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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Jan 20. 2022

인생을 바꾸는 말 하는 능력

황시투안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책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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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을 잘하는 것도 능력이다.

살다 보면 주변에서 말을 정말 유창하게 잘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뭔가 자신감이 없어 우물쭈물하면서 말하거나 같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고 불편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려고 하면 땀이 줄줄 흐르고 온몸이 긴장되어 제대로 말을 못 한 경험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뭐가 그리 두려웠는지 자신감 없이 벌벌 떨고 얼굴이 붉어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말하는 것도 조금은 나아진 것 같습니다. 이런 변화는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어 뻔뻔해졌기 때문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의 저자 황시투안은 말을 잘하는 것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반복학습하거나 모방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행위를 통해 학습이 되고 개발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말을 얼마나 잘 하는지는 성격과 전혀 상관없다. 천성이 강직한 사람 중에도 대화에 능통한 달인들이 많다.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하나의 능력이다. 그리고 능력은 학습을 통해 충분히 향상될 수 있다."


성격이 활달하고 좋은데 말은 듣기 싫게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났던 경험에 비추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말을 잘하는 것과 성격을 연결하게 되는 큰 이유가 말이 심리학적인 문제와 연관이 깊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인 자신의 직업적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심리학과 연계한 말하기 방법론을 정리해 책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이 책의 기본 기조처럼 말을 잘하는 것이 심리학적 접근으로 차근차근 정리하고 연습하면 충분히 좋아지는 능력이라면 이 책의 유용성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의 풍부한 상담 경험에 기초한 다양한 방법론을 읽다 보면 나의 말 하기 능력을 향상시킬 방법이나 방향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능력은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니 말입니다.




2. 말투를 공부하다 인생을 배우는 이유

말투에 대해 고찰하고 말하는 방식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말 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게 됩니다. 한 인간이 말하는 방식, 말투는 당연히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과 학습 수준, 경험의 차이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로 좋은 말투와 나쁜 말투가 확연히 구별되기는 하지만, '왜 저렇게 말하는가?'의 문제는 개개인의 특성의 영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말투에서 시작된 고민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고찰로 이어지게 됩니다. 내가 하는 말투는 나의 내면을 드러내고 나의 상태를 표현하는 하나의 그릇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말투를 바꾸는 공부를 하는 것은 자연스레 자신의 생각과 태도를 바꾸는 시도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내가 뱉은 말이 나를 구속해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경우입니다. 이 책의 2장 챕터 제목이 <내가 뱉은 말이 내 인생을 구속한다>입니다. 책의 주제와 잘 어울리는 소제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내가 긍정적인 말을 내뱉으면 내 인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런데 긍정적인 말을 뱉으려면 나의 내면이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선문답 같은 이야기지만 결국 내면이건 말투 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려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정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는 차원에서 볼 때 표면으로 드러나는 말투를 바꿔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빠른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매우 유용합니다. 챕터마다 소개되는 예시를 통해 말하는 방식과 메커니즘에 대해 다양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다소 과장되어 보이거나 극단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저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관점에서는 적절하고 와닿습니다.


더 좋은 것은 말투에서 시작된 나에 대한 관찰과 공부는 자연스레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런 식으로 인식의 범위를 넓혀 나가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타인과의 관계도 잘 맺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발전시켜 주는 시작점이 말투를 긍정적이고 바람직하게 바꾸는 것입니다. 이 책에 담긴 인생의 지혜를 읽어나가다 보면 분명 인생을 대하는 의미도 조금은 달라지리라 생각합니다.




3. 말하는 방법을 책으로 배워야 하는 이유

이런 유의 책을 읽다 보면 항상 만나는 반응이 있습니다. 어차피 읽어도 바뀌는 것도 없는데 뭐 하러 시간 들여가며 읽느냐? 좋은 말이지만 막상 해보면 하나도 안되더라. 결국 사람들의 결핍을 이용해 저자나 출판사만 돈을 버는 구조가 아니냐? 등의 이야기 들입니다. 흔한 자기 계발서 무용론의 반응 중 일부입니다.


저도 유사한 책들을 많이 읽었지만 저의 말이 눈에 띄게 좋아졌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뭘 해야 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대한 기준은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습니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우고 본능적으로 말솜씨를 가다듬는 방법도 

매우 유용하고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같은 노력을 들인다고 가정할 때 전문가들의 조언과 노하우가 담긴 이런 책을 꾸준히 읽어나가는 일을 병행한다면 장기적으로 훨씬 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생의 변화는 말 하는 습관을 바꾸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말을 잘하면 평생 득을 보고, 그렇지 않으면 가는 곳마다 벽에 부딪힐 것이다."


말하는 습관을 그냥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관련 주제로 정제된 좋은 양서를 통해 지향점을 배우고,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는 편이 훨씬 바람직합니다. 여정을 떠날 때 시작점과 목표지점을 정확히 알고 여행의 수단까지 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평생 득을 보는 말하는 습관을 어떻게 바꿔 나갈지 책을 통해 점검해 보는 일은 상당히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세련된 언어의 기술들로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잘 정제되고 세련된 언어는 타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힘을 북돋아줄 수 있습니다. 도움을 줄 때도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개개인의 노력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사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거라는 믿음조차 말을 긍정적으로 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해 사고방식과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노력의 결과로 빚어낸 긍정적인 믿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되는 것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 상황일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늘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낙심하지 않고 말하는 것 하나부터 먼저 바꿔보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미디어숲에서 출간된 신간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를 읽어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적어도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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