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보는 ‘남을 이유’와 ‘나갈 이유’
어떤 리더들은 퇴사 고민을 이렇게 말한다.
“진짜 당장 그만두고 싶다가도, 막상 사직서 쓰려면 손이 안 움직여요.”
주말 저녁이면 “나 그냥 여기까진가…”라는 생각이 올라왔다가,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또 “그래도 내가 없으면 팀은 어떡하지”가 떠오른다.
남아야 할 이유와 떠나야 할 이유가 머릿속에서 계속 줄다리기를 하는 상태.
리더의 퇴사 고민은 단순히 “나 힘들다”에서 끝나지 않는다.
내가 빠지고 난 뒤 팀은 어떻게 굴러갈지, 대체자와 구조는 어떻게 짜야 할지,
내 커리어에서 이 선택이 어떤 문장이 될지까지 한꺼번에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리더의 퇴사 고민은 감정만으로 결정하기도, 머리로만 계산해서 결정하기도 어렵다.
이 글에서는 한 번쯤,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관점에서
“나는 왜 남아야 하는지, 또 왜 떠날 수밖에 없는지를” 조금 더 차분히 들여다보려 한다.
1. 퇴사 고민은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결정은 구조로 해야 한다
대부분의 퇴사 고민은 감정에서 시작된다.
“더는 존중받는 느낌이 안 나요.”
“이 구조 안에서는 내가 아무리 해도 안 바뀔 것 같아요.”
“이 회사에서 내 다음 장면이 안 그려져요.”
이 감정들은 다 진짜다.
“감정은 비합리적이다”라고 밀어붙이기보다는 “뭔가 구조가 어긋났다는 신호”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낫다.
다만, 결정을 감정만으로 해버리면 이런 후회가 따라오기 쉽다.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나왔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뭘 더 배우고 나올 수 있었을까?”
그래서 리더일수록 감정은 소중하게 받아들이되, 마지막 결정은 ‘구조’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이 회사의 구조 안에서 내가 더 해볼 수 있는 것들
· 내가 중요하게 지키고 싶은 것들(가족, 건강, 커리어 방향, 가치관)
· 내가 떠나도 팀이 버틸 수 있도록 남겨두고 가야 할 것들
이 세 가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남을 이유”와 “나갈 이유”가 조금씩 선명해진다.
2. ‘남을 이유’를 구조로 보는 네 가지 질문
당장 그만두고 싶다가도 막상 사직서를 쓰려 하면 멈칫하게 만드는 건,
아직 이곳에서 내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감정이 아닌 구조의 관점에서 ‘남을 이유’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적어본다.
1) 이 회사에서 아직 ‘배울 거리’가 남아 있는가?
조직이 마음에 안 들어도 때로는 “여기서밖에 못 배우는 것들”이 있다.
· 이 규모, 이 업의 사업 구조
· 지금 단계의 재무·조직·제도 설계 경험
· 특정 리더 밑에서만 볼 수 있는 의사결정 패턴
“지금 힘들어도, 이 경험만큼은 내 커리어에 꼭 넣어두고 싶다.”
이게 분명하게 한두 개라도 있다면, 그건 남아서 버틸 ‘구조적 이유’에 가깝다.
2) 내가 여기서 아직 ‘완성하지 못한 문장’이 있는가?
리더에게 회사는 이력서 한 줄이 아니라, “내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본 곳인가”라는 문장으로 남는다.
· 내가 만들기 시작한 제도·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싶은지
· 팀의 구조를 최소한 “내가 봐도 돌아가는 상태”까지 만들어 놓고 떠나고 싶은지
“언젠가는 떠나더라도, 그래도 이 일만큼은 조금 더 완성하고 싶다.”
이 감각은 단순한 미련이라기보다 내 커리어를 스스로 책임지고 싶다는 감각에 가깝다.
3) 이곳에서 1~2년 더 있을 때, 내 커리어 스토리에 어떤 문장이 추가되는가?
이직 고민을 할 때, 우리는 “지금이 너무 힘들다”에 시선을 빼앗기기 쉽다.
조금 시계를 돌려서, 1~2년 뒤의 자기소개서를 떠올려본다.
“이 회사에서 마지막 2년 동안 나는____을(를) 해냈다.”
이 문장을 떠올렸을 때 입 안에서 약간의 자부심이 돈다면,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