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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Aug 01. 2021

구조화된 서재, 정돈된 삶의 도우미

김승.김미란.이정원 [서재의 마법] 책 리뷰



1. 서재를 통해 끊임없이 자가발전하는 저자의 내공

   리커버 에디션으로 새롭게 재출간된 [서재의 마법]은 2018년 3월 "내 서재를 지식의 베이스캠프로 만드는 방법"이라는 부재로 출간되었던 책입니다. 표지가 훨씬 세련되게 바뀐 이 책은 저자 김승의 서재와 독서법, 독서 후 데이터의 정리, 정돈 및 적용법 등을 소개하고 독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방향과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감탄하게 되었던 부분은 저자가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와 방식이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독서를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 지식은 어떻게 쌓고 구조화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켜 나가는지, 실생활에 적용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깨알같은 조언들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읽다보니 저자의 인생 노하우가 농축된 엑기스와 같은 소중한 내용이라 한 챕터 한 챕터 꼼꼼하게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자 김승은 기본적으로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는 강사이자 지식전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지식과 지혜를 전달하는 강사는 수준에 따라 '프리젠터, 메신저, 커뮤니케이터, 이노베이터'의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강사 생활 초반 저자의 열정과는 달리 청중들이 공감을 하지 못하는 문제로 고민할 때, 저자의 멘토는 저자에게 지식전달자로 성장하기 위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라고 조언합니다.


폴 선생,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시간과 공간이 만나 의미를 만들 수 있어요.
자신만의 서재를 지금부터 만들어 보세요.


   이 책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한 저자의 서재와 인생 궤적 전반의 발전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꾸준히 노력해 저자가 구축해온 서재와 인생 베이스캠프로서의 다양한 결과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도대체 뭘하고 살았나?'하는 자괴감과 함께, 수준 높은 벤치마킹 대상을 만났을 때의 가슴뛰는 설레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2. 서재, 단순히 책을 쌓아둔 공간이 아닌 체계화된 지식 창고

   서재를 만들라고 하면 집안 한구석에 책장을 놓고 책을 쌓아두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컨테이너를 대여해 책을 한가득 넣어두는 장면을 상상하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또는 책을 몇 권 없지만 넓은 책상과 클래식한 책장, 깔끔하고 넓은 사무공간 같은 서재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저자의 서재를 보고 있노라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공간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대단하기는 합니다만, 물리적인 서재 공간을 저자처럼 꾸밀 수 있는 독자는 흔치 않습니다. 오히려 저자가 서재를 꾸미는 과정에서 어떻게 책을 분류하고 정리하는지, 책 속 정보는 어떤 방식으로 바인더화하고 체계화해 두는지 노하우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겠습니다.

   실제로 이 책에는 책들을 분류기준에 맞게 잘 분류하는 것으로 출발해, 어떤 책을 선정할 것이며 책속 정보들을 어떻게 정리해 나의 생애주기에 적용할지에 대한 생생한 꿀팁이 가득합니다. 특히 독서의 방법론에 있어 읽고 교훈을 얻어 실제로 실천하기 위해 계획하고 실행하고 스스로 평가한 후 방향교정을 하는 독서의 전과정에 대해 상세하고 명쾌하고 보여주는 부분은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날 자기계발서를 읽어도 변함 없는 스스로를 대하며 정신승리를 위해 저자를 비난하고, 자기계발서 무용론을 펼쳤던 모습이 떠올라 매우 부끄러워졌습니다. 모든 것은 자세에 달려있고, 부정적인 태도는 스스로를 좀 먹고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면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았을까 반성해봅니다. 

   저자는 적극적인 독서는 물론 신문, 미디어 등을 통해 배울 점을 흡수하고 삶의 방향을 지속적으로 수정해 나가는 수고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의 방법론을 대하면서 독서 후 활동, 교훈을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력을 발휘하는 부분에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마나 게으른가를 뼈속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뭘해도 더 신중하고 꼼꼼하게 해 나가지 않으면 이렇다할 결과물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들으며 새삼 저자의 태도와 자세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3. 서재의 마법, 메세지와 메신저도 중요하지만 전달 방식도 중요하다.

   사실 내용만 놓고 보면 이 책에 담긴 컨텐츠들은 읽기에 만만한 내용이 아닙니다. 독서와 서재 구축을 통해 인생의 베이스캠프를 세우고 끊임 없이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며 각종 지식들을 가공 가능한 수준까지 정리, 정돈해 내며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키워나가는 노하우가 빼곡히 담겨 있어서 하나하나 곱씹으며 찬찬히 적용해야할 내용들입니다. 

   이런 교훈과 예시들이 나열식으로 계속 뿜어져 나왔다고 생각해보면 '내용은 좋으나 읽고 싶지 않은' 책이 되기 딱 좋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읽히고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크게 부담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구성적인 면에서의몇 가지 장점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 이 책은 인터뷰 방식의 구어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 하고자하는 주장이 대화의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저자와 김미란 선생이 서로 주고 받는 티키타카가 환상적입니다. 사실 미리 내용를 짜고 구성한 것처럼 두 사람 다 너무 훌륭한 방식으로 내용을 도출하고 대화를 이어갑니다. 척하면 탁, 서로 이심전심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주거니 받거니 물 흐르듯 이어갑니다.

   두 번째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도록 다양한 사진과 도표, 인포그램 형식의 그림들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체계화된 도표와 그래프 등을 보고 있노라면 이분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얼마나 압축적이고 상징적으로 잘 표현해내고 구조화하는지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상 짜임새가 무척 훌륭합니다. 적당한 분량에서 내용을 끊어 독자들이 내용을 갈무리하기 좋도록 훌륭한 흐름으로 짜여있습니다. 독서와 서재를 통해 인생을 구조화하라는 메시지가 매우 구조화되어 전달되고 있는 셈입니다. 전반부부터 결말부에 이르기까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점진적으로 표현해내면서도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나가는 방식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한 번 독서를 끝낸 독자들이 다시금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할 때 해당 부분을 찾아 읽기 용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넘어갈 책이 아니라 독서를 통한 좋은 습관 만들기가 잘 되지 않을 때,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이 지치거나 힘들어질 때, 방향성을 잃었을 때에 언제든 다시 찾아 읽고 힘을 내기 좋은 훌륭한 책입니다. 

   독서를 통해 인생을 좀 더 체계적으로 꾸려나가기 원하시는 분들이나 스스로 삶의 모습이 너무 방만하다고 여겨져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시는 분들, 독서를 통해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분들, 삶을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방식의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에게 이 책 [서재의 마법]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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