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포노포노 : 입문편

내면의 상처 정화를 통해 편안에 이르는 길

by 돈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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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응? 보노보노 말인가?


저의 주요 관심사인 SF, 신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행복"에 대해 찾아보고 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행복에 관련된 책을 찾다가 "호오포노포노"라는 제목의 책들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제목이 특이해서 눈에 띄었는데 처음에는 '아, 요즘에 유행하는 보노보노 같은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호로록 넘겨보았는데, 그런 건 아니고 하와이의 전통 치유법 같은 것이더군요.

체계적인 것보다는 항상 유도리를 중시하는 저는 원래의 독서 계획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뜬금없이 이 책을 집어 들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호오포노포노란 타이틀을 단 책이 꽤나 많이 출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제법 유행했던 것 같은데 저는 완전히 생소한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간 보기가 중요하니 이 책들 중에 가장 얇으면서도 기초가 되는 책을 찾았고, 그 책이 바로 요 책 "호오포노포노 : 입문편"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야 안 사실이지만 "호오포노포노"에도 전승 계열에 따라 종류도 있고, 전하는 내용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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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래서 보노보노.. 아니 호오포노포노는 무엇이란 말인가?


호오포노포노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시크릿" 등의 자기계발류의 '무엇을 할 것인가?' 프레임에서 벗어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입니다. 호오(Ho)는 '원인이 되는 것', 포노(Pono)는 '방법'이라는 뜻으로 평화로운 방법이 평화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원래 호오포노포노는 고대 하와이 인디언들 사이에 전승되던 치유의 기법에서 출발합니다. 일종의 샤먼인 치유사가 갈등이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각자 자신이 담아두었던 말을 꺼내 "사과하고, 용서를 부탁하고, 치유하고, 정화"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치유사가 관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보니 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온 것 같습니다.

이런 전반적인 시스템과 개념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내면의 쓴 뿌리 이론과 무척 유사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상처 때문에 극복하지 못하는 내면의 쓴 뿌리를 찾아 치유하고 벗어나야 한다는 이론인데, 기독교의 경우는 당연히 하나님을 향한 기도를 통한 은혜로 치유가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고, 호오포노포노는 스스로 기억을 떠올리고 정화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사람은 공통적으로 애착의 대상으로부터 분리되거나 거부당했을 때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런 주관적인 학대와 방치의 기억이 삶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처의 기억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또한 과거에도 있어 왔고, 지금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정화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상처의 기억’입니다. p03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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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적극적인 행복의 추구보다 내려놓음을 통한 평안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


이 책은 입문편임에도 불구하고 호오포노포노의 구체적인 방법과 절차, 유의점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리뷰에 내용을 일일이 언급하기에는 너무 전문적이라 더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하와이 전통 인디언 들로부터 기원한 생소한 마음의 평화법은 막상 내용을 접하면 할수록 수많은 나라의 행복론과 많음 부분에서 일맥상통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프로이트의 이론은 물론 최근에 읽은 "습관의 재발견"의 핵심 주장과 동일한 맥락에서 설명되는 부분도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프로이트가 인간의 심리를 이드와 에고, 슈퍼에고로 분류했다면, 호오포노포노에서도 인간의 심리를 우니히필리, 우하네, 아마쿠아로 분류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도 거의 유사합니다. 습관의 재발견에서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는 핵심을 두뇌의 "기저핵"과 "전전두엽"의 관계로 설명했다면,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우니히필리의 습성과 정화의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용어는 다르지만 원리는 거의 동일합니다.


잠재의식을 담당하는 부분이 우니히필리입니다. 우니히필리는 패턴을 좋아합니다. 또 아이처럼 한번 학습된 내용에 대해서는 그대로 따르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잠재의식은 패턴이 형성되면 가능한 한 바뀌지 않으려 합니다. p083
우히니필리의 이러한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잠재의식을 길들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잠재의식과 현재 의식이 원활하게 교류하면 자신의 내면의 문제나 외부의 문제를 다루는 데에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여러분이 어떤 일을 시도했다 실패하더라도, 거기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p08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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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이 행복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확인해보고 행복의 원리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알고 싶은 마음에 찾은 책이었습니다만, 이 책은 행복에 이르는 적극적인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무엇을 행복이라고 정의하느냐에 대한 정의가 우선해야겠지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행복한 삶의 원리나 추구 법은 아니었다는 말이지요. 그보다는 불교의 '공'이나 힌두교 우파니샤드에서 말하는 아트만을 찾는 과정과 더 유사합니다.

정화의 구체적인 방법은 물론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영혼의 에너지 마나를 회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책, "호오포노포노"는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종교적인 특성을 많이 띌 수밖에 없는 특성이 있어 가볍게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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