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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Dec 13. 2019

스타트업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들

클리프 러너 [폭발 성장] 책리뷰




1.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폭발 성장이 가당키나 한가?


   어제 날짜 기사를 보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 1위가 공무원, 2위는 교사입니다. 불확실성이 높고 먹고살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결과겠지요. 4차 산업혁명이 오거나 말거나 대체로 안정적인 직업을 통해 적어도 생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세계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인공지능' 개발에 목숨을 걸고 있고, 머지않아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지식기반 산업에서 '닝겐'을 저 멀리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칠 가능성이 드럽게도 높은 이 판국에 말입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흐름은 너무나 당연한 경제 흐름의 결과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전 세계적 경제 호황과 성장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사업가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졌습니다.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업을 해서 돈을 벌고 싶다'라는 말을 했었으니까요. 정말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그 당시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하다 하다 할 것이 없으면 하는 일' 취급을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세상이 많이 변하기는 했습니다.  


   경제성장기가 지나가고 성장이 둔화되면서 점차 새로운 일을 벌이다 망하느니 안정적인 직업을 구해서 정년까지 일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팽배해지면서 서서히 공무원, 공기업 바람이 불었습니다. 사기업에서 건강이 상할 만큼 일하다가 일찍 정리해고되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한몫했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대기업에서 공기업으로 다운시프트 하는 시대적 트렌드에 조용히 따른 케이스입니다. 크으...


   이후로 오랫동안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사회에서나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클리프 러너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그저 남들이 하는 것처럼 안정을 추구하며 적당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 폭발 성장을 일궈내는 사람 말입니다. 이런 발상을 하고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주변 환경에 깊은 영향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기에 우리는 이런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생각과 태도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 때문에 이런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2. 심상치 않은 이력의 저자가 들려주는 자전적 성공 백서


   이 책 "폭발 성장"을 처음 읽다 보면 뭔가 자기자랑 같은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스타트업을 통해 처음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고 성공하기는 매우 어려우니까요. '당신만 특별하다는 것 아니야?'라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런데 차근차근 읽다 보면 자랑보다는 저자의 파란만장했던 사업 성장기를 스스로 정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작부터 합병하는 순간까지 일기처럼 시간순으로 꼼꼼하게 복기해 정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와 함께 스냅 인터랙티브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좌충우돌하며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저자의 고민과 판단, 선택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이 어떤 흐름으로 성장하게 되는지, 어떤 시점에서 무엇을 미리 준비하면 좋은지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향후 일어날 일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은 엄청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사업은 시시각각 위험이 닥치는 변화무쌍한 일들이 일어나므로 미래를 준비하고 난관을 회피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많이 알고 있을수록 유리합니다.


   저자는 사업 진행의 다양한 장면들을 설명함과 동시에 각 과정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핵심을 '폭발 성장을 위한 팁'으로 따로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이 팁들만 정리하고 숙지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소규모 스타트업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고 정리해 놓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 뿐 아니라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꿀팁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접목해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의 스토리는 비단 동일 업종에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큰 영감을 줍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클리프 러나의 경우는 SNS 기반 데이팅 앱이라는 특수한 분야에서 남다른 아이디어로 성공합니다. 다양한 배경을 지닌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나와 거리가 있는 일이라 공감이 안되거나 기대하는 실질적인 교훈을 얻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내가 스타트업을 할 계획도 없는데 이걸 읽어서 뭔 도움이 되겠나?'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는 했습니다. 사실 틀린 생각도 아닙니다. 이 책에 담겨 있는 수많은 꿀팁 중 대부분은 당장 제 삶에서 적용할 일이 없는 것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직접 적용을 하기는 어려울지라도 저자가 중요한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 난관을 극복했는지, 어떤 부분을 미리 예측하지 못해서 실수를 했는지를 하나하나 읽고 있다 보면 보다 광범위하게 우리 인생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저자의 훌륭한 장점과 좋은 태도를 삶 속에 적용해 볼 부분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려움이 닥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저자는 주말 동안 관련 분야의 책을 찾아서 읽습니다. 여러 책을 통해 저자들이 먼저 경험한 지혜를 얻기도 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받아 자기 사업에 적용해보는 장면을 만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해결해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어떤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진 데이터를 최대한 활용해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도출해 내는 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은 그저 막연히 '이렇게 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안되어 좌절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성공자들은 필요한 데이터를 치밀하게 분석함은 물론 미래를 예측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을 새삼 배웠습니다. 또한 필요한 요소에 핵심 인재를 기용하고 활용하며 협업하는 부분도 눈에 띄었습니다. 오너가 모든 의사결정을 일방적으로 함으로써 우수한 직원들이 입을 다무는 멍청한 결과를 초래하는 수많은 기업을 생각하면 참으로 지혜로운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인터넷 기반 스타트업 기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한 팁이 가득한 이 책 "폭발 성장"은 좁게 보면 독자층이 한정되어 필요가 제한된 책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꼭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삶의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교훈이 가득한 아주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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