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샷 - 밸리언트 코믹스 세계관 영화의 시작

빈 디젤 영화 [블러드 샷] 리뷰

by 돈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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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노 로봇 기술을 입은 빈 디젤 표 화려한 액션

대머리가 시원한 빈 디젤의 액션은 언제나 만족스러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빈 디젤이 벌써 50대 중반이니 슬슬 몸이 굼뜨고 몸매가 무너질 나이도 되었는데 약간 불기는 했지만 아직도 짱짱한 몸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언제나 매력적인 동굴 저음이 무게감을 더합니다. 그가 이번에 선택한 캐릭터는 나노 로봇을 장착해 어떤 대미지도 회복하는 반 불사신 "블러드 샷"입니다. X-man 시리즈 울버린 격이라고 보면 맞을 듯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나도 병기의 모습이로군요.


영화 속 나노 로봇 병기 레이가 싸우는 장면은 굉장히 마초적입니다. 캐릭터의 특성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너무 맞아주는 액션이랄까... 총이든 칼이든 그냥 막아주면서 빵을 하고, 회복해서 때리고 죽이고 뭐 그렇습니다. 유려한 기술적인 전투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 식의 와일드 액션이 특징입니다. 빈 디젤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옛날 리전 때의 액션이 그립기도 하고 복잡한 심경으로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그래픽에도 조금 몰입이 힘들었던 것은 액션 방식이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레이가 블러드 샷으로 개조? 되고 손에 상처를 주면서 나노 로봇이 주입된 것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상처를 입을 때 아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즉, 언제나 회복은 될지언정 아픔은 느낀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싸울 때 일단 피하고 상처를 최소화하려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인간의 본성이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일부러 회복력을 자랑하기라도 하는 듯이 다 맞아줍니다. 맞아주는 수준이 좀 너무 과하달까. '저게 회복이 된다고?'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맞고 망가집니다. 신체 능력도 뛰어나 그럴 이유가 없는데 말입니다. 영상미를 뽐내고 캐릭터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몰입하는데 약간 방해가 되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나노 기술이 발전한다 하더라도 나노 로봇이 인간의 모든 조직을 금방 재생하고 죽음도 이겨내게 해줄 만큼 신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된다치고 보기 신공을 구사하면서 영화적 액션과 상상을 한껏 누리면 매우 만족스러운 액션을 즐길 수 있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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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새로운 히어로 유니버스의 시작

블러드 샷은 원작 코믹스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사실 마블이나 DC 말고는 잘 모르는데 이 영화 때문에 밸리언트 코믹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밸리언트 코믹스에도 히어로들이 많더군요. 기술력으로 커버하는 히어로도 있고, 염동력이나 텔레파시 등의 초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히어로도 보입니다. 게다가 반듯한 캐릭터로부터 반사회적인 캐릭터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반영하고 있는 듯한 히어로들이 많습니다.


그중 블러드 샷은 죽지 않는 인간병기 캐릭터입니다. 피부색이나 얼굴 등을 보면 거의 좀비와 유사한 느낌이라 아무리 좋게 말해도 호감형 캐릭터는 아닙니다. 스토리는 영화와 기본적으로 유사한 것 같습니다. 영화화하면서 비교적 원작에 충실하게 따르려 노력한 것 같습니다. 기억을 조작당해 정비 비밀기관의 필요에 따라 이용당하는 부분도 비슷합니다. 나노 로봇의 힘으로 미친 재생 능력을 가졌다는 설정이나 심지어 다른 모습으로 변신도 가능하다는 설정은 무척 만화적입니다. 다행히 영화 속에서는 모습을 변하게 하는 부분은 적용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블러드 샷을 시작으로 다양한 히어로들의 스탠드 얼론 영화와 조합된 스토리 진행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밸리언트 유니버스를 만들어나가려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로운 히어로 유니버스의 첫 시작으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원작에서 두드러지는 특성인 블러드 샷의 기억 조작 문제와 인간성 회복, 정체성의 고민 부분이 크게 부각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장기적으로 시리즈를 끌고 나가려면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첫 작품인 만큼 대중적인 액션 코드를 강조하는 방식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가 밸리언트 코믹스를 길게 끌고 나갈만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는지, 그리고 속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는지는 쉽게 판단이 안됩니다. 기왕이면 시리즈가 추가적으로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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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F 적 상상력, 월등한 괴물 주인공을 내세운 한계

기본적으로 향후 미래에 개발 될지도 모를 나노 로봇 기술(이미 충분히 연구되고 있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정도의 무적을 만들어주는 기술의 실현은 과연 언제나 가능할지..)을 기반으로 주변 캐릭터들의 부분 강화 파츠를 장착한 강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있음 직한 모양새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국내 드라마 "루갈"에서 먼저 소개되었던 강화 인간이지만 루갈에서는 좀 어설프게 적용되어서 아쉬움이 컸다면 <블러드 샷>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럴듯하게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강화 인간과 블러드 샷의 격투 신도 상당히 역동적이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영화 전반적으로 긴장감이 너무 떨어지는 부분이 문제인데, 주인공이 너무 무적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주인공 능력에 제한을 두거나 약점을 만들어 위기에 빠지도록 했어야 하는데 관객 입장에서 어차피 금방 회복되는 불사신 같은 주인공의 액션에 가슴 졸일 이유가 전혀 없다 보니 몰입이 어렵습니다.

그리하여 빈 디젤의 매력, 조연 에이사 곤잘레스의 미모력, 깔끔하고 유려한 CG 등으로 승부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놓고 미래기술에 대한 철학적 논쟁을 끌고 들어오기는 무리가 있을 만큼 딱 킬링타임용 SF 오락영화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생각해볼 만한 여지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빈 디젤 형님이 더 늙기 전에 액션 영화가 더 활발하게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향후 등장할 뒷이야기도 재미있게 구성해 주면 기대해도 좋을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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