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학습으로 바꾸는 리더의 자기해석
리더로 일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자꾸만 재생되는 장면이 하나쯤은 생긴다.
“그때 이렇게 결정하지 말 걸…”
“조금만 더 버텼으면, 조금만 더 빨리 잘랐으면…”
그 결정 때문에 팀이 돌아간 방향,
그때 울었던 사람의 얼굴,
그 일에 대해 나눴던 말들이
밤에만 더 선명해지는 날이 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그 장면만 떠올리면 스스로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나는 역시 감이 없는 리더인가 봐.”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없나 보다.”
실패한 결정은 종종 사건이 아니라 ‘나라는 사람’에 대한 문장으로 굳어져 버린다.
이 글은 그 문장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다시 써보자는 이야기다.
1. 실패한 결정이 ‘나’ 전체가 되어버릴 때 벌어지는 일
리더의 실패가 힘든 이유는, 그 결과가 사람과 조직에 직접 닿기 때문이다.
성과가 흔들리고, 팀 분위기가 무거워지고, 누군가는 자리에서 떠나기도 한다.
그 뒤에 혼자 남은 리더는 결과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화살을 꽂는다.
“내가 무능해서 그렇지.”
“또 괜한 욕심을 냈네.”
“역시 내가 나선 일이 문제였어.”
실패한 ‘결정’에 대한 실망이 실패한 ‘존재’에 대한 낙인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런 자기해석이 반복되면, 다음 장면에서는 이런 선택을 하게 된다.
새로운 시도 앞에서 “이번엔 그냥 안전하게 가자.”
사람을 뽑거나 키우는 자리에서 “괜히 또 내 선택 탓하면 어떡하지.”
결국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리더가 가져야 할 ‘결정의 자리’ 자체에서 조금씩 물러나게 된다.
실패 그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는 문장이 조용히 굳어지는 것이다.
2. 실수는 사건이고, 내가 나한테 붙이는 문장은 ‘해석’이다
실패한 결정은 대부분 이렇게 생긴다.
당시의 정보, 보이던 리스크, 보이지 않던 변수, 내가 가진 역량과 한계가
그 순간에 한 번 교차하면서 어떤 선택을 낳는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더 많은 정보와 결과를 들고 그때를 다시 보면,
“그때 왜 그렇게밖에 생각 못 했지?” 라는 말이 너무 쉽게 나온다.
하지만 공정하게 말하면, 그때의 나는 그때의 정보와 그때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계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리더에게 필요한 건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해석의 구분이다.
“내 결정에는 분명히 부족함이 있었다.”
(사실)
“그래서 나는 무능한 리더다.”
(해석)
사실은 바뀌지 않지만, 해석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실패한 결정을 이렇게 읽을 수도 있다.
“그때의 나는 이 정도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지금의 나는 그때 못 봤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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