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동안 몰랐던 아내의 충격적 진실 >

by 정진

<수십 년동안 몰랐던 아내의 충격적 진실 >


“나는 라면에 뭐 넣는 거 별로…

그냥 순수 라면이 제일 좋아.”


아내가 툭 던진 한마디였다.


나는 그동안 남편으로 아빠로


더더더 “맛있는 라면”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라면국물은 소고기로 내고, 만두 넣고, 스팸도 넣고, 또 김치도 넣고, 파 송송, 계란 탁....

라면 한 그릇에 내 열정과 사랑과 성의를 다 쏟아부었다고 믿었다!!! 열정과 사랑의 남자! 크....


그런데 아내가 원했던 건, 그 모든 것을 뺀 순수 라면 그 자체였다니.... 충격이었다!


“그런데 그걸 왜 이제야 말해?”


내가 묻자 아내는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애들 키우느라 정신없었지. 이게 뭐 엄청 큰일도 아니고… 그냥 먹어도 좋고.... 당신도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았고. 근데 이제 둘이 라면 먹을 때는 말해도 되겠다 싶어서.”


우린 대학교 때부터 함께였는데,

이렇게 작은 것도 서로 모르고 살았구나 싶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새롭게 느끼고 대화하는 게 많아진다.


예전엔 ‘살아내느라’ 그냥저냥 쑥 넘어갔던 것들이, 이제야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어 올라온다.


그래서 나도 말했다.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라면에 미역 넣는 건 참 별로인데…”(아내가 다른 건 안 넣는데... 미역은 가끔 넣는다)


아내가 빵 터졌다.


“아 그래? 난 당신도 좋아하는 줄?ㅎㅎ”


문득문득 깨닫는다...

부부는 특별한 사건 때문에 멀어지기도 하지만,


사실은 별것 아닌 줄 알고 말하지 않은 것들 때문에

서로를 “안다고 착각한 채” 살아가기도 한다는 걸....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이거다.


라면은 단순하게 끓이면 되고,

관계는 단순하게 묻고 들으면 된다.


“어떤 라면이 좋아?”

“뭐가 싫어? 뭐가 좋아?“

“지금이라도 말해줘.”


말하지 않으면 그냥 모르고 지나갈 이야기들이 있다.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이제부터 하나씩 만나보면 된다.

오늘은 라면 하나이고...

내일은 또 다른 마음의 이야기들로...


산다는 것은 이렇게 매일매일이 새롭고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