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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쩨리 Jun 21. 2019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관람 후기

조금 아쉽다 이거에요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를 보고 왔다. 진짜 오랜만에 보는 뮤지컬이긴 하지만 딱히 배우를 보고자 갔던 것도 아니고, 그냥 작품이 궁금해서 본 것이라 큰 기대는 안했는데 약간 아쉬운 공연이었다. 


관람 전 주절주절


ⓒ다락방_제 돈주고 보았구요

 어쩌면 S석에서 보았기 때문일까...여튼 공연 전 안내 사항을 스피커가 아니라 1층, 2층 각각 사람이 해서 그건 좀 신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티켓에 적힌 저 문구 "오늘을 바꾼 나의 미래는 분명 달라져 있을 거야"...

이걸 쓴 공연 관계자들은 대체 무슨 뜻으로 쓴 말일까...'내'가 오늘을 바꾸었기 때문에 '나의 미래'가 달라져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까 싶다.


ⓒ 다락방

 티켓 박스 옆에서 굿즈를 살 수 있다. 마스킹 테이프, 엽서 세트, 악보 세트 등을 살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피아노 건반 모양의 마스킹 테이프가 꽤 예뻐서 엽서와 함께 샀다.

ⓒ 다락방

관람했던 날의 출연진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뽀샵질을 많이 한 게 아닌 가 싶다....특히 청년과 피아니스트...푸디 카메라 쓰신 게 아닌지 묻고 싶다


공연 주절주절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공연 줄거리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는 루드윅 반 베토벤 본인 자신이다. 죽기 전 마리에게 쓴 편지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그가 피아노를 열심히 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하이라이트를 받았던 청년 시절, 청력을 잃었던 절망, 그를 부끄럽게 만든 소년의 이야기, 자신도 모르게 그의 욕망을 잘못 투영한 그의 조카 이야기 등 그의 생애를 밟아온다. 


ⓒ 다락방

About 공연

전체적으로 요약해서 얘기하자면 '아쉽다' 이다. 배우들의 실력이나 연기력은 다 좋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너무 전형적이고 '희망'이나 '용기'를 얘기하는 방식이 아쉬웠다. 중요한 장면들에서 감정이 너무 넘쳤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문제라기보단 전체적인 흐름에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나 페미니즘적 요소를 담고자 한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없었다고 해도 굉장히 애매했다. 베토벤의 생애와 고뇌, 절망, 감정 등을 다 담아내고자 하면서도 마리의 이야기를 애매하고 훍고 가서 좀 산만했고 마리의 대사 속에 굳이 페미니즘적 요소를 우겨넣은 느낌이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석 정도의 가격이라면 볼만한 공연이다. 특히 무대 좌측에서 피아노 하나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일부러 숨기지 않고 노출시켜서 극의 시작과 끝이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좁은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액자 틀로 공간을 독특하게 나누어서 무대 속 공간 이동이 어색하지 않고 잘 연출되었다. 정 가운데 피아노를 중심으로 해서 주변의 액자틀이 꺾이면서 공간을 분할하였는데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것이 느껴졌다. 


ⓒ 다락방


아쉬운 점

제일 아쉬운 점은 오히려 극의 규모를 키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솔직히 베토벤의 교향곡을 그냥 mr로 듣기에는 너무 아깝다. 뭔가 이 뮤지컬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빠진 느낌이다. 특히 전원이나 합창이 들어간 교향곡을 그냥 mr로 들으니까 김이 새는 기분이다. 만약 뮤지컬 기획사가 좀 더 여유가되는 시기가 온다면 아예 규모를 키우고 티켓값을 올려 오케스트라 라이브와 실제 합창으로 가면 더 완벽할 것 같다고 느꼈다.


ⓒ 다락방

After 공연

촬영이 유일하게 허용되는 '커튼콜'이다. 단순 인사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미래의 베토벤이 어린 시절의 베토벤에게 지휘봉을 넘겨주면서 합창을 지휘하는 어린 베토벤으로 마무리되는데 한편으로는 멋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덜 마무리됬다는 느낌을 주는 연출이었다. 그래도 배우들의 얼굴을 다시 찬찬히 볼 수 있고 노래를 부르는 배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나쁘지 않은 커튼콜이었다.


ⓒ 다락방_어린 베토벤에게 지회봉을 넘기는 미래의 베토벤

내가 보았던 날 캐스팅은 확실히 좋았다. 피아니스트의 연기만 빼면 가창력이나 연기 면에서 정말 좋았다. 특히 아역 배우의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고 느꼈는데 어른 베토벤과 같이 노래를 부를 때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화음이 뜬다거나 하는 부분없이 매끄럽게 잘 어울렸다. 전체적으로 뮤지컬 넘버들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전체적으로 전개나 흐름이 좀 아쉬운 공연이긴 했다.

ⓒ 다락방



공연 정보


개인 별점 : ★★☆☆☆

ⓒ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 공연 제목 :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 공연 장소 : 드림아트센터 1관

- 공연 기간 : 2019.04.09 ~ 2019.06.30

- 티켓 가격 : R석 66,000원 A석 44,000원

- 예매 하기 :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9004633

▽ 뮤지컬 넘버 감상 ▽


© 이 글 및 포스터를 제외한 직접 촬영한 사진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있습니다. 무단 전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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