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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쩨리 Apr 13. 2019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서울역사박물관, 3.1운동 100주년 기념

올해는 3.1운동(1919)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919) 100주년인 해이다. 이를 기념한 행사와 전시들이 속속들이 열리고 있다. 지난 주말, 그 중 하나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을 보고 왔다. 



전시를 들어가며

ⓒ 다그림

3.1운동을 담은 그림으로 가득 채운 벽면 위 거대한 3과 1사이 입구로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이라는 전시 제목이 보인다. 입구부터 참 잘 짜여있다. 팜플렛에 따르면 서울은 3.1운동이 기획되고 시작된 곳이며 평양은 서울과 같이 가장 활발하게 3.1운동이 전개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울'과 '평양'인 것 같다.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다그림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은그냥 전시장을 쭉 따라가다 보면 3.1운동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3.1운동 전의 상황을 알 수 있는 내용과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다그림


3.1 운동 전의 상황을 지나 본론으로 들어가면 맨 중앙에 하얀 테이블 위에 3.1운동 직전의 상황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그 하얀 테이블 위에 긴박하게 돌아다니는 점들과 여기 저기로 뻗는 선들을 보고 있으면 당시의 간절함과 절박함을 느낄 수 있다. 

ⓒ다그림

전시에 좀 더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벅차고 긴박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인쇄하다.


이 타이틀을 지나 보성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독립선언서가 작성되고, 인쇄되며 배포된 과정을 영상으로 긴박하고,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다그림
三月(삼월) 初(초)하로
거룩할사 깃거울사 三月(삼월) 初(초)하로
설흔 세분 이름 두어 獨立宣言書(독립선언서)
大韓國(대한국)은 獨立國(독립국) 民族(민족)은 自由(자유)라고 
놉히 웨치던 三月(삼월) 初(초)하루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은 적절히 이성적이고, 적절히 감성적인 전시다. 이렇게 전시 벽 곳곳에 울컥하게 만드는 문구를 적어놓았는가 하면 전시 물품이나 설명을 보고 있으면 격정적인 감정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또, 전시 중간중간 볼 수 있는 영상들도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슬프지 않고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전달하면서도 적당히 감정을 빼 전시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었다. 

ⓒ다그림

전시의 끝자락으로 오면 이렇게 독립선언서 전부를 모아볼 수 있다. 전부 모인 독립선언서를 보고 나면 3.1운동 독립선언서를 읊어볼 수 있다. 내 목소리로 읊는 독립선언서가 납골당에 퍼진다고 하니 살짝 읊어봐도 좋을 듯 싶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전 녹음된 소리들은 해당 행사 때 광장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나오면 이렇게 독립선언서를 전광판으로 크게 볼 수 있다. 독립선언서를 읊는 여러 명의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글자가 하나, 둘 사라지면서 독립선언서가 3.1운동으로 만들어지는 걸 볼 수 있다.

ⓒ다그림

마지막에는 이렇게 자신만의 독립선언서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전시 중간에 독립선언서도 가져올 수 있으니 이왕 간 김에 챙겨오면 좋다. 



전시 후기

이번 전시는 간만에 전시다운 전시였다. 보고, 기록할만한 전시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지루하지는 않게, 적절히 참여적 요소와 동영상 등을 섞어서 전시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차분하게 그 흐름을 따라가게 만들어 놨다. 더군다나 서울역사박물관이라는 공간도 좋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를 보고 뒷편 경희궁을 구경해도 좋다. 그리고 길따라 내려오면서 독립선언서를 외쳤던 정동교회도 보고 갈 수 있다. 정동교회까지 내려오는 길에 돌담길과 정동극장도 볼 수 있으니 주말에 한 번 들러보자!




전시 정보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 제목 : 서울과 평양의 3.1운동

전시 기간 : 2019.03.01 ~ 2019.05.25

전시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A

관람료 : 무료


전시 소개(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박물관은 서울과 평양의 3.1운동을 소개합니다. 1919년 3월 1일, 우리 민족은 일제의 침탈과 식민지배에 저항하여 조선의 독립과 더 나아가 세계평화를 위해 비폭력 만세운동을 벌였으며, 이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서울은 3.1운동이 기획되고 시작된 곳이며, 평양은 서울과 함께 가장 활발하게 3.1운동이 전개된 곳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3.1운동이 어떻게 준비되고 실행되었는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명합니다. 만세운동을 준비하면서 느꼈을 분노와 불안, 목이 터져라 외친 만세 소리, 그리고 감옥에 갇힌 자의 투쟁과 고통과 두려움을 전시에 담았습니다. 백 년 전 서울과 평양의 역사현장에 서서 그 함성과 기억을 새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전시 관람 후 갈만한 곳

ⓒ다그림

경희궁

서울역사박물관 바로 뒤에 있다. 특히 벚꽃이 핀 지금, 딱 가기 좋다.

적당한 크기의 아름다운 궁이라 전시를 보고 들르기 좋다. 

ⓒ다그림

돈의문 박물관 마을

원래 정동교회로 바로 가려다가 발견한 곳이다. 최근, 새로 만들어진 곳 같았다. 들어가면 옛날 게임장, 사진관, 미용실, 영화관 등등을 세트장처럼 재현해놓았다. 특히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다던가 하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마을 중앙에서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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