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5. 인사동 KOTE 강의와 뒷풀이 참석 후기
요즘은 정말 정신이 없고 뭔가 할 마음은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2주 정도 해오다보니 힘이 없군요. 그래도 체중 자체도 많이 빠지고 체지방이 빠지면서 뱃살도 많이 들어가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번주 수요일 지인 홍박사님이 페북으로 신청했던 최광희 영화평론가님의 영화강의에 같이 가도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가 생겨 참석해보았습니다. 인사동 KOTE Cafe에서 진행되었고, 이번 주제는 "영화로 보는 미래 상상력(인공지능을 중심으로)"였습니다. 원래 강의 순서상 이 주제를 할 차례가 아니었는데 여건 상 이 강의를 먼저 하신다고 했는데 저의 관심사로는 최고였기 때문에 매우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저의 특성상 그냥 멍하니 들을 수가 없어서 열심히 필기를 했습니다. 적는 것 만이 살길입니다. 저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워낙 휘발성이라 며칠만 들었다는 것만 기억한다는 것을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입니다. 혹시 관심있는 분들이 있으실지 몰라 간단히 요약해서 적어보겠습니다.
강의 내용 요약
1. 강의주제 : 영화로 보는 미래 상상력(인공지능을 중심으로)
2. 날짜장소 : 2020.07.15.(수) / 인사동 KOTE cafe
3. 들어가며
1) 이제는 '미래'가 먼 훗날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며 4차 산업혁명 후 우리삶의 양태는 눈부시게 빨리 바뀔 것
2) 향후 미래를 예측하는데 '영화'가 큰 역할을 하며, 미래 변화에 대한 상당한 실마리를 던져 준다.
- 반드시 영화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꽤나 시사점이 있음
- 영화속 미래상황을 놓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점점 크게 날 것
3) 4차 산업혁명의 3가지 축 : 인공지능, 나노기술, 유전학(인간 게놈 프로젝트)
4) 인간의 정체성은 외양도 중요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기억으로 볼 수 있음
5) 과학기술이 만약 인간에게 영생을 제공한다면?(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 참조)
6) 인간 행동, 인류 역사의 근원은 '생존과 번식'
4. 영화가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태도
1) 인간의 적대자 : 터미네이터2(인간을 공격)
2) 인간의 친구 : A.I(스스로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
5.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의 욕망 : 트랜센던스(2014.미국.윌리피스터 감독. 조니 댑 주연)
1)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곧 우리가 목도할 일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영화(슈퍼컴, 나노 기술, 원격 컨트롤 등)
2) 주인공 윌이 원하는 세상은 누군가 빅데이터를 독점하고 있는 세상
3) 빅데이터는 단순 데이터 덩어리가 아니라 각 인간의 움직임, 기호를 예측할 수 있는 힘
-> 빅테이터를 누가 소유하고 관리할 것인가? 이는 시민사회가 해야 할 역할
4) 이 영화는 빅데이터 독재에 대한 경고를 담은 영화
6. 인간과 인공지능의 교감 : Her. 그녀(2014.미국.스파이크 존스 감독. 호아킨 피닉스 주연)
1) '외로운 남성'의 애인이 되어주는 OS(앱)과의 이야기
2) 인간과 A.I와의 사라에 대한 입장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줌
3) A.I의 특징인 학습능력 때문에 '사랑을 하면 할수록 더 잘하게 된다'는 아이러니
4) 인간의 교류, 관계, 사랑이란 무엇인가?
7. 인공지능, 인간성의 투영 : 엑스마키나(2015.미국.알렉스 가랜드 감독. 도널 글리슨, 알리시아 바칸데르 주연)
1) 튜링 테스트 개념을 적극 활용. 인간 고유의 감정적 트릭을 이용한 인간 기만을 완벽하게 해내는 A.I의 출현을 보여주는 영화
2) 이런 시대에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인간의 정체성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가?
3) 더 나은 생산성을 위해 나아가는 인간, 그러나 이제는 일하지 않는 인간의 시대가 도래 할 것
4) 기존의 일상성이 사라지는 세상. 기존의 마인드로 변화된 그 세상을 견딜 수 있을 것인가?
