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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Feb 01. 2021

주가폭등의 원동력, 기업가치와 투자자의 심리에 대한 책

감병철의 주가폭등20가지 급소 기본편 책 리뷰



1. 주가의 변동 요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는 책

  주식투자에 대한 시각이 많이 변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디어를 통해 꾸준한 가치 투자 방식의 주식투자를 권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가치주에 투자해 놓고 오랫동안 기다릴 만큼 몸도 마음도 통장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기로 사고팔고를 반복하는 형태의 주식투자가 일반적입니다. 


   저는 주식의 기본도 모를 만큼 주식 문외한입니다. 요즘은 주린이(주식 어린이)라는 표현으로 초보 투자자를 부르고 있습니다만, 저는 주식 계좌도 없으니 주린이조차 못된 상황입니다. 그냥 주식 영유아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을 때 과연 제가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아무래도 주식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는 기본서처럼 보이지는 않았으니까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없었고 오히려 너무 흥미롭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주식을 투자하는 기술적인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요인들에 의해 주식이 오르내리는지의 관점에서 주가를 움직이는 동인에 대해 친절히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트레이딩을 어떻게 하고 차트를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끝까지 읽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2. 단기적 주가 폭등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이 책은 지속적인 주가 상승 요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단기적 폭등 요인에 대한 설명과 예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확실히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주식 상승 요인과 단기적 폭등 요인이 분명히 구분되며 서로 다르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마치 4자 성어처럼 들리는 신조어를 써가며 총 20가지의 주가 급등 요인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습니다. "흑인대리", "상투인지", "지인반기", "구정수경", "대주실신" 등이 그것입니다. 무슨 무협지에나 등장할 법한 용어들입니다. "흑인대리"에서 흑은 '흑자전환', 인은 '인물', 대는 '대체효과', 리는 '리스크 해소'를 말합니다. 이런식으로 20가지 요인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합니다. 


   각 요소에 대해 얼마나 시장에 폭발력이 있는지 폭발력 지수를 1~10까지 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그런 다음 해당 용어가 기본적으로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원인에 의해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지 설명해 줍니다. 이 기본 정리에서는 같은 테마 내에서도 세부적으로 상황을 구분해 설명하는 방식이라 초보자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그저 교양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유익한 내용이었습니다. 


   세부적으로 다양한 요인을 설명하고 있지만 포괄적으로 생각해 보면 개별 주식이 오르내리는 원인은 그 기업이 가진 고유의 가치 변동과 시장에 들어와 있는 기관, 개인 등의 군중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상승시킬 실제 요인이 생기면 주가가 오릅니다. 그뿐 아니라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일이 발생하면 주가가 오르내립니다. 기대 심리를 품은 투자자가 몰리면 더욱 급격히 오르내립니다. 


   이 책은 단순히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인문사회학 서적 같은 느낌이 듭니다. 20가지의 주가 폭등 요인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그것과 주가 상승의 상관관계를 생각하면 대부분 기대 심리에 의한 폭등이기 때문입니다. 비이성적이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인간의 독특한 특성과 이런 특징적 행동들이 모여 일으키는 사회적 반향 등을 흥미롭게 고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주식투자를 잘 모르는 저는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여지가 있었습니다.




3. 이 책을 유익하고 흥미롭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주가 폭등 요인 각 항목마다 다양한 기업들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해온 분들은 수많은 기업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일반인의 경우는 소비자 친화적인 기업이나 규모가 큰 대기업이 아닌 다음에야 기업에 대해 많이 알 필요도 알 수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만해도 이 책 각 챕터에 소개되는 예시에 등장하는 기업들 중에 정말 듣도 보도 못한 회사가 꽤 있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회사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업을 기계적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가 폭등이 일어났던 상황에 대해 소개하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딘가에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소식을 들으면 '아, 그 회사!'라며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각 개별 기업의 케이스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활용해 공시 내용을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특히 초보 주린이들이 기업 특성을 공부해가며 투자할 때 큰 도움이 될 깨알 같은 팁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한 내용 중간에 Q&A라는 항목을 두어 주식 관련 기본 상식 및 용어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쓰임새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자본잠식이 뭔지, 전환사채란 무엇인지, 유상증자, 무상증자는 물론 관리종목이 무엇이고 관리종목이 되는 요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짧게 핵심만 정리해 줍니다. 경제 상식이라고 할 수도 있어 무척 유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린이들을 위한 친절한 어드바이스 항목도 매우 유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드라마, 영화 관련 엔터테인먼트주의 급등을 체크하기 위해 드라마는 첫 주 시청률이 중요한데, 이는 일간 시청률을 검색하라'라고 조언해 주는 것입니다. 영화의 경우는 '예매율'을 체크하고 관련 수치가 높을 경우 해당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 예측하라고 조언합니다. 뭘 보고 주식이 오르는 힌트를 얻을 것인지 콕 짚어주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빚을 내서 투자하는 분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장기투자적 관점으로 접근하기 어려우니 이 책의 내용을 잘 학습해서 단기적 투자 상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책의 말미에 각 업종별로 주가 상승의 요인들을 별도로 정리하고 있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했습니다. 주식을 안 하시는 분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의외로 꿀 재미가 넘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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