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Hobbit)의 탐나는 습관(Habbit)

by 백기락

만약 백 엔드를 지나실 일이 있으시다면, 티타임은 4시입니다만 여러분들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노크하실 필요는 없어요!
(If you ever pass through Bag End, tea is at four. You are welcome ANY time. Don't bother knocking!)

- <호빗>, 10명의 난쟁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인터넷에서 저 대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찾아냈다.

구글, 난 네가 좋지만, 두렵기도 해... ^^;

(이게 저작권에 위배되진 않았으면 해요... 정말 검색했어요...)


작가가 영국인이어서 그럴까? 영국인들은 다 저렇게 살아가는 걸까? 아무튼 참 멋졌다. 저 대사... 반지를 가진 호빗 빌보 배긴스가 난쟁이들에게 한 작별 인사.. 누군가에게 저렇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나 가능하겠지? 영화 전체를 흐르는 찬란함과 스펙터클은 그것대로 멋졌지만, 영화라는 매체를 예술로 느끼게 하는, 이 영화 참 문학스럽다, 고 평할 수 있는 건 저런 대사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습관은 중요하다.

삶에서 아주 아주 중요하다. 사실 습관이 전부일지도 모른다. 성공도 습관의 결과고, 실패도 습관의 결과다. 성공하고 싶다면 습관을 건드려야 하고, 건강해지고 싶어도 습관을 건드려야 한다. 그래서 '성공학=습관학'이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습관을 구축하는가, 도 중요하지만, 오늘 다루고 싶은 건 '어떤 습관'에 대한 부분이다. 이런 습관이라면, 가져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습관. 그런 류에서 본다면 저 영화에서 나오는 빌보 배긴스의 작별인사에서 드러나는 습관은 참... 멋지다. 자, 이제 문학스럽지 않은, 자기계발적이고 경제경영서적이며 두괄식적이고 이성적인 분석법을 발휘해 보자.


티타임을 갖는 습관

나도 티타임을 갖는다. 정확히는 커피타임이다. 그런데 저런 식이라고 말하진 못할 거 같다. 문장이 단 하나 뿐이라 설명하기엔 부족함도 있지만, 영화 전체를 보고 있노라면 적어도 빌보 배긴스의 티타임은 나랑 확연히 다른 티타임이라는 게 분명해진다. 무엇보다 여유가 있다는 것. 나의 커피 타임은 바쁜 여정 중에, 졸려서 마시는 티타임이다. 실제로 2~3일 출장을 다니다 보면 카페인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진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 하루 정도 커피 없이 보낼라치면 무척이나 힘든 게 사실이다. 멍하고, 졸리고, 둔해지고.. 카페인 중독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벌어진다. 영국식 발효차라고 해서 커피랑 성분 특성이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적어도 티타임을 갖는 습관의 모습이 참 달라도 다른 것 같다. 커피 문화의 특성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차문화 보다는 쉽고 편리하다는 점은 인정해야 하니까. 조금 불편하더라도 티타임을 '차'로 가져본다면 삶의 여유나 행복감이 좀더 나아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특정 시간에 무언가를 하는 습관

빌보 배긴스는 왜 네 시에 티타임을 갖는 걸까?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독서법을 가르치면서 전달하는 많은 지식 중에 오후 3시경이면 두뇌 에너지가 고갈 상태가 되어 졸립고 멍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지나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는 등의 두뇌 활동이 급격히 둔화가 된다. 뇌는 지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두뇌가 맹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적어도 에너지가 공급되어야 적당한 활동을 할 수가 있다... 뭔 말을 쓰는지 원... 암튼 그렇다.

특정 시간에 특정한 활동을 한다는 건, 삶의 지속성을 길게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다. 일종의 휴식기이기도 하고,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도 하는데, 자야 할 때 자는 것, 먹어야 할 때 먹는 것처럼 특정 시간에 차를 마시는 습관은 무척이나 건강한 습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중요한 건, 방해를 허락한다는 것!

누군가가 우리 집에 노크없이 들어온다고? 상대가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이게 가능이나 할까? 일단 요즘이라면, 문이 안 잠겨 있어야 할테고, 외국의 문화라면 강도로 잘못 알아서 총을 쏘거나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을거라는 전제가 깔려야 할텐데, 이거 보통 어려운 습관이 아닐 것 같다. 적어도 우리네 사는 집에선 어렵지 않을까? 제주도처럼 통나무로 출입의 여부를 알려주거나 지방 혹은 시골의 어딘가처럼 담 없고 누구나 환영할 것 같은 그런 스타일의 집에서 살지 않는 한 어렵지 않을까?

난 여기서 막혀 버렸다. 그래, 차 마시는 습관도 따라갈 것 같고, 정해진 시간에 하는 것도 흉내는 낼 것 같은데, 누군가가 나를 노크 없이 방문하도록 하는 습관은 정말이지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 적어도 생사를 함께 한 누군가를 기다리려 평소에 문 열어 두었다가 당할 수많은 골치들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그런데 좋은 습관을 보고 있노라면, 한 번쯤 아니 내 삶에 담아내보고 싶은 욕심이 얼마는 들지 않을까? 난 그렇던데... 그래서 가끔은 비슷한 흉내를 내보려고 한다. 한 달에 하루 이틀 정도의 시간을 내 사람들을 초대해 보기도 하고, 연락이 오면 누군가를 막론하고 시간을 내보려고 노력도 해본다. 결과는? 그닥 좋진 않았다. 차라리 내가 만나고 싶었던 사람과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만나고, 식사와 차를 대접했던 시간이 훨~~~씬 결과적으로 좋았다. 내 삶이 얼마나 바뀌어야 빌보 배긴스의 저 멋진 대사를 날릴 수 있을까? 어쩌면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그렇게 받아들이고, 삶은 삶대로 가져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마음이 흉내내고 싶은 걸 어쩌나...

독자 여러분,

혹시 송파를 지나갈 때,

혹 이른 주말 아침이라면, 연락 한 번 주십시오.

비록 경보기로 닫힌 문이지만, 제가 손수 문을 열고, 여러분을 카페 내 사무실로 맞이하고,

제가 직접 만든 아메리카노 혹은 라떼 - 거품은 기대 마시고 -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BestAccelerator #백기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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