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돈다돌아 Jul 13. 2023

낭비하는 시간을 없애고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방법

미야자키 신지 <시간 연금술사> 책 리뷰





1. 세상에서 가장 "잘" 쓰기 힘든 것, 시간

시간 관리는 인생을 성공하는 핵심입니다. 아마도 내 인생을 좀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신 분이라면 당연하게 생각하실 부분입니다. 이 필요를 아는 분이라면 '시간을 잘 써야 한다!'라는 생각이 노이로제처럼 머릿속을 흔들고 일상을 짓누르는 경험을 겪기도 하실 겁니다. 저 역시 항상 머릿속에 '시간을 아끼고 허투루 쓰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해서 실제로 시간을 잘 사용하느냐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스스로 시간을 잘 쓰고 있느냐고 자문한다면 참으로 민망한 상황입니다. '시간을 잘 써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드러누워서 티브이를 보고 있다던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멍하니 보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이런 형편이라 개중 훌륭하신 분들이 효율적인 시간 사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 보면서 실용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미야자키 신지의 신간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시간 연금술사> 또한 이런 관점에서 출간된 책입니다. 시간 관리에 있어서 꼭 필요한 원칙과 팁을 다량 투척하고 있는 책입니다.


비슷한 책을 여러 권 접하다 보면 목차만 훑어봐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비법을 전하는 책이라면 순서가 유사한데, 이 책은 상당히 정석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시간 사용을 잘 못하는 이유를 먼저 나열해 주의 환기를 해주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어떤 것인지 흥미를 유발합니다. 바로 다음으로 실천에 이르는 방법을 도출하기 전에 의지를 다지기 위한 정신적인 측면을 먼저 강조합니다. 이후에는 많은 분량을 할애해 시간을 확보하는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저술해 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신 개조가 먼저라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자기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시간 관리 비법에 관한 책을 한두 권 안 읽어본 분이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서 획기적으로 성장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책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워낙 인간이 잘 변하지 않는 동물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실제로 행동이 바뀌고 실천해 성장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좋은 말과 글을 많이 접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어떤 계기가 있어 정신이 개조되는 순간을 맞이한 사람이 많습니다. 마음가짐이 딱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책은 가벼운 문제 제기 이후에 바로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정신 상태와 태도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접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지적 엥겔지수와 꿈의 시간지수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용어 중에 단연 관심을 끄는 용어는 3장에 등장하는 "지적 엥겔지수"입니다. 흔히 말하는 엥겔지수를 정신적인 부분으로 옮겨온 개념입니다. 저자가 주창한 개념은 아니고 도쿄대학 명예교수 다케우치 히토시라는 분이 주장했습니다. 엥겔지수가 높다는 것은 수입을 대부분 먹는데 쓰는 것이라 문화적으로 수준 낮은 생활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지적 엥겔지수"가 높으면 하루 활동 시간 중 많은 시간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로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지적 엥겔지수가 높은 사람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유 시간의 부재입니다. 스스로 원하는 무언가를 하기 위한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고 문화적으로 쾌적한 생활을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발전시키고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 자체를 하기 어려워 당장의 현실을 벗어나기가 요원해집니다. 결국 지적 엥겔지수를 낮추는 노력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지적 엥겔지수를 낮추는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 조언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더 벌기보다 절약하라고 합니다. 절약 후에 투자를 통해 지적 엥겔지수를 조금씩 낮추어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건 뭐, 그냥 '아끼고 투자해서 부자 되어라' 수준이기는 합니다만 이보다 더 적절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단순히 지적 엥겔지수를 낮춰서 "0"이 되어도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저자는 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꿈의 시간지수" 높이기를 제안합니다. "꿈의 시간지수"는 자신의 자유시간 중 '꿈의 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꿈의 시간'이란 언젠가 하고 싶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보내는(노력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결국 잘 사는 사람, 시간 활용을 잘하는 사람이란 지적 엥겔지수는 최대한 낮추고 꿈의 시간지수는 최대한 높이는 사람입니다. 간단한 용어로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이를 기억하고 실천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3장은 상당히 인상적인 파트입니다.




3. 인생을 바꾸는 시간의 연금술

저자는 자기 시간을 자각 없이 낭비하고 허비하는 '시간 강탈자'에서 정신무장을 하고 실제적인 변화를 조금씩이라도 해 나가는 '시간 역행자'로 변화할 것을 제안하고, 일상에서 스스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만들어내는 '시간 수집자'가 되라고 논지를 확장해 나갑니다. 이후에 일상에서 스스로 시간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실용 팁을 대 방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방법이라든가, 인간관계에서 시간 낭비를 피하는 방법, 잠과 휴식으로 시간을 확보하는 방법 등 시간의 역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추가로 일을 할 때 시간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나의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꿀팁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100개에 딱 맞추고 싶었는지 앞에서 하지 못했던 가끔 침묵하는 법이라든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던가, 번아웃을 피하는 방법, 객관적인 성과보다 스스로를 믿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하며 책을 마무리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남들이 가르쳐 주는 비결을 따르기보다는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개념을 스스로 착안하고 실천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저 같은 범인은 살다 보면 남들보다 비교 우위에 설 만큼 대단하고 훌륭한 성공자의 자질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것을 대충 느끼게 됩니다. 이런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많은 성공자들로부터 배우고 체화해 꾸준히 노력해나가는 플랜 B를 쓸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하고 정리하고 결정하고 실천하는 선순환의 과정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시간 확보가 관건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보다 뭔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보고자 하는 모든 분들은 우선 노력을 위한 시간을 확보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시작 과정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시간 연금술사>를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모성" 그 당연함과 지겨움에 대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