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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더 김인숙 Jan 11. 2019

무엇을 '할 수 있나’ 보다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1인기업의 일

 '무엇을 할 수 있나’ 보다 '무엇을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언니, 저희 회사 경영을 전적으로 맡아줄 수 없어요?


 처음으로 퍼스널 브랜드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던 트레이너가 함께한 지 1년 정도 지났을 때 제안을 했다. 지금 하는 다른 교육, 프로젝트 다 중단하고 자기 회사 일만 전적으로 맡아줄 수 없겠냐고 말이다. 아예 경영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녀는 한참 인지도를 쌓아가며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는 중이었다. 당연히 수익도 커졌고 내가 쓴 사업계획서로 서울시 창업지원프로그램에 합격까지 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본인은 운동과 콘텐츠에 집중하고 마케팅 및 경영 제반의 모든 것들을 맡아 주길 원했다. 이미 나는 그녀를 통해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있었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었기에 더 큰 수익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대신 퍼스널 브랜딩 교육에 집중했다. 꿈이 없는 사람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퍼스널 브랜딩 일을 하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주변에선 그렇게 고생해서 키워 놓고 돈 벌 때쯤 되니 그만두는 게 말이 되냐, 아깝지 않냐 말했다. 특히 가족들이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좀 편히 지내나 싶었는데 제 발로 복을 걷어찼다고 생각 하셨을지 모르겠다. 그 돈이 아깝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헬스 관련 사업을 하는 것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고 미래에도 욕심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았기에 미련을 가질 필요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한동안은 다른 트레이너들에게 연락을 받으며 ‘포트폴리오의 위력’을 실감했다. 한 가지 일을 잘 해내면 관련 분야 사람들에게 러브콜을 받는구나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이 일이 나에게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기업은 내가 입사하기 이전부터 많은 일들을 해 온 역사가 있다. 기업의 이력으로 다음 일을 진행하고, 또다른 프로젝트를 따 오기도 한다. 굳이 내가 들어가서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인은 다르다. 나의 능력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한다. 유튜버의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싶다고 제안을 하려면 이전에 관련 경험이 했을 때 유리해진다. CEO를 브랜딩 하고 싶다면 이 역시 이전에 다른 CEO를 브랜딩 한 사례를 요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유형의 일, 하지만 향후에 확대할 수 있는 시장의 일이면 돈이 적더라도 대환영이다. 그 일을 징검다리삼아 무수히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의 첫 상대가 트레이너였던 덕분에 한동안은 트레이너가 정말 많이 찾아왔다는 사실이 그 원리를 증명하고 있다.

5년 전, 주최했던 플리마켓의 기억

 최근 과거에 일했던 패션회사에 Communication Director로 다시 합류했다. 패션 에이전시에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발돋움하려는 시기에 다시 합류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내온 것이다. 내 능력을 아무것도 증명할 것이 없었던 시절 나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준 곳이었다. 덕분에 1만명 이상이 방문했던 대형 플리마켓을 기획할 수 있었고 신진 디자이너의 퍼스널 브랜딩과 패션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관리 등의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시간이 흘러 나를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충분히 쌓였다. 대표님은 정식으로 함께 할 것을 권유해 주셨다. 함께했던 과거의 기억과 이후 5년간의 내 행보를 지켜본 대표님의 믿음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또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다. 퍼스널 브랜딩 분야에서 해온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브랜딩과 마케팅 영역에서도 내 실력을 펼치고 싶다. 이 선택이 또 다음 기회를 가져다 줄 징검다리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큰 고민없이 제안을 수락했다.


 나는 일을 선택할 때 많은 돈을 주는 일 보다 프로젝트 이후의 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일을 더 우선순위로 선택한다. 지금의 일이 단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상대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내가 무엇을 했느냐를 더 유심히 본다는 것,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말보다 결과로 승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시작단계에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돈이 되는 일을 우선시 할 수 있지만 나는 돈보다 커리어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커리어와 상관없지만 돈을 많이 주는 일을 했다고 치자. 그 달의 수입은 많아 졌을지 모르지만 다음 기회를 만들기 힘들다. 혹은 관심 없는 형태의 일을 계속 하게 될 수도 있다. 혼자 일하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계단이 되어 차근차근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일관된 가치를 추구하고, 그것이 경력으로 남을 수 있는 일을 하면 언젠가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고 믿는다.



김인숙

퍼스널 브랜드 디렉터, 현재 be.star라는 브랜드 매니지먼트와 1인기업스쿨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시에 기업의 디지털 마케팅, 브랜딩 전략을 자문하는 일을 하고 있다.

브랜딩과 마케팅, SNS와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 관련 일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사람을 좋아해 개인에게 적용하는 퍼스널 브랜딩 일에 뛰어들었다. 좋아하는 일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으로 '1인기업'과 '퍼스널 브랜딩'을 제시하고 있다.


 * 개인 블로그 : http://bestarbrand.blog.me/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dreamingkis/

 * 유튜브 (뭐해먹고살지?) : http://bit.ly/2Phvn84


브랜드 매니지먼트 be.star

 * 홈페이지 : http://www.bestar.kr

 *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rgram.com/besta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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