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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Sep 12. 2021

인생의 답을 찾도록 돕는 고전문학과 사색의 힘

장재형 작가의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책 리뷰



1. 인생의 정답을 몰라 혼란스러울 때, 해답을 주는 '고전 문학'의 힘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조금 더 알고 보면 깊은 고독과 우울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됩니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즐겁게 행동하는 저 자신만 해도 늘 우울과 혼란과 불안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미래는 어떻게 될지 고민이 많습니다.


   이럴 때 손쉽게 선택하는 것이 외면, 회피입니다. 특히 요즘은 회피기동이 가능한 소일거리들이 너무 많습니다. 주로 영상물에 나 자신을 던져 놓고 방치하는 선택이 많죠. 유튜브, 넷플릭스, 왓챠 등등 수많은 콘텐츠들이 우리의 뇌를 진공상태로 만들고 손쉬운 즐거움과 감탄으로 정작 스스로의 문제를 놓치게 만듭니다.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의 저자 장재형 님은 우리 인생의 양면성(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변화로 인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를 통해 늘 아름답지만은 않은 각자의 인생이 자신만의 행복으로 가꿀 수 있다면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생의 전환점에서 깨달음에 대한 힌트를 얻고 내면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훌륭한 툴이 바로 "고전 문학"입니다. 때로는 읽기 지겹기도 하고 가독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고전 문학이 고전으로 자리 잡은 데에는 그럴만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저자는 고전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다섯 가지로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고전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타임머신처럼 과거 속을 여행할 수 있고, 다양한 간접경험과 창의성을 제공해 주며,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어떻게 힘든 삶을 극복할 수 있는가를 배울 수도 있고, 재미와 감동까지 선사해 줍니다. 자신에게 맞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있을 것입니다. 책이라는 특성상 본인이 읽어보지 않으면 재미가 있는지 감동이 있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바로 이럴 때 올 타임 레전드 고전문학과 여러분의 간극을 메꿔주기 딱 좋은 중매쟁이가 되는 책이 바로 이 책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어렵고 지루한 고전 문학,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솔직히 고전 문학이 너무 잘 읽히고 재미있어 미치겠다는 독자는 아직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고전 문학의 가치를 알고 꾸준히 읽어 나가시는 분 또는 고전 문학 한 편 때문에 인생이 바뀐 분들도 간혹 만나 뵐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전 문학을 잘 활용하기만 하면 정말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거나 결정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유명한 고전 문학이 대체로 영미권이나 유럽 등의 문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그마저도 정말 오래된 옛날 문학이라는 점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우리를 고전 문학과 갈라놓는 철옹성과 같은 벽이 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가 저에게도 고전 문학은 "언젠가는 읽어야 할 책들"로 분류하게 만들어주게 됩니다.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살면서 우리가 만나는 다양한 종류의 고민거리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랜 시간 고전 문학을 읽고 인문학적 사색을 해 온 저자의 이야기를 만나노라면 독자 입장에서 많은 깨달음과 적용 거리를 얻게 됩니다. 이런 저자의 사색에 토대가 되는 바탕이 바로 28권의 고전 문학인 것입니다.


   이 책이 절묘하다고 느끼는 지점은 고전 문학 작품을 소개하는 부분은 물론 해설하고 적용하는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다는 점입니다. 난이도 조절이 정말 절묘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읽다가 말 정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벼워서 읽어도 크게 얻을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할 이유도 없는 균형감이 탁월합니다. 그리하여 읽기도 좋고, 생각하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게다가 이 책에 소개된 고전의 줄거리나 인물, 주제의식 등을 짧고 간결하게 핵심만 설명해 주어 고전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되는 점은 덤입니다.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에 소개된 고전들의 기본적인 내용과 저자가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 주는 적용점을 염두에 두고 28편의 고전 문학을 먼저 접해보신다면 향후 고전 문학에 본격적으로 빠져드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인생을 가치있게 가꿔 나가는 비결

   요즈음은 정말 개인 미디어의 범람입니다. 잠시도 미디어 없이 일상을 살아나가기 어려운 시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조금 더 발전하면 개인의 두뇌에 뇌파로 직접 특정 영상이나 메시지를 때려 박아주는 일도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닉 클라크 윈도의 SF 소설 피드(THE FEED)를 보면 통신 기술의 발달로 바이오 칩 "피드"를 뇌에 직접 이식하고 24시간 수많은 사람들과 쌍방향으로 엄청난 속도로 통신을 주고받습니다. 진정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죠. 누군가를 속이기가 거의 불가능한 시대가 됩니다. 이런 시대에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어 "피드" 이식을 거부하고 홀로 슬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모두의 생각과 정보가 한 네트워크에 녹아들어 나와 타인이 구분이 어려운 상황은 아무 생각 없으면 그저 편리하지만 유일무이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속성에 반하기는 합니다. 이렇게 인간은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매우 큰 존재 같습니다. 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이 가치 있다고 느끼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내가 처한 문제를 누군가가 비슷하게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만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좀 더 이성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 정리하고 해결해 나갈 실마리를 찾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고전 문학입니다. 결국 인간은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면 돌아돌아 책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인생 선배들이 수없이 많은 책을 통해 지식과 지혜와 정서적 위로, 용기, 감동을 담아 둔 것입니다. 그중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작품들이 바로 고전 문학이고요.


   괴로움이 올 때, 정서적 어려움이 닥칠 때 손쉽게 SNS나 개인 미디어로 숨어 회피하지 보다는 수많은 연결을 내려놓고 끊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이 책을 들고 차근차근 시간과 정성을 들여 읽어나가시기 바랍니다. 분명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힌트가 된 챕터에서 소개된 고전 소설을 느리지만 진중하게 읽어나가신다면 분명 더 나은 행복한 미래를 가꾸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혹시라도 고전 작품을 읽는 데에 부담이 있으시거나 문턱이 높아 입문이 쉽지 않은 분들이라면 장재형 작가의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을 통해 고전 작품의 일부와 핵심 포인트를 전해 들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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