5) 일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하는 시대적 사명. 20세기적 근면성실 패러다임을 버려야 한다. 잘 노는 사람이 우월하다
6) A.I는 인간의 확장된 신체가 되는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8. 인간 사회의 투영 : 채피(2015.미국.닐 블롬캠프 감독. 휴 잭맨, 샬토 코플리 주연)
1) 로봇 경찰 이야기
2) 명령대로만 수행하는 로봇 경찰 중 하나에게 자율학습형 인공지능을 심어 발생하는 소동
3) 진보된 기술을 현명하게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4) 다수의 선명한 합의가 필요한 부분
강의 소감
1. 주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흥미로웠고,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았습니다.
2. 인공지능이나 SF를 좋아한다고 하면서 소개해주신 영화들은 거의 다 보지 못했습니다.
- 공교롭게도 의도하신지 모르겠지만 모두 2013~15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SF 영화들이었습니다.
3. 영화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짧은 분량으로 영화 클립을 보여주셨는데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하셨는지 인문학적인 접근을 사용하셨는데 아주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4. 전문 강사가 아니시다보니 강의 자체가 구조화가 덜 되어 있고, 강의 중에 직접적으로 상관없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 약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각나면 가지치기를 하시는 스타일이셨습니다. 그게 나빴다기보다 그래서 인간적인 느낌도 들고 강의가 재미있었습니다.
5. 집단주의를 매우 경계하는 성향의 발언을 많이 하셔서 본인 스스로도 대한민국에 살기 어려운 스타일이라고 설명하시는데 강의를 들어보니 아주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강의 후 뒤풀이 후기
근처 호프집에서 뒤풀이를 한다고 해서 새로운 경험이라 참석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어려워 하는 편이라 갈등이 좀 있었고 스위치온 다이어트 중이라 뭘 먹을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애매했는데 자기 먹을 거 각자 계산하자고 하셔서 부담없이 참석했습니다.
조금 어색한가 했는데 영화를 좋아하시는 다양한 분들이 모여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잘 이어졌고, 각자 하는 일과 전문 분야가 있다보니 자연히 주도권이 왔다갔다하며 대화가 이어져서 좋았습니다. 약간 취한 뒤 부터는 영화계 뒷이야기가 쏟아져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아무래도 그들 중 저만 맨정신이었기 때문에 더 듣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호프집 바깥 테이블에 모여 앉아 호프를 즐겼는데 바로 붙어있는 테이블에 홀로 맥주를 드시던 분이 계셨습니다. 저야 뭐 동네 아저씨로 보였습니다만, 알고 보니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나우필름, 파인하우스필름 대표인 이준동 선생님이셨습니다. 최근에는 '버닝'을 제작하셨다고 하더군요. 대단한 분을 만나다니 영광이기는 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영화인도 아니고 그냥 동네 아저씨.. ㅋㅋ
파할 무렵에 다들 취해서 각자가 얼마나 마셨는지 기억을 못해 더치 페이 시스템에 심각한 에러가 생겼습니다. 이럴 때는 정확하게 계산해주는 A.I라도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차피 저는 안 마셨으니까 멀찌감이 뒤에서 기다렸는데 뭔가 매우 심각한 혼돈이 아노미가 한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한 모금이라도 마셨어야 내가 낸다고 하지 거뭐... 애매하고 그랬습니다. 역시 아직 아재 시대 사람들에게 더치 페이는 시기상조인가.. 싶었습니다. ㅋㅋㅋ
어쨌거나 이날 강의에 등장했던 작품들은 하나하나 감상하고 짧게 감상평을 나름대로 적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평론가님이 쓰신 책[천만 관객의 비밀]도 있어서 읽어보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강의도 강의지만 의외로 흥미롭고 좋은 책을 만나서 더 기뻤습니다.
[참고사항]
어떤 스타일의 강의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최광희 평론가님의 유튜브 강의를 링크해드리겠습니다. 대충 보니 첫날 강의 내용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