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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Mar 16. 2022

나무에게서 얻는 위로와 교훈

리즈 마빈 <나무처럼 살아간다> 책 리뷰



1. 지구 생명의 희망, 나무...

   최근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산불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자연의 섭리인 경우도 있지만 방화로 인한 산불이 많기에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한순간 잘못된 생각과 행동이 전 인류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실로 엄청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전 지구적으로 나무의 순기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산소를 생성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아주는가 하면 생명체의 삶의 터전이 되어줍니다. 인류가 나무를 사용해 다양한곳에 활용하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낌없이 내어주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나무의 대표적인 특징은 움직일 수 없이 한 곳에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어디가 되었건 터전을 닦았으면 그곳에서 좋으나 싫으나 생존해야 하는 숙명이죠. 정해진 땅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런 존재적 특성 때문에 사람들이 나무를 보며 다양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나무는 실용적인 관점에서도 최고일 뿐 아니라 영적인 부분에서도 무언의 조언자로 활약하는 셈입니다.


   나무들도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이들 나무는 각각 나름의 개성과 특성이 있습니다. 독특한 특징들을 살펴보면 묘하게도 사람들에게 교훈과 위로를 주는 경우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나무가 뭘 한다기보다는 그저 살아내는 모습만으로 놀라운 통찰을 주는 것이겠지요. 다양한 나무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가꾸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2. 때로는 꼿꼿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나무에게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나무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생존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각 나무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우리 개개인이 수많은 나무에 대해 공부하고 매달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이 나무를 배울 필요는 없겠지요.


   많은 사람들을 대신해 다양한 나무의 특징을 정리하고 위로와 교훈을 뽑아낸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리즈 마빈"입니다. 리즈 마빈은 출판사 펭귄 랜덤 하우스의 편집자이자 작가로 영국에 적을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분에 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으나 홈페이지 연락처가 영국으로 되어 있으니 영국에서 일하시겠지요. 이 책의 원제는 "How to be more tree"입니다. 직역하면 상당히 이상한 문장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생활의 교훈이라는 부제까지 엮어서 "나무처럼 살아간다"라는 한국 제목은 참으로 적절하다 하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저자가 어떤 연유로 나무에 대한 에세이를 쓰게 되었는지는 너무나 궁금하지만 전화해서 물어보기에는 명분도 없고 영어도 못하고 그냥 궁금한 채 묻어두고 내용에만 집중하기로 합니다. 이 책에는 단풍나무부터 보리수나무까지 총 60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나무들의 특징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배우면 좋을 것들, 저자가 깨달은 내용들을 담담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쓰고 싶은데, 60개 챕터인데 책 소개에는 "59종 나무"로 소개하고 있어서 의아했는데 찾아보니 너도 밤나무가 두 번 등장합니다. 요런 별 의미 없는 소소한 디테일에 집착하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숲을 보기 어려운데 굳이 알고 싶어 찾게 됩니다. 크으... 각 나무들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너무 다양하고 마음에 와닿는 것이 많아서 특정 챕터를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실제로 특정 문장을 발췌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마다 각자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실제로 책의 어디를 펼쳐 들어도 나름의 교훈이 정서를 터치하는 묘한 특징이 있는 책입니다. 빠른 속도로 가볍게 음미하면 읽은 책임에도 곁에 두고 자주자주 펼쳐보며 여러 번 보아도 좋을 책입니다. 이게 참 리뷰로 표현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애니를 잘 그릴 것 같은 "애니 데이비드슨"의 삽화도 이 책의 매력을 한껏 높여주는 요소이니 꼭 한번 직접 찾아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참, 여담 중 또 여담이지만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는 누드 제본입니다. 나무를 다루고 있는 이 책과 너무 잘 어울리는 제본입니다. 출간 이후 그린 에디션으로 푸른색의 표지도 있으니 구매하실 때 참고하시면 원하는 책으로 소장하는 재미도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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