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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기락 Apr 18. 2024

기적에는 책임이 따른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이스라엘 민족의 40년 광야길은, 수많은 크리스찬들에게 의문을 갖게 하는 시간입니다. 성경 속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 과정에서 역대급! 기적을 보고, 듣고, 체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한평생을 살면서 한 번 경험하기도 힘든 기적을 출애굽 과정에서 다 경험한거죠. 홍해가 갈라지고, 만나가 사방에 가득하고, 질리도록 메추리 고기가 가득한 체험, 요즘 같으면 매일 문 앞에 쌀과 고기가 배달되거나 냉장고 속에서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체험 정도 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바위에서 물이 나오고, 옷에 헤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은 건 소소하다고 할 정도일 겁니다.


  하지만, 사흘길이라고 생각하던 그 길이 40년 광야길이 되고, 결국 한 세대는 하나님이 약속한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야 맙니다. 우리가 잘 아는, 불순종의 결과인 셈이지요. 무척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수 밖에 없었던, 40년을 인내하면서도 기대하셨던 것을 보지 못하신 상황을, 우리의 삶을 두고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놀라운 체험을 바랍니다.  며칠 동안 세상이 암흑처럼 변하고, 수도꼭지에서 핏물 같은 체험보다는, 곳간이 채워지고, 통장에 돈이 늘어나는 체험을 늘 기대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런 체험이 하나님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한다면, 그걸로 끝일까요? 출애굽 40년 만에 한 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갈렙이나 여호수아 그리고 자녀 세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앞의 두 사람은 굳건한 믿음과 순종 덕분이고, 자녀 세대는 아직 선악을 구별하지 못한 덕분(?)이었습니다.  40년 동안 그토록 놀라운 기적을 보고, 듣고 체험한 이스라엘 세대에게,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셨던 하나님은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셨을까요? 우리가 놀라운 체험을 하고, 기적 속에서 살아갈 때마다 하나님도 더 많은 무언가를 바라시지 않을까,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적 없는 믿음까지는 아니겠지만 - 사실 우리 삶 자체가 수많은 기적의 결과물입니다 - 놀라운 기적이 이루어질때마다 하나님은 그에 준하는 믿음도 요구하십니다. 갈렙과 여호수아를 통해 보듯, 뻔히 약속하신 것들조차도 믿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기적까지 보여주시면서 믿음을 원하셨던 하나님이, 오늘 우리가 기적을 간구할 때, 그 기적을 보여주시면서 원하시는 건 어제보다 나은 믿음이 아닐까요?


  우리가 과거의 아픔과 어려움을 망각하듯, 우리는 과거의 기적과 감동도 함께 망각해버리기 일쑤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불순종의 순간들을 하나 하나 짚어내듯이, 우리가 우리 삶의 기적의 순간들을 하나 하나 기억하고 되새긴다면, 조금은 불순종에서, 조금은 흔들림에서 벗아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기적을 간구할 때, 우리가 그 기적에 준하는 믿음도 함께 간구하며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백기락 

* 중3 시절 제 영혼을 구원하신 하나님과 함께 수십 년 탕자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방황하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찾으려 읽고, 쓰고, 나누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irak/2234117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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