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자연의 법칙과 역법을 인간사에 적용하여 발전 전승된 사주명리학

by 황규호

우주의 에너지가 변하여 400만 년 전 동아시아 지구대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원시인들이 출현하게 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원시인들은 하루하루가 위험과 두려움의 연속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나 질병에는 속수무책이었을 것이다. 내일은 먹을 음식을 구할 수 있을까? 태풍은 얼마나 거칠게 몰아칠까? 무서운 짐승들의 공격을 어떻게 피할까? 역병은 얼마나 심할까? 등등 그들에게 자연은 무한한 무서움과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영리하게도 인간들은 수만 년 동안 자신의 지혜와 경험을 DNA에 축적해갔다. 그들은 불을 발견하고 식량을 재배하게 되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들은 이제 정착해서 마을을 이루고 가정을 만들었다. 부족이 되고 국가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인간들은 자연스럽게 자연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금씩 줄여 나갔다. 사람은 누구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때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에 빠진다. 불확실성의 축소는 미래와 사건 사고에 대한 예측과 예상을 가능하게 했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가 되었다. 계획은 실행이 되고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인류는 급속히 발전하게 되었다.


과거에 거대한 자연의 변화는 인류에게 영원히 극복 불가능한 대상이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지혜가 생겨나고 있었다. 인간은 자연에 복종하거나 굴복하는 대신 자연을 알아가고 이해해서 자신에게 맞게 활용하는 자세를 갖는다. 이런 인간의 지식과 지혜는 인간의 세포 속에 DNA로 축적되고 이것이 인간이 우주 유일의 사유하는 생명체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인간들은 차츰 알게 된다. 세상에는 영원한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즉, 모든 것들은 태어나면 죽는다. 아침에는 동쪽에서 해가 뜨고 저녁에는 서쪽으로 해가 진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 봄이 지나면 무더운 여름이 오고 스산한 가을이 왔다가 추운 겨울로 다시 되돌아간다. 아이로 태어나서 성장하고 젊게 살아가다가 늙으면 기운이 쇠하여 죽는다. 여기에서 계절이 나오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는 개념이 생긴다.


드디어 인간은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읽어내고 그것을 그림이나 문자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는 것이 달력, 역법이라는 것으로 발전하게 된다. 모든 것은 이 자연의 이치에 따라 움직이고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오랜 기간 동안 자연의 예측 불가능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수많은 지혜와 경험이 축적되어 역법이 생겨났고, 중국에서는 서양의 빅뱅과 유사한 무극, 태극, 태허, 음양과 오행의 개념이 탄생한다. 이제 인간은 자연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거나 피해를 입지 않고 오히려 자연재해나 질병 등을 미리 예측해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해 갈 수 있는 방법을 경험적으로 찾게 된 것이다.


이런 자연의 법칙과 역법을 인간사에 적용하여 마침내 인간의 신체적인 생로병사(生老病死)와 감정적인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칠정(七情)등을 탐구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학문으로서 사주명리학이 정립되었고 수천 년 동안 연구되고 실증적으로 계승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다.



사주명리학은 통계학이다. 사주명리학은 미신이나 점술이 아니다. 지금은 저잣거리의 잡스러운 술사들에 의해 타락되고 폄하되고 있지만, 이론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하는 학문이다. 실천적이며 실용적이다. 수천 년 동안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친 통계학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인간들이 각자의 소소한 개인사에서부터 국가의 존망이 걸린 막중한 정치적 문제를 비롯한 궁중의 혼인관계 등에 실제로 적용하고 검증한 경험에 근거한 통계의 학문이다. 사주는 뜬 구름을 잡는 애매모호하고 허망한 이론이 아니다. 매우 과학적이고 논리 정연한 우주의 법칙에 근거한 학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수천 년 동안 세대에 세대를 거쳐 역법이 전해지고 사주명리학이 정립되어 현재까지 유용하게 되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