈 하는 게 아니다. 그건 그냥 취미다. 취미로 책 읽는다는 데 뭐라 할 말 없다. 그런데 취미가 책읽기라면, 당신이 관심 갖지 않는 발레를 하든, 당신이 거들떠 보지 않는 양자론을 연구하든 무관심하게 살아야 한다. 발레 모른다고 난리치고, 양자론 안 다룬다고 교과 과정이 어쩝네 하지 않지 않나.

그래서, 책읽기는 그냥 취미로 두면 안된다.


오늘 아침에도 빵 먹었다. 브런치의 핵심이 커피와 빵이다(앗, 샌드위치 뭐 이런 얘기하면서 태클 걸지 말고..)

핵심은? 먹는 거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거다. 그래서 먹어야 한다.

책을 읽었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거나, 아니면 피 안 나게 살 안 찌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게 안되니 스트레스가 되고, 그게 안되니 멀리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게 참 어렵다. 다이어트 해보면 알고, 헬스 해보면 안다.

하긴 해야 하는데, 안 하니까, 못하니까 힘든 거다. 그래도 어쩌나, '해야 한다'라고 각인은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제발 부탁인데, 책을 취미 생활하듯이, 독서를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자. 독서가 빵(Book READ)이 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나는 이걸, 굳이, 실용독서라고 부른다.

도움이 되어야 독서지, 도움이 되지 않으면, 써먹을 수 없다면 독서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한다는 얘기다).


빵을 먹고 나니 배가 부르네... 그럼 그만 먹어야지... 그런데 이게 영원하지 않은 거 안다면, 배고파지면 다시 먹음 된다. 그래서 독서는 생활이다. 배부르면 그만 두었다가 배 고프면 다시 먹는 뭐 그런 거. 이어져야 하고, 끊어지면 안되고, 과해도 안되지만, 부족해도 안되는 거. 나도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책 빼고 가르치기 어렵다는 건 현대 교육의 진리다. 그게 영상이 대체될 거 같지만, 영상의 효율성은 책을 아직 못 따라간다. 아마도, 언젠가, 머리에 코드 바로 꽂지 않고선 말이다(이렇게 말은 하지만, 조만간 이런 날도 올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러니,

책 좀 읽자. 빵 먹듯이...

(아... 빵 싫고 밥 좋아한다는 사람... 이 또 있다...)


#BestAccelerator #백기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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