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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Apr 10. 2021

배우고 익혀야 할 매력적인 말하기의 원칙

리우난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책 리뷰



1. 말을 잘 한다는 것...

   "저 친구는 입만 닫으면 최곤데..."라는 말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인간을 평가하는 데 있어 "말하는 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입니다. 보기엔 준수한 외모와 이미지인데 말을 못 하거나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매력이 반감되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겉보기는 그다지 매력적인 외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훌륭한 말솜씨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인싸"가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일상화로 포노 사피엔스적 삶이 자연스러워지고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환경이 조성된 최근에는 직접 말로 의사소통을 하기 보다 간단한 텍스트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말의 중요성'이 줄었다고 생각하면 잘못된 판단입니다. 말보다 문자나 SNS 소통이 일상화되면 될수록 반드시 말을 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말의 중요성'이 더 커집니다. '말하는 능력'의 격차가 커지고 말을 잘하는 사람이 더욱 눈에 띄기 때문에 어쩌면 그 어느 시기보다 말하는 능력을 갈고닦을 필요성이 큰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의 저자 리우난은 말하기 전문 강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도 그런 대회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리우난은 학생들에게 말하기를 가르쳐 전국 말하기 대회에 내보내 입상을 많이 시켰다고 합니다. 말하기 대회라니 그 자체가 신기합니다. 중국은 말을 못 하는 학생이 많은 것인지, 말하는 능력에 대해 우리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렇다면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타고난 달변가여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성격이 활달해 거리낌 없이 말을 내뱉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요? 이 책의 저자 리우난은 말솜씨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말하는 능력은 향상이 가능한 기술의 영역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을 잘 하려면 배우고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말이라는 것은 방법을 알고 연습하면 좋아진다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말을 잘하고 못하고에 있어 개인차는 분명 있다고 봅니다. 학습 능력에도 개인차가 큰 만큼 말하기도 연습에 비례해 향상되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러나 말하기를 연습하면 말하는 기술이 늘어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단 말뿐만 아니라 인간은 무엇이든 배우고 연습을 반복하면 잘하게 되는 "반복 학습"의 동물이 아닙니까? 말하기라고 해서 예외일 리가 없겠지요.



2. 말하기 능력을 키우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말하기가 노력에 의해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문제는 단순해집니다. '말을 잘하고 싶으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입니다. 저자는 책에서 상황에 따른 적절한 말하기 법칙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다음 단계로 아는데 그치지 않고 연습과 훈련을 통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여러 가지 전략과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 수준 높은 말 하기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가 말하는 원칙과 방법론을 논하는 책이라고 할 때 중요한 것은 이 책의 내용을 읽고 실제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뭔지는 알겠으나 나는 따라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라면 실용성이 떨어지는 공허한 내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은 일상의 교제, 대화, 감정 교류, 설득, 연설, 토론, 협상, 취업 등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8가지 상황에 따른 구체적 원칙과 예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폭넓은 경험에서 나오는 다양한 예시가 실려 독자들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중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 활동을 하는 분 같은데 재미있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예시는 대부분 미국의 주요 인물들에 얽힌 에피소드라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중국 출신이지만 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 책은 정말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조언으로 시작해 점점 특수한 상황에 이르는 말 하기로 수렴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1장의 일상 교제에서 활용할 만한 거절 잘하는 법, 속담이나 격언을 활용하는 법, 유머 감각을 키우고 자조적인 태도를 활용하는 방법 등은 매우 범용적인 조언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배우고 익힐 법한 내용입니다. 다음 제2장에 등장하는 대화의 기술 편 역시 대동소이합니다. 3부, 4부로 넘어가면서 점점 범위가 축소되고 특정화되어 갑니다. 급기야는 면접 시 말하는 기술에까지 이릅니다.


   말하기 능력을 키우려면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말하는 법은 뭉뚱그려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책에서 병렬식으로 설명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꼭 필요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법칙들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정리하고 새기면 분명 말하기 능력이 향상될 것 같습니다.



3. 말하는 능력이 주는 효용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말하기 지침서로 활용하면 단기간에 말하기 고수가 되도록 이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하기 고수가 되면 어떤 효용이 있을까요?


'말'로 더욱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맺고, 직장에서 더 여유를 가지며, 다양한 상황에서 당신의 매력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말을 잘하게 되면 인간관계를 유리하고 풍성하게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은 상상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만, 아직 연습과 훈련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당장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만, 그 효능 만은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디테일한 조언들을 적용할 수만 있다면 왠지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직장에서 말의 위력은 설명이 필요 없을 지경입니다. 일을 잘하는 능력 있는 직원이지만 말을 딱 부러지게 못해서 평가에서 손해를 많이 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런 분들은 술에 취하시면 과격한 표현으로 울분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경우입니다. 대답만 시원하게 해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데 그것 자체를 어려워하는 분들이 꽤나 있습니다.


   [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에서 설명하고 조언하는 여러 가지 원칙과 주의사항들을 하나하나 익히기만 한다면 말하기의 고수가 될 것 같습니다. 한 번 읽어서 많은 조언들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만큼 이런 책은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숙지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복해서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기본에 충실한 책입니다. 없는 게 없는 기본 교제 같은 느낌의 책입니다. 뭔가 묘한 필승전략을 알려준다기보다는 누구나 알아야 할 기본기를 빠짐없이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기본이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이 빠진 요령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용빼는 재주를 알려주는 비법서라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을 충실히 알려주는 핵심 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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