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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Mar 28. 2023

직장인에게 특화된 시간관리 비법서

쉬센장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책 리뷰





1. 상투적인, 그러나 성공적인!

언제부터인가 자기 계발서 앞에 "하버드"라는 단어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버드는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 대학의 대명사라 그런 것 같습니다. 책 제목에 붙는 "하버드"는 어떤 "최고의, 가장 나은, 가장 훌륭한" 정도의 수식어를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책 제목에 '하버드~~' 식의 수식이 붙어 나오는 것이 무척 상투적으로 느껴집니다.


재미있는 건 이렇게 상투적인 하버드 타령의 책들이 적어도 저에게, 아직까지는 하나같이 다 재미있고 유익했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언제부터인가는 오히려 "하버드"가 붙은 책은 어느 정도 내용을 신뢰할만하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책을 보는 순간 그래도 시간관리 관련 책으로는 상당히 준수한 내용일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책 선택에 있어서 큰 변화가 있다면 자기 계발 분야에서 중국인 저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서 오히려 믿고 선택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중국인 저자 중에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출간되는 책은 수많은 중국 서적 중에 고르고 고른 책이라 내용이 검증되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읽었던 중국인 저자의 책들이 대체로 유익하고 좋았습니다.


이 책의 본문 내용에 딱히 하버드 학생들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책에서는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 대학에서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시간관리를 이런 식으로 가르친다는 컨셉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대부분 직장인들이 겪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시간관리 비법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한편, 하버드 졸업생 중에 노벨상을 받았거나, 미국 대통령이 되었거나, 또는 퓰리처상을 받거나 100대 기업의 CEO가 된 사람이 무척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하버드가 추구하는 자기관리, 시간관리가 무척 효과적이라는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상투적인 "하버드"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는 무척 성공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2. 하버드 시간관리 수업에서 다루는 것들

실제로 하버드 대학에서 시간관리 수업이 있는지, 그 내용이 이 책의 내용과 같은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책에서는 체계적으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수업이라고 했지만 정작 내용은 전부 회사의 중간 간부 이상인 사람에게 적용될 만한 조언들입니다. 물론 직장인 외 누구라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굳이 따지면 사회 초년생보다는 어느 정도 직장 경력이 있는 분들에게 포커스가 되어 있는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간 관리가 잘 안되는 근본적인 이유를 가장 먼저 나열하면서 주의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먼저 선행해야 될 시간관리 목표 설정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이에 따라 시간관리표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합니다. 다음으로 권한부여와 업무 위임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특히 이 부분이 하급 직원들보다는 관리직 이상에게 적용되는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 중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인 우선순위 정하기와 어수선한 환경 정리, 업무 간소화 등의 실질적인 조언뿐 아니라 미루는 습관, 도움받기 등의 문제도 놓치지 않고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일과 덜 중요한 일, 급한 일과 급하지 않을 일을 구분해 4분 면으로 나눠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여러 번 듣고 배웠는데, 이런 방식을 "아이젠하워"가 고안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6장에서 효과적인 업무 효율을 위한 팁을 다루는데, 전화 사용, 메일 사용, 인터넷으로 정보 얻기, 자투리 시간 이용하기, 회의 효율 높이기 등의 설명 부분은 이 책 전체 내용에서 볼 때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최근 직장인들이 활용하고 있는 첨단 업무 방식에 비해서 책의 설명이 너무 시대에 떨어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원칙적으로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는 무리가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업무와 일상생활의 균형, 특히 휴식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 적당한 컨디션 관리와 감정 컨트롤, 스트레스 관리 등 업무 외 분야에서의 주의해야 할 부분까지 깨알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직장인들 중에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분명 도움이 될 책이라 봅니다. 읽으면 해결책이 딱 나온다기보다는 각자의 성향이나 기질에 따라 놓치고 있는 부분을 점검하고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시간 관리의 전 영역을 싸그리 다루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 챕터마다 구체적인 예시를 들고 있고, 소 제목에 맞는 상세한 설명과 요약정리까지 구조적인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책입니다. 시간 내서 한 번쯤 읽어보면 분명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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